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
자유 와 히피 를 상징하는 바이크 입니다.
우렁찬 광음 과 꺼질듯 말듯 살아 숨쉬는듯한 배기음...
심장 의 고동 처럼 진동 으로 다가오는 촉감...
배기음 에 특허 를 갖고 있는 바이크...
할리 에 올라서 달리는 순간 은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산허리 를 감아도는 커브길 에 배기음이 메아리치면
살아있음 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스치는 바람결~
뒤 로 흐르는 풍경~
추억 을 뒤 로하며 쉬지않고 달립니다.
오래전 일 입니다.
자전거 를 타던 아버지.
오토바이 를 준비 합니다.
논 밭 다니시기 힘들다고 구입하신 오토바이 가 논 밭 으로 다닐일없이
화투 하러 다니시는 자가용 이 되었습니다.
(동양화 를 엄청나게 즐기 십니다)
악몽 이 시작 됩니다.
쉬지않고 숨쉴 시간도 안주고 오토바이 사고 났다는 연락이 옵니다.
병원 에서 치료받는 도중에 오토바이 를 정리 하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당 할수가 없습니다.
치료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병원의 만류도 뿌리친채 일방적 인 퇴원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오토바이를 고쳐서 줄기차게 타고 다니십니다.
오토바이 쎈터 에 고쳐서 팔아버리든지 그냥 가지라고 말해도 아버지의
역정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정비를 해 줍니다.
이모님이 놀러 오신다고 시골집 을 오시는데 마중을 나간다고 뒤 에태우고
오시다가 넘어져서 처제얼굴을 전부 떡칠이 되도록 만들어 놓기도 하시고
어머님을 뒤 에 태우고 넘어져서 팔이 부러진적도 있습니다.
그런 사고는 작은 사고로 간주 되어서 자에게는 알리지도 않은일이라서
세월 가서 나중에 알게된 일입니다.
병원 에 입원하는 사고일때만 입원기간 이 길어지면서 저절로 알게될 뿐이고
모르게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어쩔수가 없지요.
시골 이웃마을 젊은애가 오토바이를 추돌했는데 대퇴부 골절로 또다시
입원을 했는데 원동기 면허가 없는 것을 약점으로 자기주장을 내세우는통에
이웃마을 사람과 법원에서 잘 잘못을 다투기도 했습니다.
한번에 끝나는 재판도 아니고 서울 에서 틈내어 오가려니 왕짜증 나더군요.
집어치고 싶은마음 간절하고 아무 의욕없는 정내미 떨어지는 재판인데
시골동네 에서 쪼다되기도 싫고 그녀석이 괘씸해서 억지로 소송에 참여했고
당연히 승소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허벅지에 인공관절을 해야 되는데 수술후 에는 쪼그려 앉고
어쩌구 앉는것이 불편할수가 있다고 하네요.
동양화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꼴보기 싫고 못마땅했는데 잘됐다 싶어서
쾌재를 불렀습니다.
웬걸요,
바보같은 의사놈들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 꺼떡없이 밤새워 동양화에 심취해도
끄떡 없네요.
퇴원전 에 틀니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어필을 하시니 입원중 에 하는것이 좋을듯해
제작을 했습니다.
며칠후에 가보니 틀니가 보이지 않고 영문을 여쭤보았더니 맞지도 않고 불편해서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고 합니다.
이미 없어진 틀니를 뭐라고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고...
정말 돌아버릴 지경 입니다.
어머님의 칠순이 되던해에 칠순잔치 대신에 두분을 해외여행 을 보내 드린다고
여행사에 수속을 마치고 한복도 한벌씩 맞추어 드리고 여행을 떠나기 하루전에
또다시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 에 누워 계셨고 어머님은 시름에 잠기고
자식들 눈치만 보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 됩니다.
참 더럽게도 원망스럽고 울화통도 터집니다.
모르는 분들이 화내는 저를 본다면 생긴것도 더러운데 성깔도 안좋다고 오해를
하고 패륜아라고 인식을 했을겁니다.
너무자주 오토바이 사고났다는 전화를 받으니 다른것은 몰라도 오토바이로
사고나서 운명하시면 연락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머님이 기력이 없어보여 서울에 모시고 와서 입원중에 암이 의심된다고 검사를
해보자고 합니다.
일산 국립암쎈터에 진료결과 간암인데 6개월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네요.
암담한 심정에 운전하며 참았던 눈물이 흐르고 뿌옇게 앞을가려 같이 탑승한
동생들 눈치챌까봐서 음악도 크게 틀고 발악을 했습니다.
시골에서 절묘한 타이밍 에 또다시 연락이 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 에 계시는데 위태롭다고 하네요.
우와~ 정말이지 돌아 버릴 지경입니다.
그 노인네 죽어버리라고 그래!
형제들 앞에서 일부러 큰소리는 쳤는데 어머님 병실을 떠날수도 없고 자식들이
분산돼서 서울에서 지방에서 병원에 파견근무를 합니다.
아버지 운명하시면 어머님께 알리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방법으로 형제들끼리
상의하고 결정을 했습니다.
