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결승전이었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결과론적으론 "홍이삭"의 우승은 당연했고
유난히 애정을 갖고 응원했던터라 그 뿌듯함은 두배가 되었다.
처음 화면에서 그를 마주하고 홍이삭이 오디션에? 왜? 라는 의문부호를 가졌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방송 "슈퍼밴드" 오디션 출신이어도
대중의 인지도가 쉽게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어서 저절로 홍이삭을 응원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워낙 슈퍼밴드에서도 그의 보컬 능력이 출중한데
다른 밴드 연주자나 보컬 팀원들에게 자신의 보컬 색을 줄이고
화음을 맞춘다는 것이 쉽지 않아보여 참 안타까워보이긴 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자신이 가진 음색이나 광폭의 힘을 발휘하는 톤의 함량이 다른 보컬과 확연하게 다르므로
그가 갖는 보컬의 공감력과 홍이삭이 노래를 부르게 되면 들으면서 저절로 위로받게 되는 힘은
억지로 되는 능력은 아니었으니 더욱 그러했다.
또한 그가 첫 운을 떼게되는 순간 무대를 아우르고 장악력으로 다가오는 그 찰나의 힘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터인지라 더더욱 그의 보컬 음색은 귀하기만 하다.
하여 홍이삭, 그 보컬의 힘이란 노래하는 시작 첫 소절로부터 전해지고 그 보컬의 감성과 색이 입혀져 무대를 떠도는 순간
이미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 감성에 몰입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일관된 그러나 의미부여가 향상되어가는 선곡의 스토리가 뛰어났으며
그로인해 홍이삭 스스로도 닫힌 마음을 열었음을 보게 된다.
스스로를 확신하지 못했으나 이미 첫 스타트부터 공명감으로 무장한 그의 보컬력은
음색이 주는 위로감으로 무엇보다도 듣는 귀를 행복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다.
그의 환상적인 기타 연주 실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미 슈퍼밴드를 통해 익히 보아왔고 싱어게인3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컬 자체가 악기이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자신의 기타를 들고나와 본인의 역량만큼 풀어낸 기타 연주는 압권이기도 했다.
하여 그런 보컬의 음색과 톤과 공간감은 누구보다 탁월했고
연주와 보컬의 최대치로 끝까지 자신을 잘 드러낸고로 그의 우승은 당연하다.
그에 걸맞는 스토리 텔링은 자연스럽기 까지 했으므로 보컬리스트로서 유통기한을 논할 필요도 없었다.
또한 심사위원의 칭찬에 들뜨지도 않고 덤덤하며 한결같은 진정성으로 차분히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자신이 속내를 전하고
그 전달음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력을 형성하게 하는 힘.
그것이 홍이삭이 가진 최대 장점이 아닌가 한다.
사실 오디션 진출자 그 누구라도 무대가 절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터이지만
그는 그렇다고 무대를 소원하기 위해 징징거리지도 들뜨지도, 나부대지도 않은 채 한결같음으로 무대를 끌어나갔다.
누군가는 드러나게 간절함을 표하고 질척거리며 또 누군가는 아직 철들지 않음으로 무대 위에서 날뛰고
또 어떤 보컬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여 무대를 채워가지만 결국 스스로 드러내는 진정성을 이기지는 못한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많고 노래 실력도 뛰어나고 그에 따른 테크닉, 기술적 면모나 에너지가 많은 보컬리스트도 많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소리만 질러대는, 고음이 뛰어난 그리하여 가창력만 좋다고 해서 노래의 맛과 멋을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더더욱 그러하다.
여하튼 결과론적으로는 고막남친이든 보컬실력이 출중하던 심사위원이 애정하던
그 무엇보다도 감정. 감성이 온전히 진정성으로 드러내져 노래한다는 것이 우선인 것같다.
그런 결과로 보자면 "홍이삭"의 우승은 더더욱 당연한 것일 터.
그가 십년 넘도록 음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과 진정으로 무장된 진실된 마음이
시청자로 하여금 절로 그의 매력과 마력에 빠져들게 하였음이라.
흔하지 않은 음색의 보컬리스트 탄생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그 남자 "홍이삭"이 전전후 보컬리스트로서 많은 무대에 등장하여 그의 노래를 듣고보는 사람들이
이름있는 가수, 홍이삭을 선택한 것에 흐뭇하고 뿌듯함을 느끼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보컬리스트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홍이삭"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그러니까 대기만성형이라기 보다는 꾸준히 올곧게 노래하는 그에게 주어지는 보상이어서도 좋다.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런 꼬리표가 작동하는 것도 아니었고
온전히 제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늘 끊임 없이 자신을 확인하던 노력에 대한 대가이기도 하다.
또 그의 부모님을 보자니 그의 인성이 어떠할지 가늠이 되었다.
특히나 타인의 자녀들을 건사 교육하느라 자신의 자식은 뒷전이었을 미안함의 부모님을 보자니
혼자서도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었던 홍이삭이 더 대단해 보인다.
근사하고 멋졌다고 말하고 싶고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한다.
물론 제작진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심사위원들도 수고하셨다.
특히 첫출연이었지만 활약이 뛰어났던 임재범과 코쿤에게 박수를 보낸다.
명불허전의 피날레 무대를 보여준 임재범의 "비상"으로부터 받는 감동은 이 아침에도 여전하다.
그러니 현장에서 들었을 청중이나 심사위원, 함께 노래했던 보컬들은 아마도 오래도록 그 무대를 잊지 못할 듯하다.
그동안 매우 행복했다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질 오디션 슈퍼밴드나 풍류대장, 팬텀싱어와 4차 싱어게인도 기대를 하겠다.
참가자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다.
첫댓글 보는 내내 보컬 실력의 탁월함에 정말 귀호강한 몇주간이었네요.
선교의 일환으로 교육도 병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암튼 다음주부터는 허전하겠어요. 뒷부분 못본건 인터넷 도움을 받긴 했지만...
왜? 끝나지도 않았는데 꺼진건지 모르겠지만...
ㅎㅎ
행복한 목요일밤은 이제 안녕.
그동안의 우승각 기대치에 부응한 홍이삭의 앞날에
무궁무진한 행운도 차고 넘치길 기원한다는.
부모님의 목회생활은 슈퍼밴드 시절에 이미 들었지만
차후에 교육까지 감당하셨다는 말에는 뭉클.
자신의 핏줄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삶자락이 애잔하기도 했다요.
모쪼록 홍이삭을 비롯한 10인의 콘서트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고
한결같이 겸손한 홍이삭에게는 초심을 잃지 않는 인재형 보컬리스트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임다.
@햇살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