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던 시간과 산기슭돌아
나온 바람이 머물던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엄마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한가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곳
거기가 고향이였다
친구들과 낮에 천렵가고
밤엔 수박서리 하던곳
누나의 가슴에 빨간 봉선화
물이 들던곳
한가한 나무들이
꾸불텅 꾸불텅 아무렇게나
자라고 이름모를 들꽃들
자기에게 관심가져달라며
서로서로 진한 향기 뿜어 내던곳
흐르는 시내물 지루한 시간을 못 견뎌 한가로이 여울을
만들던곳 거기 고향이 있었다
터밭 파헤친 닭 버릇 고쳐주겠다며 멍멍이 정신없이
쫓아다니고
반듯한 길이 싫다고 화려한 조명이 싫다고
반딧불이 어둠속을 아무렇게나
날던곳
그곳이 고향이였다
모기불 피운 평상에 둘러 앉은 가족들 구수한 군감자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때
어둠속 저편 별빛 부러워 몰래
엿보며 내려다 보던곳
도란도란 얘기
편안함 따뜻함 그리움
추억 가족 친구 들 바람과 시간과 구름이 머물던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언제나 늘 그렇게 있었다
[임대호 시집 ]
옮겨온글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고향 ㆍㆍㆍ
마음의 안식처죠 ㆍㆍㆍ
태어날때 태를 묻고
소풍 끝나 영혼을 묻을 고향은 늘 언제나
그 곳에서 먼길 떠난 아이들을 기다리겠죠
다이아님은 천지의 시인 ! 감사합니다
그리운 고향
자주 다녀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