시골 친척분께 전화해서 장지도 상의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복이 되고 의식을 찾았습니다.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관계로 적절한 방법이 없어서 노인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님 곁을 떠날수도 없는 상황이고 보고싶은 마음도 없어서 가보지 않다가
몆개월이 지난후에 어머님이 조금 좋아졌기에 관심도 없이 들렀습니다.
기력도 없고 의식도 명확하지 않아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는분이
동양화를 손에쥐고 놀고 계시네요.
그 참담한 절망감 과 허탈감,모멸감,애처로움...
사람이 생각 할수있는 모든 감정이 뒤섞여서 마음이 복잡해 졌습니다.
타짜도 아닌분이 왜 저렇게 집요 하실까???
그러던 분이 오토바이를 떠나신지 2년이 되어 갑니다.
비도 오고 기일이 가까워지니 야속했던 그분생각이 납니다.
덤프트럭이 오토바이를 스쳐가면서 사고가 났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운명하신분.
아버지 운명 하신후에 할리타고 다닐수가 없더라구요.
애비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는데 자식새끼는 좋다고 타고 다닌다는 시선이
싫었습니다.
6개월 남았다던 어머님은 이제 가실준비를 하시나 봅니다.
어머님 곁을 지키는 시간이 살아가는 전부인지라 할리를 애무해줄 시간도 없으니
어차피 보내줘야만 합니다.
친인척들 모두 모이는 명절에,
장례식장에서 밤새우는 화투판에,
친구들 모여서 2박3일 화투판이 벌어져도 혼자서 덩그라니 딴짓하고 놀망정
화투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이세상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신후...
그동안 쌓였던 울분과 답답함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할리의 배기음을 들으면서
끝없이 헤매고 다닐것 같습니다.
내안에 조용히 숨어서 숨쉬고 있는 자유를 찾아서 기지개를 펼치게 될것 입니다.
할리가 주는 자유를 찾아서...
(삼돌이 등업인사로 허접한 일상사를 적어 봅니다)
Je t`aime mon amour (사랑하는이여) - Claudia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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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드셧겟어요...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낙관적으로 생각 합니다..
네^^ 힘든 시기두 잘 견디어 내셧으니.. 잘 하실거란 믿음이 가네요^^
대단하게 생각했던것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 잘할수 있을겁니다.
음주사고를 2번 반복되어 겪었다고 하시니 그심정 그기분을 공감 합니다. 저는 가끔 산소들러서 술한잔 따르면서 애증을 느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동생들 앞에서 무게 잡으려고 티내지 않고 잘하고 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카페에서 보여주셔서 너무도 편안한 삶을 살지않았나 생각했습니다..그 내면에 이런 아픔이 있으시다니는게 믿겨지지않을 정도로 말입니다..뭐라 위로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그냥 지금처럼 웃음 잊지않았으면하는 맘뿐입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내색을 안해서 주위분들은 팔자좋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저를 부러워 하는분을 보면서 속으로 웃음이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삶이 무엇인지 참 견디기 힘든 고통인것 같습니다 삼 돌님 힘내세요 (마음이 아픕니다)
살아가는것이 苦海 라는 말이 실감날때도 있어 왔는데 어렵고 고민없는 사람은 없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힘들 시기를 보냈네요~~ 글을 있다보니 저도 마음이 울적하네요~~ 장남이 되어서 아버님 여행 한번 제대로 못 보내드리고 왜 바쁘게 가셨는지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고 운동도 하시고 꾸준히 항암치료만 받으셨다면 하는 아쉬움만 남네요~
비오고 아버지 기일이 가까워져 문득 생각나기에 담담히 적어봤는데 울적모드라고 하시니 죄송
살아가면서 원하는 삶을 다~~살면 얼마나 좋겠어요....삼돌이님~기운내시고 언제나 화이링!!!요.....알았죠? *^^*
옙 충성기운내고 입니다
뭐라고 말을 드려야할지..-_-;; 암튼 삼돌이님 힘내세요^^
사탕아 담부턴 이런글엔 지각하지말구 댓글어라..
바보온님 공개적으로 압력은 넣지 마세요좀 안됐잖아요
제 글이 원래 수준높은 글이라서 보고 또보고 읽고 또읽고 해야 이해가 쪼께 딥니다하
누구든......자신에게 힘든상황이 처했을땐.....나에게만...이런시련이 닥친다고 생각하게 되는것 같아요.....내게닥친일들....그리고 앞으로 부딫쳐야하는문제들.....저도...그리고..삼돌님도...처한상황에 맞게..최선을 다해서...현명하게...그렇게 헤쳐나갈수 있기를 바래요......기운내세요...^^
아무리 힘든일도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면일 아닌것을 가지고 힘들어 했던것도 많았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미숙함에 후회할때도 있습니다.
좋은 추억이던 나쁜 추억이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겠죠.
서운하게 해드렸던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안좋을때가 많이 있네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삼돌이님! 그저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지는구려.......
에구 감사합니다. 주위사람 알지도 못할 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