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자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1학년 2학기 때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예상문제를 만들어보았고 교재 요약도 해보았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출문제 파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 파일을 클릭하면 기출문제를 바로 프린트할 수 있지만 문제는 컴에 능숙하지 못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기출문제 하나 프린트하는 것도 힘에 겨운 일이었습니다.
년도별로 기출문제 뽑는 일이며, 그 기출에 맞는 답안 출력하는 일이, 컴에 능숙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이나 힘들었을 겁니다. 그것도 여섯 과목을 전부 다...
그래서 제가 직접 기출문제를 모아서 하나의 파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컴을 잘 못하시는 분들은 물론, 컴을 할 줄 알아도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되더군요.
각 년도 기출 하단에는 답도 달아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고요.
기출문제를 정리한 후에는 각 기출별로 교재를 뒤져가며 페이지 표시를 합니다.
그럴 때는 아날로그적인 방법밖에 없어요. 교재 전체를 꼼꼼히 뒤져가며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내심도 요구하지만 결국 몇 년의 기출에 대한 자료를 전부 다 찾아냅니다.
그렇게 찾아낸 자료를 바탕으로 기출문제 파일을 하나 더 만들어서 해설까지 첨부합니다.
해설을 달 때도, 그 문제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틀린 문제, 왜 틀렸는지, 또 이 문제에서 알아야 할 것들까지 첨부합니다.
이렇게 대체시험, 기말시험, 계절시험에 관한 파일들을 따로 만들어 정리합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몇 개의 과목들은 방송강의록도 정리합니다.
이건 제가 필요해서 하는 것인데, 결국 다 만들어지면 다른 학우들을 위해 오픈합니다.
강의록을 보면서 방송강의를 들으면 훨씬 이해가 빠르답니다.
그 외에도 국어국문학과 교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를 일일이 찾아서 독음을 달고,
교재 연습문제, 워크북 문제, 방송강의 연습문제 등도 정리하고 해설까지 첨부합니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자료들을 전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저희 스터디만이 아니라, 여기 전국의 방송대 학우님들이 모두 있는 카페에 제일 먼저 공개를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만든 자료를 왜 공개하냐며 가까운 분들의 항의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 전 이렇게 말하지요.
"제가 제공하는 건 자료밖에 없고, 이 자료를 보시는 분들의 머릿속에까지는 넣어주지 못합니다. 그건 다 각자의 몫이죠."
그렇게 하나 아까운 것 없이, 대가를 바란 것도 없고 오로지 자료 불모지인 국어국문학과를 위해서 자료를 제공할 뿐입니다.
능소니 자료 형편없어서 싫다고 하는 분들까지 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각자 취향이 있는 것이니까요.
사실 공부는 교재 위주이지, 자료 위주가 아닙니다. 그건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자료는 어디까지나 보충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제게 비난의 화살은 날리지 마십시오. 저도 악플에 상처 받고 비난에 주저앉고 마는 연약한 여자랍니다....*^^*;;;
이런 자료준비에 더불어 제가 하는 것이 있다면 후배들을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랍니다.
제가 전년도에 배웠던 과목 중에서 자신있는 과목, 후배들이 원하는 과목은 한두번 정도 가서 직접 공부를 도와줍니다.
각 지역대학별로 그런 전통이 이어지는 곳들이 꽤 있더군요. 얼마나 바람직하고 좋아 보이던지...
그래서 저도 인천지역에 그런 전통을 만들고 싶어서 제가 직접 후배들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과목을 알려줬습니다.
잘난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지식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제가 1학년 때 정말 막연하게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길을 잡아주고자 함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쳐주는 것은 단순히 지식적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것인데...
그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난과 욕설을 듣고 맘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역시....
제 시간 투자해서, 직접 강의 준비해서 가서 가르쳐주는 게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인데...
여하튼, 그렇게 한 학기 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동안 공부했던 자료들을 과목별로 묶어서 후배들에게 물려줍니다.
그 과목자료집 하나가 참고서가 되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 학우 여러분, 좋은 자료 있다고 혼자만 보지 마시고, 혼자만 100점 맞지 마시고, 배워서 남 주기를 실천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엄마들이 흔히 하는 말, "배워서 남주니?"가 아니라 "배워서 남 주자"를 강조하고 싶어요.
또 그렇게 되어야 우리나라 교육계가 발전한다고 믿고 있는 1인이기도 하고요...;;;
배워서 남을 주다 보면 그것이 결국은 내 머리에 차곡차곡 쌓이는 지식이 되어 재산으로 남습니다.
전 그렇게,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2학기에도 또 열심히 자료 만들고 올리고 후배들을 가르쳐줄 겁니다.
절 비난하시는 분들, 그 비난을 제가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러니 절 비난하시면서 절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학우님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5년 후, 10년 후, 잘난척하고 건방졌던 능소니는 저만치 앞서 갔는데 뒤에서 비난만 하던 자신은 뒤쳐져 있다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전국의 방송통신대학교 학우 중에서 나와서 활동하고 얼굴을 볼 수 있는 학우는 10%에 불과하다고 해요.
나머지, 숨어있는 90% 학우님들, 제 자료가 님들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로서는 아주 큰 영광이겠습니다*^^*
첫댓글 능소니
학우님의 학업자세와 모습에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