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탕
이영림 글, 그림
웅진주니어|2023.2.27.|60쪽|15,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버스, 방지턱, 소동, 상상, 여행, 제주
제주도 시골길을 버스가 ‘달달달달’ 달린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면 ‘달그락 탕’ 요란하게 흔들리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누나의 항아리에서 사탕이 쏟아지고 동생은 입을 쩍 벌려 받아먹는다. 졸고 있던 할머니들은 의자에서 튕겨 오르더니 화려한 댄서가 된다. 닭이 날아오르고, 고양이는 털실에 뒤엉켜 뒤죽박죽이다. (황정연)
그랬구나!
치웨이 글, 그림|조은 옮김
섬드레|2023.4.17.|30쪽|15,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소문, 오해, 농장, 가축, 그림자
밭을 갈고 온 소가 개에게 피곤하다고 말한다. 개는 소의 말을 고양이에게, 고양이는 거위에게 전달한다. 이어지던 말이 결국 농부 아저씨에게는 소가 농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달된다. 그림이 위아래로 나누어 있어 거꾸로 돌려보게 구성되었다. 위쪽은 소문이 퍼지는 과정이, 아래쪽은 소문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물에 비친 그림자처럼 표현했다. (김현정)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유설화 글, 그림
책읽는곰 | 2023.4.25. | 44쪽 | 14,000원 | 그림책 | 6~7세
주제어 : 화분, 싹, 친구, 화해, 시리즈
장갑들은 학교에서 씨앗을 심는다. 고무장갑은 정성껏 씨앗을 심고 물을 듬뿍 준다. 화분을 햇볕에 내놓고 노래도 들려주지만 싹이 나지 않는다. 어느 날 때밀이 장갑의 화분에 싹이 튼다. 샘이 난 고무장갑은 화분을 바꿔치기한다. 친구들은 모두 부러워하고 고무장갑의 거짓말은 점점 불어난다. (이은숙)
엄마의 주머니는 엉망이에요!
지기 하나오 글 | 대니얼 그레이 바넷 그림 | 김지은 옮김
보림│2023.4.28.│30쪽│15,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캥거루, 물건, 쓰레기, 정리, 사랑, 독립
캥거루 알렉산더는 엄마 주머니가 너무 좋아 자꾸 주머니에 들어간다. 엄마는 지갑과 휴대폰뿐 아니라 양말, 줄넘기까지 여러 물건들을 주머니에 넣는다. 알렉산더는 물건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 엄마에게 하소연도 해본다. 하지만 엄마는 먹던 바나나까지 집어넣는다. 알렉산더는 드디어 비좁은 주머니에서 나오기로 결심한다. (노은정)
끄로꼬
안드레스 로페스 글, 그림│김서정 옮김
산하│2023.5.10.│32쪽│15,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구덩이, 악어, 도움, 동물, 눈물, 세로 판형
악어 끄로꼬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구덩이에 빠졌다. “거기서 나오는 거 어엄청 쉬워” 뱀은 나무에 몸을 돌돌돌 감고 올라오라고 하고 새는 날개를 파닥여 보라고 한다. 원숭이는 왼쪽 오른쪽 뛰라고 한다. 끄로꼬는 50번 이상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구덩이는 깊다. 세로 판형으로 깊은 구덩이에 빠진 악어의 상황을 잘 표현했다. (강윤미)
제자리를 찾습니다
막스 뒤코스 글, 그림│이세진 옮김
국민서관│2023.5.12.│48쪽│14,000원│그림책│10~11세
주제어 : 할아버지, 연못, 공존, 사랑
정성껏 가꾸고 돌본 연못은 할아버지의 소중한 친구다. 어느 날 땅 주인이 나타났다. 할아버지는 연못을 돗자리처럼 말아 들고 도시로 간다. 동생은 고양이와 연못을 같이 둘 수 없다고 한다. 학교나 마트, 미술관에 연못을 둬 보려 했지만 둘 수 없다. 연못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었다. 과연 연못이 있을 자리는 어디일까? (정영화)
불량 수제자
이유리 글|임나운 그림
위즈덤하우스|2023.3.30.|184쪽|14,000원|우리동화|12~13세
주제어 : 태권도, 유튜브, 북한이탈주민, 대회, 비리, 꿈
6학년인 거봉은 초등학교에서 키가 가장 크다. 태권도를 7년이나 배웠지만 아직 일품도 따지 못했다. 태권도 실력은 형편없으나 다른 사람의 실력을 알아보는 눈은 뛰어나다. 태권도 지식도 누구 못지않게 해박하다. 그런 거봉에게 운명 같은 일이 일어난다. 바로 수정의 등장이다. 수정은 자신을 감추듯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거봉은 수정이 자꾸 신경 쓰인다. 그러다 수정이 불량배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 태권도를 한다는 것을 알아본다. 돈이 필요한 것을 알고 아르바이트도 소개해 준다.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수정은 거봉의 친절이 달갑지 않으나 따듯한 마음과 진심이 담긴 배려에 마음을 연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거봉도 외롭고 힘들 때가 있다. 거봉과 수정은 다른 처지이지만 비슷한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 위로하며 힘이 된다. 태권도장을 둘러싼 비리와 탐욕으로 일그러진 어른들, 양심을 지키며 올곧게 살아가는 어른들 속에서 힘차고 굳건하게 자라는 거봉과 수정이 멋지다. (신민경)
히틀러가 분홍 토끼를 훔치던 날
주디스 커 글, 그림 | 김선희 옮김
북극곰 | 2023.4.19. | 332쪽 | 15,000원 | 외국동화 | 13세부터
주제어 : 홀로코스트, 유대인, 난민, 가족, 희망
애나 아빠는 유명한 칼럼니스트다.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당을 반대하는 글을 많이 썼다. 선거를 앞두고 나치가 이길 수도 있으며, 애나 가족의 여권이 빼앗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애나 가족은 스위스로 피신하기로 한다. 머지않아 집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여행을 가듯 짐가방을 싼다. 애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분홍 토끼 대신 강아지 인형을 챙긴다. 강아지 인형과는 함께 놀아준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애나 가족은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한다. 그러나 나치의 영향력이 스위스에까지 미치자 애나 가족은 또 다른 나라로 피신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애나는 갑자기 집이 없어지고 난민이 되어 낯선 나라로 간다는 것을 모험으로 가득 찬 일처럼 느낀다. 두려움보다는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낯선 언어를 배우고 친구를 사귄다. 어렵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애나는 가족이 주는 위안과 힘으로 극복해나간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애나의 이야기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김인숙)
