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긴 떡볶이 떡만보면 신당동 덕볶이가 생각나요~
결혼전 데이트 할때 가본뒤론 신당동 떡볶이를 먹어본적이 없어
마트에서 떡볶이 떡만 보고도 반갑더라구요~
이제 울 아들들 더 크거들랑 한번 가봐야될듯 싶은데...
딸내미가 있어야 맞장구쳐가며 신난다 할터인데..조금은 걱정되긴 하네요~^^;;
풀무원에서 기름 대신 물로 튀기듯 굽는 만두가 나왔답니다~
기름에 튀기면 바삭하긴 하나
먹고나면
입 언저리까지 입글로즈를 바른듯한 시추에이션으로
속까지 느글거리기도 했었는데
만두피가 차져 쫄깃한게 물로 튀기듯 구워보니 담백해요~
기름에 튀기듯 바삭을 원한다면야 비할바 못되지만
필요없는 기름기를 섭취하는 것보다야 낫지않나 싶습니다~
떡볶이의 단짝친구들 중에 야끼만두가 있지만
모 프로에서 야끼만두, 못난이 만두를 만드는 현장을보고는 기겁해서
떡볶이집엘 가서도 외면해야만 하는 안타까운일이 반복된답니다~
어쨌든...
야끼만두 대신에 전 물로 튀긴 찰만두를 곁들이기 위해 떡볶이를 준비했어요~
모름지기 떡볶이는 럭셔리한 재료들보다 좀더 저렴한 재료들로 만들어야
학창시절 포장마차에서 먹던 떡볶이 맛을 느낄수가 있는거 같은데...
하지만 사다둔 어묵은 펄렁이는 오뎅이 아닌 야채어묵이라 좀 아쉽군요~
양배추 적당하게~ 당근은 포인트로~
포장마차 떡볶이 아줌마가 그리 아끼던 대파까지 넉넉하게 썰어 준비했어요~
떡볶이 양념장을 옛것에 맞춰 맛있게 하려면 조미료를 듬뿍 넣어야 하겠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남들 다하는 양념으로만 만들었어요~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청주 1큰술, 설탕 1 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가루,
진간장 1작은술, 순카레 가루, 통깨...
양념장에 순카레가루를 넣은 이유는
학창시절 명지대 앞 '엄마손 떡볶이'가 생각나서 조금만 첨가해봤지요~ㅎㅎ
물을 휘릭~ 둘러주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 찰만두~
지난번도 얘기했듯이
둘짼 인도식 식사를 하는터라
손으로 식사를 다수 하는데
기름이 손에 묻지 않아 좋더군요~ㅎㅎ
손가락보다도 가늘고 긴 떡볶이 떡도 푸짐하게 준비~
분식집 풍경에 맞춰
이왕이면 낡은 후라이팬을 선택하여
물 적당량에 떡을 넣고 끓이다가 양념장을 듬뿍 넣어 풀어주세요~
바글바글 끓으면 대파를 뺀 채소들과 어묵을 넣어 주세요~
신당동 떡볶이는 모조리 한데 넣고 끓이기만 해도 무척 맛나던데
다음엔 그리 연출해봐야겠어요~ㅎㅎ
떡에 간이 배어들고나면 대파를 넣고 불을 끈뒤 섞어주세요~
생대파가 싫은 분들은 취향껏 더 익혀내세요~^^
야끼만두와 섞게되면 시간이 지나 불어서 풀어지는 모양새가 싫어서
찰만두도 그냥 얹어 놓았어요~
하지만 텁텁한 밀가루피가 아니라서 섞어도 상관없을듯~
얇은 만두피 속에 푸짐하게 알찬 소가 들어있어요~
매콤, 칼칼한 떡볶이를 얹어 함께 먹으니 또다른맛~
순대도 찍어먹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전 떡볶이를 먹을때 항상 숟가락을 준비하는데
그건 요 국물때문이지요~^^
들어간 재료들이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내니까요~ㅎㅎ
기름에 쩔(?)은 군만두대신 어떠신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