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주 즐기세님의 3연벙 (전설적인 스타크래프트 임요환의 3연벙이 아니라 ㅎ) 중 두번째 광릉수목원 후기입니다.
광릉수목원은 국립수목원 가운데 으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목원입니다.
광릉은 수양대군으로 알려진 조선의 7대 세조 임금과 왕비인 정희왕후 윤씨의 능인데요.
광릉 주변의 울창한 숲을 능림(陵林)으로 지정해 백성들이 함부로 능 주변의 목재를 베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유로 500여년 넘는 세월동안 자연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었던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일반 공개를 하지 않고 산림청 연구림으로 쓰다가 87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곳입니다.
그런데 일반공개 이후 때마침 우리나라가 올림픽 개최 등으로 국민소득이 급증하고 마이카 시대가 열리던
시기라서... 엄청나게 몰려드는 인파에 수목원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게 되었고...
이에 97년부터 철저한 예약제와 입장정원제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장정원제 실시 초기에는 그나마도 주중에만 개방하는 통에, 주말밖에는 시간이 없는 탐방객도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10 여년간 탐방객들 상대로 영업해온 광릉내 인근의 음식점들이 너무 힘들어져서...
지역경제를 위해 그 중간 타협책으로 화수목금토 5일간 개방하고, 일/월은 휴무로 정착...
그래도 주말 중 토요일만 개방하기 때문에 직장인 등은 쉽게 가지 못하는 곳입니다.
(참고로 입장정원이 주중 5천명, 휴일/공휴일 3천명인데...예약인원이 남아도 현장 워크인 입장은 불가)
마침 이번 현충일을 맞아서 그동안 일요일 벙개로 가기 어려웠던 곳을 즐기세님과 합작하여 추진했습니다.
희망일 1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한 관계로 핸드폰에 알람 맞춰놓고 예약개시일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ㅎㅎㅎ
오늘 우리가 탐방할 코스입니다. 저 지도로 볼때는 몰랐는데....
너무 광활합니다 ㅎㅎㅎ 그날 저희 일행은 부지런히 돌았는데도... 저 사진의 반정도밖에는 못 돌았습니다.
공휴일 교통체증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서...
일단 입장후에 먼저 도시락부터 먹기로 하고...적당한 시원한 그늘을 찾아 일단 산림욕장 쪽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중간중간 아름다운 포인트가 나오면 사진도 찍고 놀면서...
자리잡고...오늘의 도시락 김가네 김밥 3종 세트..
명색이 맛동 벙개인데...김밥을 먹어도 엉터리 김밥은 먹지 말아야죠ㅎㅎ
소고기김밥, 치즈김밥, 모듬누드김밥과 함께....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벙개 몇일전 동해안 다녀오신 벙주 즐기세님이 강릉 테라로사 팩토리에서
사오신 프리미엄 원두로 드립한 커피에 겻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드립해서 보온병에 배달은 제가 ㅎㅎ
연꽃 피어있는 연못도 있고...
요렇게 걷기편한 워크웨이도 만들어져 있고요...
이건 걷는 사람에게도 편하지만, 함부로 탐방로 주면으로 들어가 무엇을 캐거나 하는 행위를 막아서
생태계를 보존하는 목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보이겠지만, 워낙 맑아서 송사리떼 엄청 많았던 개울도 있고...
피톤치드 듬뿍 받으며 침엽수림 (소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을 지나서...
동물원 한쪽에 어린이들을 위해서인지... 간단한 동물원도 있습니다.
반달곰도 있고, 저 호랑이는 인도산 벵갈호랑이가 아니라,
한중수교 기념으로 중국에서 기증한 백두산(시베리아) 호랑이라고 합니다.
잎이 하얗게 변하면서 멀리서 보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산딸나무도 있고...
열대 / 아열대 식물들을 위한 온실관도 있습니다.
마침 시간대별로 진행하는 온실관 가이드 투어시간에 딱 맞아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산림박물관도 꽤 볼거리가 많습니다. 목재나 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잘되었고,
저 계단에 각종 목재로 칸막이를 해놓아서 목재별 색상이나 질감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해놓은 점도 이채롭더군요.
광릉수목원 인근에서만 자생한다는 장수하늘소 모형도 전시해놓고...
그런데 수년째 광릉인근에서 장수하늘소가 발견되지 않는다 하네요. 어쩌면 멸종할지도 모른다고...ㅡㅡ,,
특별전시관에서는 상설전시 이외에 그때그때 기획전시를 하는데..
저희가 갔을때는 분재 종류의 전시였던 것으로 .... 별도 입장료 없었습니다.
그래도 꽤 많이 걸었던지라...다들 배고픔에 저녁을 먹기위해 인근 고모리 저수지 부근의 생선구이집으로....
즐기세님 부하직원이 다녀와서 맛 괜찮다 한 곳이라고...즐기세님은 맛없으면 듁어 ㅎㅎ 하시면서 믿었봤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꽤 괜찮은 집이었습니다. 굴비,고등어,꽁치,삼치,청어 등 여러가지 생선구이에
더구나 프라이팬이 아닌 그릴에 구워서 불향도 잘 났구요. 반찬 들도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잘 먹었습니다.
