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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잘 먹고 잘 자며 건강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들게 아기를 낳아서 그런지, 산모는 영 건강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기를 돌볼 의욕도 힘도 없는 듯, 아기가 울어도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붙들이가 밤낮으로 아기를 돌보았습니다.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주고, 안아 주고, 재워 주고……. 안방에서 작은방으로, 마루에서 부엌으로, 부자유스런 몸으로 쉴 새 없이 오가며 뒤치다꺼리를 하였습니다. “참말…… 고맙습니더.” 닷새쯤 지나서야, 아기 엄마가 조그맣게 말했습니다. “그런 소리 마이소.” 붙들이는 싱긋 웃었습니다. “몸이 이래서 늠들한테 늘 신세만 지고 살았다 아입니꺼. 지가 쪼매라도 딴 사람한테 보탬이 될 수 있는 기 고마울 뿐입니더.”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없었다면, 이번 겨울도 얼마나 쓸쓸하였을까요. 밤낮없이 아기 울음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번갈아 들락거려, 외딴집은 난생처음 ‘사람 사는 집’ 같았습니다. (본문 66∼68쪽) |
출판사 편집자의 말 |
붙들이는 걷지 못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일어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붙들이는 별로 불편한 줄을 몰랐습니다. 동네 사람들 역시 붙들이를 아기 때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지 않습니다. 학교에 입학하던 날 다른 동네에서 온 아이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붙들이처럼 기어 다니는 흉내를 내기도 했을 때, 잠시 의아하게 생각하여 어머니에게 나는 왜 남들과 다르냐며 묻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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