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and 컨트롤 타워 and 컬렉션 and 콘퍼런스 and 크라우드 펀딩 c5 외래어 표기
점역교정사 노트 17회가 됐다. 깜빡하지 말자, 자료 찾기 번거로우니 잘 정리했다가 활용하자는 의도로 기록을 시작했는데 꽤나 오래 지속하게 됐다. 어느새 여기까지 오다니!
우선 단어들을 살펴보기 전에 예문부터 보도록 하자.
(ex)
1. 관광 진흥을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컨텐츠/칸텐츠 개발이 중요합니다.
2. 폭염 대비 콘트롤 타워/컨트롤 타워는 보건복지부가 맡도록 합시다.
3. 여기 있는 작품들이 내 컬렉션/콜렉션이야.
4. 이번 컴퍼런스/콘퍼런스/컨퍼런스의 주제는 ‘과학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입니다.
5. 그는 창업 및 아이템 개발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클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 보시다시피 이번에 정리할 내용은 외래어 맞춤법이다. 그 주인공은 일명 c5 오총사!
‘콘텐츠(contents)’,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컬렉션(collection)’, ‘콘퍼런스(conference)’,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되시겠다.
간행물 교정하면서 이런 단어들을 종종 접했다. 한국어판인데, 외래어가 뭐 이리 많은지 원.
그리고 초창기에는 이 외래어들의 오타와 정타 사이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령 ‘컨텐츠 VS 콘텐츠’나 ‘컴퍼런스 VS 콘퍼런스’처럼 말이다.
어쩌다 이 글을 보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인연이 닿아서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가? 위에 제시한 5가지 예문에 정답을 딱딱 아시겠는지?
가끔 인터넷에서 내지는 모 기관의 사이트에서 혼용되고 있는 이 표기들, C5 시리즈를 정리했다.
1. 콘텐츠 - contents
영어 스펠링 보면 con으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컨텐츠’도 아니요, ‘칸텐츠’도 아니라는 뜻.
왜냐, o가 있으니까.
덧붙여 콘탠츠는 인터넷 등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가리키는 용어였지만 오늘날에는 온갖 문화적 내용물이 담긴 저작 및 창작물을 가리키게 됐다.
2. 컨트롤 타워 - control tower
똑같이 con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콘트롤’ 같다. 그렇지만 ‘컨트롤’이 옳은 표기란다.
이유? 모른다. 영어 발음이나 표기상의 이유가 있겠거니 추측할 뿐이다.
3. 컬렉션 - collection
위와 동일하다. ‘컬렉션’이 정답이다. 참고로 ‘콜렉터’도 역시 틀린 것. ‘컬렉터’가 맞다.
con에 속지 말자!
4. 콘퍼런스 - conference
이 단어 좋다. 신용이 있다. con이 배신을 안 때렸다. o는 평범하게 o 발음이다. 그래서 ‘콘퍼런스’라는 표기가 옳다는 거.
무엇보다 스펠링에 m이 없다.
그런데 자주 컨퍼런스로 쓰이는 것 같다. 이거 설마, 둘 다 혼용해서 써도 된다는 건 아니겠지?
부연하자면, 콘퍼런스는 미팅, 회의, 협의 등을 의미한다.
5. 크라우드 펀딩 - crowd funding
이건 비교적 쉽고 답도 좀 뻔하다. 단지 ‘클라우드 펀딩’이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혼동을 주었을 따름이다.
요컨대 ‘크라우드 펀딩’이 맞다. crowd는 군중, 대중, 많음, 다수 등의 의미고, funding은 자금, 제공, 융자 등의 의미인데, 이 둘이 합성되어 탄생한 게 ‘크라우드 펀딩’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