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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한옥 등 건축비가 만만찮은 전통 목조건축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요즘 짓는 전통 목조건축은 맞춤과 짜임은 나름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바심질을 경제성 때문에 대부분 전통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제재소에 원목을 들이면 청(곰팡이)과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한때 포크레인을 이용해 피죽(껍데기)를 벗기던 시절이 있었다.
기계가 없는 시절에는 깎낫이나 훑이 등으로 원목의 피죽을 벗겼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포크레인이 등장한 것이다.
포크레인으로 피죽을 벗기면 목재가 짓눌려 손상되는데 목재 표면이 스펀지처럼 습기를 쉽게 빨아들이게 된다.
청이 더 잘들고 깊이 들기 때문에 제재소에서 포크레인으로 피죽을 벗기는 작업은 결국 사라졌다.
목재를 기계 가공할 때 절삭날의 절입 방향과 목재의 진행방향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서까래, 원기둥, 굴도리 등을 가공하기 위해 제재소에서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 원형 가공 기계는 이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어 있다.
절삭날이 나무 결에 수직방향으로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원목을 제재할 때 띠톱(오비로꾸)은 톱날의 충격이 가해진 부분이 잘려나간다.
원형톱(마루로꾸)이나 엔진톱 역시 톱날이 충격을 가한 부분이 잘려나가므로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초대형 목선반(Rotary Lathe-로꾸로)은 절삭날이 충격을 가한 부분이 온전히 잘려나가지 않으므로 손상된 부분이 남는다.
소목용 목선반은 끌과 비슷한 고정된 날로 작업하기 때문에 절삭날의 절입 방향과 목재의 진행방향이 직교해도 절삭날이 목재에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제재소의 초대형 목선반 절삭날은 목재(제품)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
망치로 수없이 두둘겨 패듯이 절삭해 낸 목재는 건조 수축하면서 그 흔적을 내보인다.
이렇게 바심질한 목재는 청이 들기 쉽고 내구성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고작 눈에 보이는 부분일 뿐이지만 사진으로 구차한 설명을 대신한다.
손대패를 사용한들 대형 기계에 상처입은 흔적을 표시나지 않게 지울 수 없다.
압착된 표면은 치목 후 모서리에 취약한 흔적을 남긴다.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그 건물의 수명이 오래가길 바라는 장인(匠人)은 구시대 방식을 고집하지만 기계를 전혀 쓰지 않을 수는 없는데
원기둥과 굴도리를 8모, 16모로 제재하여 휴대용 전동공구(대패)를 사용하는 것을 그나마 목재를 오래가게 하는 최선 길이란다.
탁상용 자동대패 또한 마찬가지다.
단면대패, 양면대패에는 롤러노이즈 바( Roller Noise Bar)라는 것이 있는데 함수율이 높은 목재는 물이 줄줄 흐를만큼 압착한다.
압착되었던 면은 건조되면 약간의 충격에도 표면이 들떠 일어난다.
탁상용 자동대패는 각재 모서리를 취약하게 한다.
짓눌린 표면을 먹칼로 먹금을 그어보면 춘재만 먹금이 묻는데 롤러에 짓눌렸던 춘재가 되올라왔기 때문이다.
소목은 재목(材木)을 들고 치목하고 대목은 연장을 들고 치목 한다고 했다.
기계가 좋아진 요즘 대목들도 재목을 들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최선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을 위한 최선인지...,
요즘 지은 한옥의 목재가 옛 건물에 비해 쉽게 시커먼 청이 드는 이유는 집터를 아무대나 잡는 원인도 있지만 바심할 때 구시대 방식을 무시한 탓도 있단다
http://cafe.daum.net/koreastyleb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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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입니다...
요즘 전통 한옥과 목재를 이용한 전원주택을 많이 선호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좋은정보와 자료를 올려 주셨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