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좡 여행5 - 호텔에서 화양연화를 생각하고는 호수에서 남호추월을 구경하다!
2023년 10월 28일 수향 마을인 퉁리(同里 동리) 에서 차로 30분을 달려서 저우좡(주장 ) 의
호텔에 도착해 배낭을 맡기고는 나와 운하에 가서는 沈廳檢票口 (심청검표구) 에서
표를 사는데 입장료 문표는 100위안이지만 60세 이상과 20세 미만은 반액인 50위안 입니다.
얼굴 사진 까지 찍으니 문표 앞 면에는 반액 표시가 적혀있고 뒷면에 보니 희미하게 얼굴 사진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이 이 문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인가 본데, 좁은 골목길로 50미터 를 가니 운하로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인산인해라..... 홍예교인 부안교 다리 를 넘어가니 中市街(중시가) 거리 입니다.
고도시인 주장의 환경은 그윽하고 우아 하며, 하천을 골격으로 하여 마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집들은 물가에
붙어 있으며 2.4㎢ 에 지나지 않은 작은 마을에 100채가 넘는 고전택원 과 60개가 넘는 문루 가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오왕의 작은 왕자 요의 월요군의 봉지이었기 때문에 요성 이라고 불렸으며
북송 시대(1086년) 불교를 신봉하던 주유공랑 이 庄田(농지) 13ha 를 전복사에
기부 하였는데.... 후대 사람들이 정풍리 라는 이름을 고쳐 주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송나라때 지어졌다는 도교사원 과 공산 혁명가들의 미루며 저우좡 박물관과 북문 그리고 명나라
때의 건물인 장팅(長廳 장청) 을 구경하고는..... 오후 2시가 다 된지라 우리 호텔을 찾아갑니다.
호텔을 찾아가서 체크인을 하자고 하니 주인 할머니는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니 5분후 아침에 보았던
그 아주머니 가 나타나더니 여긴 방이 만실 이므로 자기가 더 좋은 호텔 을 안내해 주겠다고 합니다.
호텔 요금 은 어찌 되느냐고 물으니 같다기에 맡겼던 배낭을 찾아 울러 메고는 따라 나서니
도로를 20미터쯤 걸어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더니 어느 가정집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원래는 가정집으로 리모델링 을 했지 싶은데 문패에는 衣家別院(의가별원) 이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 부제목
으로는 花样年华 라고 적었는데.... 저건 간체자이니 번체자 (정자) 로 쓰면 花樣年華(화양연화) 가 됩니다.
花樣年華(화양연화) 라면..... 2020년 4월 25일부터 2020년 6월 14일까지 《하이바이, 마마!》 의 후속으로
방영한 우리나라 tvN 토,일 드라마 이름 인데....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채 다시 만난 두 사람 재현과 지수. 가장 빛나는 시절 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 라?
그럼 이 중국의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호텔 이름이 한국 드라마 화양연화를 딴 것 인지 아니면 중국의
사자성어 에 저런게 있는건지 궁금한데.... 화양연화(花樣年華) 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을 표현하는 말로 花: 꽃 화, 樣: 모양 양, 상수리나무 상, 年: 해 연, 華: 빛날 화 자 입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
입니까?' 이 물음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세대가 있을까. 20대는 늘 아픈 청춘이고,
30대는 답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 40대는 되어야 살아온 날들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불혹 ’ 은 커녕 ‘풍전등화’ 가 따로 없고 사춘기 이후로 수십 년 째 ‘질풍노도’ 이다.
많은 것을 이루었기에, 변화와 유혹에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갈등하고 지친 몸과,
아직은 생생한 감성 사이에서 뼈아프게 갈등한다. 젊음을 소모하며 일해 온 대가로
돌아오는 건, 어딘가 아프고 고장 난 몸과 마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예고 없는 이별 뿐이다.
20대와 30대라는 꽃 시절 내내, 청춘을 바치며 숨 가쁘게 달렸건만......
여전히 냉혹하고 불확실한 현실 들과 마주해야 하는, 어쩌면 가장 눈물겨운 세대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심장은 뜨겁게 뛰고,수십년을 지나왔건만 계절의
눈부신 변화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중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청춘이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나이. 어쩌면 그들은 ‘나이 든 청춘’ 이다.
이 드라마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격렬하게 갈등하는 현재의 주인공들과, 그들이 지나온
빛나는 20대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날마다 흔들리는 나이 든 청춘들, 그리고 그들 처럼
사랑하며 성장해갈 어린 청춘들에게,‘지금 사랑하는 자, 모두 청춘!’ 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이,당신들의 화양연화 라고....
