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 3, 나는 하나님만을 의뢰하리라.
(욥기 13:1~19)
* 본문요약
욥은 친구들의 헛된 변론에 진저리를 느낍니다. 친구들이 한 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욥도 알고 있었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욥은 친구들이 마치 하나님을 변론하는 자들인 것처럼 말하기 위해 거짓을 꾸며 욥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욥은 그들의 말이 재 같은 잡담에 불과하고 진흙으로 쌓은 성과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은 설령 하나님께서 자기를 죽이신다고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리라고 말하고, 자신의 처지를 목숨을 걸고 주께 아뢰겠다고 말합니다. 욥은 오직 그길 만이 구원의 일이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찬 양 : 502장 (새 445)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503장 (새 373) 고요한 바다로
* 본문해설
1. 돌팔이 의사와 같은 친구들(1~6절)
1) 내가 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다 보았고, 내 귀로 다 들어서 깨달았네.
2) 너희가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내가 너희들보다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3) 그러니 이제 나는 오직 전능하신 분께만 말씀드리려 하네.
이제 나는 나의 처지와 나의 속마음을 오직 하나님께만 털어놓으려 하네.
4) 너희는 무식을 거짓으로 때우려 하고 있으니 돌팔이 의사와 다름없는 자들이네.
5) 차라리 입이라도 좀 다물고 있으면 (너희의 무식이 탄로 나지 않을 것이니)
그러는 편이 더 현명한 일이 될 것이네.
6) 나의 항변을 좀 들어보게. 내 사정을 간청하며 호소하는 소리를 좀 귀담아 들어보게.
- 그러니 이제 나는 오직~(3절) :
욥이 친구들의 헛된 말에 진저리가 난 욥은 이제 오직 하나님께만 말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겠다고 말합니다.
- 차라리 입이라도 좀 다물고(5절) :
욥은 친구들이 처음 왔을 때 7일 동안 침묵으로 있던 때가 제일 좋았다고 말합니다.
2. 위선자, 거짓말 장이들(7~12절)
7) 너희는 어찌하여 하나님을 위한다는 것을 빌미삼아
알맹이도 없는 그런 허튼 소리를 하는 것인가?
8) 너희가 (법정에서) 하나님의 편을 들겠다는 것인가?
너희가 하나님을 위하여 변호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9) 하나님이 너희의 속을 감찰하신다면 (너희의 속을 들추어 내신다면) 자신 있는가?
너희가 사람을 속이듯 하나님까지 속일 수 있을 것 같은가?
10) 하나님께 아첨이라도 하려는 생각으로 거짓으로 나를 고발한다면,
그가 반드시 너희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책망하실 것이네.
11) 그의 존엄하심이 너희를 두렵게 할 것이며,
그의 두려움이 너희를 두려워 떨게 할 것이네.
12) 너희의 격언(교훈)은 재 같은 속담이요 (쓸모없는 잡담에 불과한 것이요),
너희의 답변은 진흙으로 쌓은 토성에 불과하네
(혹은, 진흙 벽 위에 써 놓은 논쟁에 불과하네)
- 재 같은 속담(12절) :
욥의 친구들의 말은 재와 같은 격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재는 건축재료로는 전혀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친구들의 말은 재처럼 쓸모 없는 쓰레기 잡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 진흙으로 쌓은 토성(12절) :
욥의 친구들이 한 말은 진흙으로 쌓은 토성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들의 말로 이룰 것이 아무 것도 없는 허망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혹은 진흙 벽 위에 써 놓은 논쟁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진흙에 써 놓았으니 금방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3.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리라(13~19절)
13) 그러니 제발 입 좀 다물고 내가 무슨 말하든지 좀 내버려두게.
(내가 한 말을 인하여)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닌가?
14) 아무려면 내가 내 이로 내 살점을 물고 내 손으로 내 생명을 끊기라도 하겠는가?
(혹은, 나라고 해서 어찌 이를 악물고서라도 내 생명을 지키려하지 않겠는가?)
15) 어차피 나는 하나님의 손에 죽을 몸이니,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러나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할 것이니)
나는 반드시 그 앞에 내 사정을 아뢰겠네.
16) 오직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내가 구원을 얻는 것이라고 나는 믿네.
악인은 감히 그 앞에 나오지 못할 것이니 말일세.
17) 그러니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게나.
18) 나는 내 사정을 다 아뢰었으니 이제 판결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네.
나는 주께서 내게 죄가 없다고 말씀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하네.
19) 그러나 만일 누가 나타나 나의 죄를 입증한다면,
나는 조용히 입 다물고 죽겠네(죽기를 기다리겠네)
- 내가 내 이로 내 살점을 물고 내 생명을~(14절) :
개역 성경에는 이 말씀이 ‘아무려면 내가 스스로 내 생명을 끊기라도 하겠는가’하는 뜻으로 되어 있으나, 이 말씀에는 욥이 이로 자신의 살점을 물고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서라도 하나님께 아뢰어야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욥은 이제 하나님께 자신에게 죄가 있음을 물을 때에 자신의 생명을 걸겠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죄를 고하시면 조용히 죽을 것이고, 죄가 없다고 하시면 살리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스스로 택하겠다는 것입니다.