고요한 우연
김수빈 글
문학동네 | 2023.2.20.| 232쪽 | 12,500원 | 청소년문학-소설 | 16세부터
주제어: SNS, 익명성, 학교폭력, 달, 호기심
열일곱 살 수현은 자기가 심심하고 밋밋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선지 수현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고요’나 누구나 좋아하는 ‘정후’를 선망하고 동경한다. 수현은 누군지 모를 소년의 꿈을 꾼 적이 있다. 문득, 꿈속 소년이 ‘우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연은 고요나 정후와 다른, 배경 같은 아이다. 그럼에도 수현은 우연이 자꾸 신경 쓰이고 궁금해진다. 수현은 우연을 관찰하고 인터넷에서 이우연을 검색도 해 본다. 우연히 보게 된 우연의 핸드폰 화면에 호기심을 느껴 SNS를 탐색하다가 ‘고요의 바다’라는 계정을 발견한다. ‘고요의 바다’는 누구의 계정일까? 수현은 계정 주인 바다와 그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퍼즐을 맞춰간다. 수현이 대화의 상대를 알기 위해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SNS라는 공간에서 보이는 아이들과 현실의 아이들이 다른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고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 모습도 보기 좋다. (정인복)
밤을 걷는 여자아이
델핀 베르톨롱 글 | 권지현 옮김
씨드북 | 2023.3.23. | 14,000원 | 청소년문학-소설 | 13세부터
주제어 : 추리, 유령, 비밀, 가족, 지하실
파리에 사는 소년 말로는 아빠와 새엄마를 따라 낯선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도시를 떠나는 일도 유일한 친구 폴과 헤어져야 하는 일도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아빠와 새엄마가 자랑하던 소나무집은 마을과도 동떨어져 있고 비까지 샐 정도로 낡아 실망스러운 것투성이다. 이사 온 첫날 밤 여동생 잔이 발작을 일으킨다. 부모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말로는 잔이 걱정된다. 다음 날 말로는 혼자 집 주변을 둘러보다가 숲속 외딴집을 발견한다. 폐가가 된 외딴집은 파괴된 신전처럼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게다가 잔마저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벽을 보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말로는 다락방과 지하실을 조사하다가 한 소녀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집에서 실종되었다는 폴린이다. 폴린은 말로에게 도와 달라고 한다. 소년의 불안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에 잘 담았다.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져 흥미롭다. (최아영)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정연경 글 | 김지영 그림
책속물고기 | 2023.3.15. | 48쪽 | 14,000원 | 생활과 과학 | 4~5세
주제어: 우리몸, 관찰, 손놀이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집게손가락을 뻗어 눈과 코와 입을 가리킬 수 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힘을 합치면 포도알을 딸 수 있고, 잠자리 날개를 잡을 수 있다. 손을 오므릴 수 있는 것은 손바닥에 있는 굵고 가는 주름 때문이다. 손가락을 오므리면 철봉에 매달릴 수 있고, 손가락을 벌려 사탕 통 뚜껑을 꽉 잡아 열 수도 있다. 재주 많은 손은 어려운 피아노곡을 치고 여러 모양을 표현하며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연필과 가위 같은 도구를 쓰면 손이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우리는 늘 손을 쓰면서 무언가를 한다. 가리키고, 만지고, 잡고, 옮긴다. 손의 다양한 움직임을 단순한 그림으로 집중해 보여주니 책을 읽다 보면 손이 하는 일이 더 소중하고 멋져 보인다. (이양미)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지음|창비|2023. 5. 1.|372쪽|33,000원|교사 ․ 학부모
주제어: 문학 통사,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주제어, 사전
어린이들의 해방과 평등을 선언한 지 100주년 기념으로 학회회원 57인이 마음을 모았다.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아동청소년문학사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뽑아 아동청소년문학사를 정리했다. 장르, 동화작가, 작품 등 아동문학사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시대를 열 부분으로 나눠 연대별 중요 주제어를 정했다. 시대별 작가와 작품, 사건, 주요 단체와 활동 매체, 논평과 경향 등 주제어로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주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한 주제에 대해 근대부터 현대까지 남긴 발자취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경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문학 사전의 역할도 하고 있다. 키워드를 하나씩 읽다 보면 우리나라 100년의 아동문학사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역사적 사실,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현재 경향도 언급하여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전공입문자나 일반인에게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아동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볼 만하다. (오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