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메디슨 합병 검토 중…“시장 판도 바뀌나?”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과 합병 등에 대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2일 공시했다. 아직 이에 대한 확답은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 삼성전자 “내부 검토중”…합병 의향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그룹의 신수종사업으로 의료기기 분야를 선택했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에 인수합병된 이후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합병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초음파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벤처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다. 현재 지분 보유량만 해도 68.45%이다.
당시 삼성그룹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해 2020년까지 2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삼성전자측은 메디슨을 인수하기 전 의료기기사업팀이 신설됐으며, 2012년 말 의료기기사업부로 승격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한 직후부터 합병설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이를 부인해오던 상태였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 합병설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추진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던 것과 현재 “내부 검토중이다”를 비교해 볼 때, 합병 의향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흡수·합병…어느 정도는 예견된 사안?
삼성전자는 흡수·합병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를 맡고있는 조수인 사장이 삼성메디슨 대표도 함께 겸직한 것이다.
또한 삼성메디슨은 지난 6월 출시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0A’에 ‘삼성’을 브랜드를 사용했다.
앞서 이 제품은 지난 3월에 열린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4)에서 미리 선보인바 있으며, 삼성 메디슨 조수인 대표는 “우리는 앞으로도 의료기기 제품과 IT·모바일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올해는 매출 확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삼성메디슨은 올해 상반기 중국(MMES)과 인도(MI) 의료기기 등 해외판매법인 5곳이 정리됐다. 삼성메디슨이 삼성에 편입된 이후 총 11곳의 국내·외 계열사가 청산과 매각된 것이다.
이 같은 청산·매각은 해외법인에서 계속된 적자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삼성이 삼성메디슨을 흡수하려는 군살빼기라는 의견도 제기 돼고 있다.
그 밖에도 당초예상과 달리 삼성메디슨이 합병이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합병이 되면 의료기기 업계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국내에서 2위로 밀려났다. 1위 자리는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차지했다.
자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3967억원으로 생산실적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2위인 삼성메디슨 2689억원에 불과해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업체에서도 한국지이초음파가 2억4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메디슨2억2000만달러로 여기서도 2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의료기기를 신수종 사업으로 삼은 삼성의 목표의 삼성메디슨이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흡수가 이뤄지면 삼성의 해외 판매망과 IT 등의 기술력등이 상호작용을 이뤄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합병 후 전망…“잘 될 것이다” VS “기존 시장 진입 어렵다”
그렇다면 실제로 합병이 되면 의료기기 업계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탄력을 받는 다는 입장과 기존 시장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이동통신·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기술력이 손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기술융합을 통한 신의료기기 출시와 세계적으로 뻗어있는 판매망을 이용할 경우 의료기기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의료기기 부서와 통합 할 경우 연구개발비 지원등이 자유로워 진다”며 “기존의 한정적은 지원비에서 벗어나 제품개발에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기 시장의 강자로써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에서 뒤쳐진 후발주자라는 소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당초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가 인수 후 오히려 실적이 더 부진해졌다"며 "존슨앤존슨·GE·지멘스·필립스 등 이미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잡은 상황인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기기 시장에 경우 보수적인 장벽이 존재해 이미 검증된 제품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 지는 예측키 어렵지만 삼성메디슨도 외국 시장 판매는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