지치고 고단한 모든 청춘들에게 건네는, 러브레터 이다.
그런데.... 저 원조는 중국 왕가위의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로 당대의 톱스타 양조위와 장만옥 을
캐스팅해 중년의 두 남녀의 완숙한 사랑을 담아낸 영화이니 왕가위 특유의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과 배우들이 방한했습니다.
영화로도 정말 유명했었던 화양연화는 로맨틱 장르 영화 중에서도 대명사로 꼽히는
영화이니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가정이 있는 남녀 둘이 계속해서 쌓이는
외로움을 풀기 위해서 두 남녀가 서서히 천천히 가까워지면서 애절하게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방탄소년단의 앨범 주제 로도 쓰였다나요?
여기 호텔은 마치 촌사람이 아마추어로 운영 하는가 싶은데 스스로 부킹닷컴 이나
아고다를 비롯해 중국의 트립닷컴등에 호텔을 올리지 못한건지 조금 전에 우릴
데려다 준 여인이 중간에 거간으로 소개를 해 주어야 손님을 맞이하는 모양 입니다.
이 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촌사람 특유의 소박한 마음 씀씀이 를 느끼는데,
배낭을 풀고 샤워 후에 호텔에서 주는 차를 한잔 하고는 다시 호텔을 나와 좁은 골목을 걸어서 큰 길
로 나가서는 오른쪽에 운하를 끼고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화려한 가게들을 지나니 어물시장까지 보입니다.
거의 다 내려가서 표지판을 보니 여긴 南湖秋月(남호추월) 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평호추월과 비슷한 말로는 예전에 항저우의 서호에서 보았던 서호십경
(西湖十景) 중에 단교잔설( 斷橋殘雪) 에 다음인 평호추월(平湖秋月) 이 떠오릅니다.
단교잔설(斷橋殘雪) 은 백거이가 항주자사 시절 쌓았다는 백제(白提) 의 동쪽 끝에 있는
다리 로 겨울에 완만한 아치형 다리에 쌓였던 눈이 햇볕에 녹아내리면 멀리서
보았을때 마치 다리 한가운데가 끊어진 것 처럼 보인다 하여 '단교잔설' 이라 불리웁니다.
'평호추월(平湖秋月)' 은 백제(白提) 를 지나 서호 안의 작은 섬 으로 서냉교를 통해
육지와 섬을 연결해 주는데.... 섬 안에는 고산이란 작은 언덕이 있고 옛 청나라의
행궁이 있던 곳이기도 한데 서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구경 을 할 수 있는 곳이라네요?
대남 숲을 지나니 확트인 수변에 큰 무대 가 있어 공연을 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제 여기 나무로
된 의자에 앉아 석양 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야경 을 보려는 모양 입니다?
아둠 속에서 불빛 을 보자니 문득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동아일보에
‘이준식의 한시 한수’ 에 쓴 “수도자의 깨달음” 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홀로 앉아 하얘진 귀밑머리 걱정, 텅 빈 방 어느새 이경(二更) 에 다가선다.
빗속에 떨어지는 산 과일, 등불 아래 울음 우는 풀벌레.
백발은 결국 검어지기 어렵고, 단약(丹藥) 황금도 만들 수가 없다네.
늙음과 질병을 없애려 한다면, 오직 한길 무생무멸(無生無滅) 의 불도를 터득하는 것.
(獨坐悲雙, 空堂欲二更, 雨中山果落, 燈下草蟲鳴. 白髮終難變, 黃金不可成. 欲知除老病,
惟有學無生.) ―‘가을밤 홀로 앉아(추야독좌·秋夜獨坐)’ 왕유(王維·701∼761)
시불(詩佛) 이란 별칭에 걸맞게 불도에 매진하는 시인의 자화상. 비 내리는 가을밤, 시인은
늙음을 슬퍼하며 밤늦도록 수련에 열중한다. ‘빗속에 떨어지는 산 과일,
등불 아래 울음 우는 풀벌레’, 고즈넉한 분위기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이내 시는 숙연해진다.
누군가는 유가에 충실하여 관직에 오르지만 벼슬길의 간난신고(艱難辛苦)는 늙음만 재촉할 뿐.... 활력을
되찾을수 없고, 누군가는 도가의 불로장생술을 좇아 연단술(鍊丹術) 을 익히지만 성공했다는 소식은 없다.
시인이 깨달은 해결책은 불교 귀의. 인간의 칠정육욕(七情六欲) 을 제거하기 위한 ‘무생(無生)’ 의
이치를 터득하는 길 뿐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고, 이로써 늙음과 질병의 고통에서 자유로워
지리라는 기대에 부푼다. 시인의 깨달음이 일견 순박한 듯 억지인 듯 무미건조한 설교
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문득 생로병사의 숙명 을 환기해주는 하나의 울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시인은 과거 급제 후 모친상으로 2년 낙향한 것을 빼고는 죽을 때까지 벼슬을 놓은 적이 없다.
