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2-13 2 석로釋老 13 증매사贈梅師 매 대사에게 주다
청등야전화단란靑燈夜剪話團欒 푸른 등 밟게 돋우어 단란團變하게 얘기하는데
사재연하운수간思在烟霞雲水間 생각은 안개 노을 雲水 새에 노니네.
풍염염시편월백風冉冉時偏月白 바람 솔솔 불어 올 때 조각달은 하얗고
수잔잔처잉운한水潺潺處剩雲閑 물 잔잔한 곳에 남은 구름 한가로와
일생명리잠성견一生名利蠶成繭 한평생 좇던 名利 누에가 고치 이루듯
백세생애향도반百歲生涯香度槃 백년 한 생애는 소반 위에 香 지나는 듯
아욕여매동책장我欲與梅同策杖 매 대사와 나랑 함께 지팡이를 짚고서
룡천복지임반환龍泉福地任盤桓 용천龍泉 복된 땅 멋대로 오락가락하려네.
►단란團欒 ‘둥글 란(난)/모감주나무 란(난)欒’
1) 매우 원만함.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부족하거나 빠진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2) 친밀하게 한 곳에서 즐김.
법연이나 혈연과 같이 서로 화목하고 우애가 깊어 웃고 즐기는 모습을 말한다.
►염염冉冉
① 빨리 가는 모양. 가만가만히 가거나 멀어져 없어지려는 모양./<屈原 九章>
염염정도간冉冉征途間 얼른얼른 지나는 길손들 중
수시장년자誰是長年者 오래 오래 살 사람 그 누구인고./<杜甫 玉華宮>
광음염염불아연光陰冉冉不我延 세월은 흘러흘러 날 위해 늦추지 않고
화비초초점창태花飛悄悄粘蒼苔 꽃잎은 조용조용 푸른 이끼에 가 붙는다.
<이선제李先齊 춘일소양강행春日昭陽江行>
② 부드러워 늘어지는 모양.
염염류지벽冉冉柳枝碧 염염한 버들가지 푸르고
연연화예홍娟娟花蘂紅 곱디고운 꽃술은 붉구나.
/<두보杜甫 봉답잠삼보궐견증奉答岑參補闕見贈>
►‘누에 잠蠶’
►‘고치 견繭’ 누에고치. 실
►반환盤桓
어정어정 머뭇거리면서 그 자리에서 멀리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일.
어떻게 할지 決定을 못 내리고 우물쭈물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