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님 둘째와 제 딸인 둘째가 같은학교 같은학년 입니다. 산님이 토욜 올린
벙개라이딩 댓글에 둘째 학예발표회 때문에 오전참석 불가라는 글을 읽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다솔사라이딩 갈려고 챙기고 있는데 집안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딸내미가 “아빠! 오늘 학교 올거지?” 하고 묻습니다.
“왜? 잔차타러 갈건데.. 무슨일 있니?”
“나 학예발표회 하는데 안올거야?” “…………”
와이프는 아무 말이 없을 뿐이고, 눈꼬리만 올라 갔을 뿐이고..
엄마 눈치를 보는 내 눈치를 보고 울 예쁜 딸내미가...... 말합니다.
“아빠! 다음엔 꼭 와야돼… 약속.”
물박물관 휴게실에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불세출님, 수자님, 강반장님, 자연님, 이노님, 두우물님, 돌스님, 숏다리님, 박짱님, 고수님
생활체육회장님, 저 이렇게 12명이 10시에 다솔사로 출발했습니다.
곤명에서 다솔사 도로입구까지는 임도를 탔습니다. 대부분 비포장에 오르막이 많아
그렇게 편한길은 아니었지만 초입과 군데군데 나무가 우거진 길이 많아
나름 상쾌하고 녹음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솔사는 십몇년 전에 차타고 두어번 와봤었는데 그 때는 다솔사 입구까지 비포장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전부 포장길이더군요.
다솔사에서 약수 한사발 먹고, 간식 먹고 본격적으로 산길을 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도 다솔사 까지 가면 거의 목적지에 도착한건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다솔사 부터가 본격적인 라이딩이더군요..
앞으로는 처음 가는 곳은 목적지 도착할 때 까지는 체력안배를 잘 해야되겠습니다.
초입부터 경사가 심한데다 비포장 돌길이라 탓다 내렸다를 반복했습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90도 꺽어지는 오르막 바위길 밑에 이노님과 숏다리님이
서있더군요.. 위쪽에 많은 분들이 있고.. 난코스 였습니다.
뒤에 따라오던 박짱님.. 부드럽게 올라가네요.
두번째 숏다리님도 성공, 이노님도 성공..............그 다음 차례는 난데..
위에서는 좋은 작품(?) 나올거라고 기대하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첫번째 도전. 당연히 실패
두번째 도전도 실패. 안장하고 거기하고 부딪혀서 많이 아팠습니다.ㅠ
원하던 작품(?)도 안나오고 성공도 못하니 위에서 보시는 분들이 재미가 없었던지
출발해 버립니다.
박짱님과 두우물님이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해서 마지막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세번째는 거의 80~90% 올라 갔었는데.. 페달 한바퀴만 더 돌리면 성공이엿는데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다음에 다솔사 오게 되면 꼭 성공해야지요..
정상부근 약수터 벤치에서 불세출님이 준비하신 충무김밥과, 이노님이 준비한 쑥떡으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과 함께 막거리를 석잔 마셧더니 다시 시작되는 업힐에서는
속에서 막걸리 냄새가 올라와 여간 곤욕스럽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는 먹을때는 좋은데 나중에 트림이나 호흡중에 막걸리 냄새가 받치면
영 기분이 좋지않아 앞으로는 라이딩중에는 한잔정도만 마셔야 될 것 같습니다.
너덜바위 지대도 몇군데 지나고(앞에서 끌길래 저도 끌었는데 타고 지나가시는 분도
있더군요. 다음엔 한번 시도해 봐야지요)
싱글다운길도 지나고..
이윽고 산길은 다 빠져나오고 다시 임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잔차 산 후 처음으로 빵꾸가 났습니다.
뒤따라오던 두우물님과 생체회장님이 빵구난거 보고 섰습니다.
빵꾸 때우는 동영상은 봤지만 해본적이 없어 난감하더군요.
두우물님도 잔차탄지 얼마 안된 모양입니다. 빵꾸 때울줄도 모르더군요..-_-
다행히 생체회장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스페어튜브 있냐고 물어시길래 당당히 꺼냈더니..
쩝.. 내 잔차에 맞지 않는(나중에 덴마크님 애길 빌리자면 리어카 튜브 같은..)
엉뚱한 넘이 들어있어 황당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빵꾸 때울줄도 모르는 두울물님은 참말로 크게도 웃더이다..
대차게 웃더니 뭐가 샛는지(?) 볼일 보러 간답니다.
가면 그냥 갈것이지 뒤돌아보지 마라고 몇번을 말합니다.
아니.. 내가 내 빵구 난 것도 때우기 버거운데
넘 빵구(?) 난 것 신경 쓰게 됏습니까?
첫빵꾸가 화끈하게 났더군요.. 주먹만한^^ 구멍이 두군데나 났습니다.
빵꾸 다 때우고 출발하려하니 이런..생체회장님 잔차가 빵꾸가 나 바람이 다 빠졌네요..
운명의 장난인가요? 결국엔 세명이 다 빵꾸(?)가 나고 말앗습니다. ㅋㅋ
한참을 안내려가니 박짱님이 올라왔더군요.. 믿음직한.(좀 일찍 올라오지..ㅎ)
결론적으로 저 빵꾸 안났으면 생체회장님 클 날뻔 했습니다.
