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상사화/김사랑 얼마나 사모했기에 당신께 꽃이 되어 핀 줄은 아직은 저는 몰라요 잎만 무성했다가 진자리 하늘을 받쳐 든 줄기끝에 꽃무릇 꽃 피운 정하나 부러질 듯 여린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 줄 이제는 당신은 아시는지요 잎은 꽃을 위하여 꽃은 잎을 위하여 서로를 위해 비켜 선자리 한 인연으로 함께 하진 못했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눈물짓진 마세요 언제나 당신 생각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