식사후 차 한잔과 늦은 오후의 바람을 즐기러 간 한옥카페 옛뜰애(愛)...
부채에 쓰여있는 메뉴판이 이채롭죠 ?
음료의 가짓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커피를 일리 원두로 내놓는 점은 높이 쳐줄 수 있는 부분...
요즘 여기저기 로스팅 카페들이 난립하지만, 정작 맛있게 로스팅 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싸구려 원두 사다가 허접한 실력으로 로스팅 하는 것보다 이태리 일리원두 쓰는게 훨씬 나은 선택...
화장실 다녀오며 주방 내부를 봤는데, 전통찻집이란 이미지와는 다르게 에스프레소 머신도 꽤 좋은 것을 사용하더군요.
그런대 그날 살짝 더운데다가 장시간 걸으면서 회원분들 다수가 갈증이....
아이지아님 한분 빼고 모조리 시원한 오미차차로....ㅎㅎㅎ
아이지아님은 목감기가 심하시다고 대추차를 시키셨는데...사진에서 보듯이 대박...
가루 대추차 대충 타서 나오는게 아니라 거의 한약수준의 진한 대추차가 나왔습니다.^^
저 정자같은 자리에 앉아, 사방으로 창문 열고...
낮의 약간은 후덥지근한 바람이 살짜쿵 시원한 저녁바람으로 바뀌는 것을 만끽하며 담소를 나눕니다.
어느덧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 가고...여기저기 조명과 청사초롱 등불이 들어오면서 또 다른 운치가...
아 ! ......... 나른하지만 편한 시간입니다.
해 저무는 시간이 늦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다가... 어느덧 서울로 돌아올 시간....
종일 피곤하셨던지 서울에서의 뒷풀이는 없이 여기서 작별인사하고, 방향별로 나누어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 멀지도 않고, 더구나 입장료도 싸고 좋은데 ㅎ 나름 맘먹기 전에는 다녀오기 쉽지않은 광릉수목원 나들이...
즐기세님의 아이디어로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었던 벙개였습니다. 벙주님과 참석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다른 곳들도 멋지지만 한옥까페가 정말 맘에 드네요. 제 소망이 한옥에서 살아보는 건데 잠시 차라도 마실 수 있다면 그 마저도 기쁨일 듯 싶어요. 정성이 듬뿍 담긴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한옥 살려면 돈 많이 벌어야 ㅎㅎ 한옥이 은근 유지보수비 많이 들어간다네요 ^^ 부지런도 해야하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연휴에 부산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 보내긴 했지만 후기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이날 코스도 참 알찼네요. 광릉수목원엔 제법 덩치가 있는 동물들이 있는게 신선하네요. 김밥도 맛나보이고, 생선구이도!!! 카페가 한옥이여서 정말 운치 있어 보여요. 광릉수목원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물씬 드는 후기 잘보고 갑니다.
다가올 여름엔 조금은 더울 수도 있겠지만....가을 단풍철에 가면 아주 멋질 거에요.
새삼 후기를 보니 정말 알찬 하루였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적당히 걸으며 운동도 되었고 음식도 깔끔하니 좋았던 힐링의 하루였습니다.
가을에 다시한번~~~ 가고 싶습니다. 강츄!!!
먼데서 오셨는데 집결지에서 다시 댁을 지나서 광릉 가는길이....ㅎ 허무하셨죠 ? ㅎㅎ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자리에서 뵐께요.
상세한 설명에 멋진사진..그 정성이 감동 그자체네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한 코스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신 즐기세님과
훌륭한 후기 써주신 벌룬님 덕분에 편안하고 알찬 하루 보냈습니다.^^
고생하신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이지아님도 어느 벙개에 가도 환영받으실 만큼... 좋은 인상과 깔끔한 매너로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셨습니다.
조만간 또 좋은 자리에서 뵈요 ^^ 감사합니다.
벌룬님 즐거운 시간이셨군요
수목원 시원한것이 걷는것만으로도
힐링되셨겠습니다
보도는 퓰리처상 !!! 후기는 벌룬상 !!! 역시 명품 후기네요.이마에 왕자 생긴 왕대 호랑이 포스 작렬이였습니다.
뵌분들 모두 반가웠구요,벙주님 고맙습니다 ^^*
사랑밥님도 항상 좋은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요...^^
후기 잘 봤습니다. ^^ 다시 보니 더 멋지네요~~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수목원 힐링과 맛있는 생선구이 저녁,,,, 그리고 멋드러진 한옥의 달콤한 오미자차~~^^ 환상입니다.,. !!ㅎㅎ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주최해주신 즐기세님과, 준비해주신 벌룬님께 감사드립니다. ^^*
주인공은 마지막에 ㅎㅎ 생글생글님이 대미를....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또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