생체회장님이 마지막으로 내려오셨거든요.. 빵꾸도구도 안가지시고..
암튼 직접 실습해보니 대충 알겠습니다. 뒷휠셌 끼우는거는 아직도 자신없지만.^^
두우물님은 이젠 내가 빵구 때울줄 알게 됐다고 좋아라 하더군요..
단둘이(?) 라이딩도 가 준답니다.. 헐~ 떡 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ㅎㅎ
이노님이 아는 공방같은 커피숍(?)에서 다시 일행들을 만나 맛나는 커피도 먹고
자연님이 몽둥이 들고 남자들 기죽이는 애기도 듣고^^
저렇게 크면 비좁기만 하다는 애기엔 혼자서 팡..ㅋㅋ
다시 출발. 진주까지는 20 몇 킬로 남았네요..
박짱님과 숏다리님은 선두로 달아나고..
저는 2-8단으로 제 페이스대로만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완사지나고 10여 킬로쯤 남았을 때 숏다리님 체력고갈로 선두에서 빠지고
뒤늦게 오던 두우물님이 무서운속도로 따라와 박짱님과 선두에 섰습니다.
저와는 100여 미터 차이.
이때부터 선두를 따라붙고 싶은 욕심이 나서 열심히 따라 붙였습니다만..
평지에서 조금 거리가 줄여지나 싶으면 오르막 나와서 다시 벌어지고..ㅠ
결국 물박물관까지 열심히 저었지만 거리만 조금 좁였을뿐 따라붙지 못했네요..
물박물관에서 다 모여 잠시 쉬고 불세출님의 인삿말로 다솔사 라이딩을 끝맺었습니다.
코사마트로 가서 두우물님 부부와 맥주한잔 션하게 마시고..
세차할려고 잔차를 살폈더니.. 이런.. 앞타이어가 또 빵꾸 나 있네요.. 헐~
첫빵꾸가 기억에 남을 빵꾸로 등극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층에서 어슬프게 혼자서 빵꾸 때워볼려니 눈사람님이 도와주네요..
답답했던거지요... 도와주길 바라고 연출했을 수도 있고..ㅋㅋ
아! 한우물님. 스페어튜브 주신거 고맙습니다.
이번 다솔사 라이딩에서 다시 한번 산길, 비포장 임도의 어려움을 절감했습니다.
내년에도 300은 언감생심이고 150도 힘들것 같다는..
다시 한번 300 및 150에 도전하시는 회원님들의 무운을 빌어봅니다.
더불어 꼭 한마디 더 드리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아니다 싶을때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자가 진정한 대인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회는 다음에도 있으니까요..
도전자 여러분들!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뜻하신 바 꼭 이루길 빌겠습니다. "한마음. 화.이.팅!"
첫댓글 형님 저도 빵구 때울줄 모릅니다. 럽지만 전 튜브도 없습니다. 워낙 손 재주가 없어서 제가 때울 생각 못합니다.
멀쩡한것도 고장나게 해서 버리는 이 저주 받은 "손" 지금 까지는 운 좋게 빵구 한번 난적 없지만 이글을 읽은 순간부터는 준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 있고 기억에 남을 라이딩이였든것 같습니다.
후기는 산님과 나누리님의 독무대!!
고수는 빵꾸도 안나는 거여그래도 두회원이 한마음에 읽을꺼리를 제공해주는 보물이여,,신선도 분발하시요
5학년 몇반인가요 1반과 2반은 전부 동영상 쵤영되어 있어서 편집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줄 겁니다. 뒷바퀴 끼우는 것은 몇번 시도해봐야합니다. 저도 한 30분을 낑낑댄적이 있습니다.
지금 알아보니-_-.. 1반 이라네요.. 생색좀 내야 겠습니다. 산님은 잔차안타고 학예발표회 간거 알고 와이프의 공격이 더 심해지네요. 에고~. 사실 그동안 산님 운동하는거 비교해가며 많이 팔아먹었거든요..ㅎㅎ
같은반이네요. 선생님은 이호철 선생님 이정도는 알아주는 센스
담임선생님은 웰가목욕탕에서 몇번 봤습니다. 홀딱 벗고..ㅎㅎ. PGA연습장도 다닌다고 하던데..
아~ 후기 참 잘 썼네요...키득..키득 거리며 읽었습니다...담에는 애들 학예 발표회에도 참석 하고 그러세요..ㅋㅋㅋ
나누리님 후기는 읽을때마다 넘 재미 있습니다.
학예발표회를 안가시다니요....ㅎㅎ
하아 웃다가 숨가프긴 오랜만이네요.
너무 많이 웃어서 집사람한테 혼났습니다.
한마음 파.이.팅
ㅋㅋㅋ허헐겅ㄱ 히히헣ㄱ거 커헉! 푸하하핫하하~ 으이그 진짜!!
저는 처음 빵꾸때울때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타이어가 얼마나 안빠지던지.. 그리고 처음에 타이어 길을 잘못내서 타이어 비드가 안맞아서 그거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구요..!!
아이구야 고생 했심다
ㅎㅎㅎ.. 나누리님 후기 잘 봤습니다..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하여턴 후기 읽는 재미가 이제 생겨서 참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