심지어 안녹산의 반군 치하에서도 타의로나마 관직을 유지했다. ‘늙음과 질병을 없애려 한다면,
오직 한길 무생무멸(無生無滅) 의 불도를 터득하는 것’ 이라는 시인의 믿음에는 얼마간 과장 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문득 동아일보 오종찬 기자가 동아일보에 쓴 “ ‘반가워, 루이바오
후이바오’...... 70만명이 이름 골랐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12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의 쌍둥이 동생들 이
강철원(54)·송영관(44) 사육사 품에 안겨 등장했다. 이날 에버랜드는 새끼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공개했다 . ‘루이바오(睿寶)’ 와 ‘후이바오(輝寶)’ 로 각각 ‘슬기로운 보물’ 과 ‘빛나는 보물’ 이라는 뜻이다.
쌍둥이 판다는 모두 암컷으로, 국내 유일 자이언트 판다 부부인 러바오·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이었다. 생후 100일을 앞둔 지금은 두 마리 모두 몸무게가 30배 이상으로
늘어 5㎏ 이 넘는다고 한다. 태어난 직후엔 털이 거의 없었지만, 특유의 희고 검은 털 이 풍성하게 자랐다.
아직 몸을 자유롭게 가누지 못하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바구니에 담긴 채 공개됐다.
판다월드 내실에서 지내다 처음으로 야외 방사장 에 나온 새끼 둘은 바구니
밖으로 고개를 내밀거나 울음 소리를 냈고.... 둥그런 눈으로 주변 을 돌아보기도 했다.
새끼 판다들의 이름은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이름 공모 이벤트’ 를 통해 선정됐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등 인터넷과 판다월드 현장에서 70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판다는 일반적으로 200g 미만
미숙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낮다. 때문에 생후 100일 무렵 판다의 원산지 언어인 중국어로 된 이름
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지난 2020년 7월 태어난 ‘맏언니’ 푸바오도 100일 만인 11월에 이름이 정해졌다.
지난 7월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인 ‘루이바오
(睿寶·왼쪽)와 ‘후이바오(輝寶)’ 가 12일 오전 공개됐다. 판다 자매는 몸을 자유롭게 가누지
못하도록 바구니에 담겨..... ‘루이바오’ 와 ‘후이바오’ 라고 적힌 이름판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쌍둥이 자매의 어미 아이바오는 푸바오 양육 경험 을 살려 루이바오·후이바오를 돌보고 있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육아할 때 보다 더 능숙하고 편안하게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며
“새끼들 상태를 보고 세심하게 돌보기도 하는데, 언니인 루이바오가 동생인 후이바오 보다 체중이
400g 정도 덜 나가다 보니, 첫째가 젖을 더 잘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모습도 보인다” 고 했다.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쌍둥이는 털 무늬는 물론 성격도 다르다 고 한다. 강 사육사는 “첫째
루이바오는 아빠 러바오를 닮아서 등에 V자 형태 무늬가 있고, 활발하다” 며 “둘째
후이바오는 엄마 아이바오 처럼 U자 무늬를 가졌고 여유롭고 무던한 성격이다” 라고 했다.
쌍둥이 판다들은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 중인데, 어미를 따라 걸음마를 뗄 수 있을 때 야외 방사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쌍둥이들이 어미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등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했다.
판다는 생후 40일 차쯤 눈을 뜨는데, 제대로 된 시력이 생기는 건 생후 70일 전후라고 한다. 강 사육사는
“판다가 참 매력 덩어리인데, 그중에서도 눈이 가장 매력적” 이라며 “눈을 가만히 맞추고 있으면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는 느낌 이다” 라고 했다. 그는 “눈을 뜨고 시력을 가진 지 얼마 안 된 쌍둥이
판다들과 앞으로 다른 ‘바오 가족’들처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 했다.
강 사육사는 “자식들은 뭘 해도 이쁜데, 쌍둥이도 귀엽고 잘생겼다” 라며 “ 이름 뜻대로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 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했다. “엄마 아이바오가 워낙 든든하게 잘
돌보고 있으니 우리 쌍둥이 아기 판다들도 건강히 잘 자라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며
“할부지도 노력할 테니 할부지랑 또 재밌는 나날들 보내자” 고 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헉헉...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ㅎㅎ 암튼 잘 읽고 갑니다.화양연화...
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 지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