- 나는 하나님의 손에 죽을 몸이니(15절) :
개역 성경을 보면 15절에 작은 글씨로 ‘1)’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고 아래에 ‘그러나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하리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15절이 이렇게 해석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욥은 결국은 자신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설령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신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겠다고 말합니다.
* 묵상 point
1.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하리라
내가 죄인이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하던 욥은 그의 친구들이 욥을 저속한 죄질 흉악범 취급을 하니 이제 오직 하나님께만 의뢰하겠다고 말합니다. 이 사이에 살점을 끼운 채로 묻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하나님께 묻겠다는 것입니다. 14절의 이 말씀이 개역성경에서는 “아무려면 내가 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라도 하겠는가?”하는 뜻으로 되어 있으나, 그보다 더 정확한 뜻은 하나님께 목숨을 건 도전을 하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사이에 자신의 살점을 끼운 채로,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긴 채로, 마치 칼을 목에 닿아 있는 아주 절박한 상태에서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악어나 사자의 입에 머리를 디밀고 있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태가 되더라도 하나님께 묻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이 죄인인지 물어서 죄인으로 판명이 되면 차라리 하나님의 손에 죽겠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자신은 하나님의 손에 죽을 몸이니, 그렇게 하나님께서 욥을 죄인이라고 선언하시고 욥을 죽이신다고 할지라도 욥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리라고 말합니다.
2. 오직 이 일만이 나를 구원하는 길이라
욥은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아뢰는 것만이 자신이 구원함을 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욥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왜 자신에게 이런 재앙을 내리셨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목숨을 맡길 곳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상태로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아뢰면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욥을 죄 없는 의로운 자라고 말씀해주실 것이라고 욥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욥의 이 고백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말씀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욥이 말한 대로 절박한 심정으로 주께 나를 의뢰하면 주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죄 없는 자로, 하나님의 의로운 백성으로 인정하시리라는 것이 예수님의 복음의 말씀입니다. 욥은 이렇게 자신의 처지를 주께 아뢰겠다고 고백하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의 말씀을 예언한 자가 되었습니다.
● 적용 : 오직 주님을 의지하는 길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 외친 욥의 고백을 우리도 함께 합시다.
3. 재의 격언, 진흙으로 된 토성 같은 교훈
욥은 그의 친구들이 욥에게 한 것과 같이 자기들의 지식이나 자랑하고 자신의 우월감에서 교만한 마음으로 상대를 한 단계 아래로 보고 하대하며 말하는 충고를 ‘재의 격언’, 혹은 ‘진흙으로 된 토성과 같은 교훈’이라고 말합니다. 말로는 충고나 덕담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멸시하고 조롱하는 욥의 친구들과 같은 말의 태도는 재를 가지고 건축을 하겠다는 것처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교훈이라는 것입니다.
● 적용 : 재를 가지고 무슨 건축을 하겠습니까? 진흙으로 된 토성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이런 조롱과 멸시가 담긴 교훈은 이렇게 쓸모없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욥이 말한 것처럼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하는 자의 속마음을 들추어내셔서 그들을 멸망의 자리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자와 대화를 하든 간에 상대를 조롱하거나 멸시하는 태도로 말하지 않기로 결심하십시오.
4. 하나님의 아첨꾼들
하나님께 아첨하는 아첨꾼들이란, 하나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성경구절들을 암송하며 자신의 경건함을 자랑하과 과시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욥은 재앙을 당했고, 자기들은 평안한 가운데 있으니 마치 하나님의 복을 자기들만 소유한 것처럼, 자신이 암송한 그럴듯한 성경구절들을 던지며 마치 선심쓰듯 하나님의 복을 적선하는 그의 친구들을 욥은 ‘하나님의 아첨꾼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말들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도 없고, 욥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없습니다. 이들이 암송한 좋은 성경구절들은 자신의 경건함을 과시하는 도구들일 뿐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때에도 자기의 의를 과시하기 위해 드렸습니다. 자신을 이미 복을 소유한 자로 여기고 사랑도, 섬김도, 불쌍히 여김도, 간절함도 없이 상대를 조롱하고 깔보며 하대하며 말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싫어하십니다.
● 적용 : 상대가 아무리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그를 조롱하거나 멸시하는 태도로 말하지 마십시오. 자칫 나의 이런 태도가 하나님을 진노하게 할 수 있습니다.
* 기도제목
1.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오직 주님만을 의뢰하리라는 욥의 고백을 우리도 하게 하옵소서.
2. 남을 조롱하거나 멸시하는 태도로 말하지 말게 하옵소서.
3. 나의 의를 자랑하고 과시하려는 교만한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