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가족의 보금자리가 ‘부도’라는 단어와 접하게 되었을 때 서민들의 가슴은 ‘쿵’ 하고 내려앉고 만다. 부도사태를 맞은 지 156일째, 1인 시위에 나선 지 129일이 넘은 광양 창덕에버빌아파트의 임대입주민들의 체감온도는 그래서 더 추운 한겨울 날씨.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부도사태를 맞았어요. 참 억장이 무너졌죠. 실제로 빚을 내어 오거나 대출받아 오신 분들, 직장도 없이 한푼 두푼 생업전선에 나서야 하는 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정말 입으로 다 옮길 수가 없습니다.” ![]() 공무원 신분으로 어쩔 수 없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임대입주민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창덕에버빌임차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창덕비대위로)의 위원장직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진호(34) 씨. 한시적인 위원장직이지만 주민들과 같은 아픔을 지녔기에 헝클어진 마음을 추슬러서 ‘1인시위’ ‘백만인 서명운동’ ‘임대입주민임차보증금반환 입법안 통과’ 등의 굵직한 일을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치러내는 중이다. ![]()
“민주노종당의 이영수 의원과 열린 우리당의 서갑원 의원이 발의해서 의안과 검토단계를 거쳐 소속상임위에 회부되어 있는 ‘임차인 임차보증금 100% 보장’을 골자로 한 입법이 시행되면 건교부 추산 5만2000세대 최대 7만 세대까지 잠정 집계된 서민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희망이 보입니다.” 라고 말하는 이진호위원장은 창덕비대위에서 ‘국회 특별법안 통과’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한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국회의원 사무실을 들락거리고, 방송국의 PD, 기자, 작가 등에게 ‘읍소’하는 것은 ‘우리 실정을 알아달라는 애간장의 표현’이라는 이 위원장은 “이제는 남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주변, 우리 가족의 일일 수도 있다는 인식 아래 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전한다. 그 가운데 광양읍에서 광양시 중마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모 주유소에서는 창덕에버빌임차인들을 위해서 기름값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창덕비대위는 지난 여름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19만 명이 순천, 군산, 광양 등지에서 서명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활동을 소형 걸개그림으로 만들어 창덕에버빌아파트로 들어오는 50미터의 담장 위에 걸어놓았다. 광양시 컨테이너교차로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송하춘(42ㆍ회사원) 씨는 입주한 지 2년 만에 부도를 맞아 처음에는 암담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대위를 구심점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힘든 상황을 버텨내는 중이다. “시간 나는 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하며 우리 실정을 알리는 데 애쓰고 있어요. 주변을 지나가시다가 음료수도 주시고 ‘힘내라’고 등을 다독여주시는 분들을 뵈면 정말 고맙지요.” 1인 시위에 나선 주부들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가운데에서 서 있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힘들었던 여름이 생각나는지 끝끝내 눈물을 보이고 만다. 임차인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지역민과 호흡하기 위해서 지난 8월24일 대동제를 준비했던 창덕비대위는 내부적 단결을 통해 60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하였다. 빚을 내어 아파트에 들어오거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 아파트를 마련했건만 내 집이 된다는 꿈보다는 길거리로 나앉아야 될지도 모르는 이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려는 창덕임대입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임대입주민임차보증금반환법’ 시행될 것이고, 더불어 이 땅에 많은 서민들의 아픔이 씻겨질 것이라 믿는다. |
첫댓글 상기 내용이 다 실려있단 말인가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을 피워 주는 기삽니다. 힘을 내요.
지금도 싸투하고 들어왔는데...기사를 읽는 순간 힘이 불끈 납니다. 투쟁!!!
반드시 실현되어야죠..특별법...
감사합니다 관심과 사랑 ~~
임차보증금 완전 보장되는 그날까지 열.투!!!
가슴이 아련합니다. 더더욱 투쟁위 기치를!!!
눈물이 핑 도네요...
저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힘을 합치면 안되는것이 어디 있겠어요.. 다~~ 됨니다.
또 다시 목이 메이는군요 ........... 눈 앞이 흐려지고.......... 임차보증금이 전부인데..........
더이상 슬퍼 울지 않습니다.감동할 뿐입니다...
좋은 기사 써주신 교차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단결된 힘은 꼭 이루어 낼겁니다!!투쟁!!
ㅠ.ㅠ 정말 울컥합니다.
어제 카페에서 보고 퇴근하면서 엘리베이터에 비치되어 있길래 하나 가져가서 다시 집에서 읽어봤습니다. 좋은기사써주신 교차로에 감시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봤겠죠
아침부터 가슴이 흑~~~~~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