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며칠 전 밤사이에 눈이 살짝 내렸다.
조금 내려서인지 군데군데 비인자리가 보인다.
비인자리 라기 보다 틈이 생긴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4FFB174B0EE8AF11)
“틈으로 들여다보는 세상만사 ”
제목이 재미있다.
틈은 어디에라도 있다고 한다.
빈틈이 없는 것 같지만 물질과 물질 사이의 연결은 틈이 생기게 마련다.
그래요 물질과 물질 사이에 생긴 틈을 갭(GAP) 이라고 한다.
두개가 합쳐져 하나로 보이는데 갭이라고 하는 틈이 생기다니
눈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것 같은데 사이가 있다고 하니 눈을 의심하여야 한다.
보이는 것뿐이겠는가?
보이지 않는 생각 역시 거의 비슷하지만 그 사이에 갭이 존재 한다고 한다.
허기야 사람의 눈은 구별 능력이 35db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60db 라고 하니 청력이 더 좋은 상태다.
백마일 전선에 철벽같이 철조망을 치고 있어도 틈으로
넘나들고 있는 짐승들이 있고 월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틈을 막는다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일이다.
틈 틈 틈
이제 내 곁으로 돌아와 들여다보면
어느새 틈은 허점이나 흠으로 변한다.
완벽하게 산다고들 하지만 정말로 허점투성이고 흠집투성이다.
누구인들
허점이 많아 남들한테 당하고 나서 후회를 한 적이 어디 한두 번뿐이겠는가?
충청도로 내려 올적이다.
누구나 사정이 있어 이사를 가겠지만 집안에 일이 터지기 시작한다.
며느리가 욕심을 부려 아파트라도 장만하려고 나가 살더니 힘이 들었던 모양 이다.
같이 살겠다고 평생 마련한 아파트로 들어온다.
“그래
지하방 전세 살자니 힘들지 ”
아파트야 동생 시집을 보내면 두 식구뿐인데
장차 너희들 집이 아니겠니. 들어와 살아라
며느리가 집으로 짐을 옮기고 나서 같이 살면서 하나둘씩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집 B형 며느리는 늘 주문사항이 많다.
주문사항이 많은데 집안에서 보면 별로 되는 일이 없으니 답답하다.
그러면 며느리는 주문을 계속 늘려 나간다.
거기에다가 지독한 결벽증을 소유 하고 있어
설거지를 한 시간 이상 하고 돌아다니는 물건은 쓰레기통
아니면 세탁기 안에 들어가 버리고 만다.
또 심한 것은
남편의 일 거수 일 투족을 감시 하는지
뻔질나게 핸폰을 쥐고 산다.
점심시간 ,퇴근시간 지하철 속에서 …….
장난이 아니다.
이게 의부증이라는 병인데 그걸 모르고 아기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만 할뿐
고치려 하지 않고 살자니 집안 식구 모두가 힘이 든다.
견디다 못해
말씨름이 생긴다.
며느리는 처음에는 어려워하더니 제법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냥 대꾸도 하지 않고 빤히 처다 보는데
그만 질려 버리고 만다.
그러니 시어머니가 천천히 후퇴 작전을 편다.
집을 내주고 우리가 이사를 가지
아기가 어른들 모시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그래 그러면 조용한 시골로 갈까?
아파트를 내주고 떠납시다.
충주에 누님이 집이 나왔으니 한번 오라고 하는데 가봅시다.
누님이 처음 이곳으로 떠나 올 때
충주에 있는 어느 중개사무소에 가서 여기 어디 헌집이나 빈집이 없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복덕방주인
오늘 손님 하나 만나 집을 하나 소개 할까 했는데
빈집이라고 ....
에이 여보슈우
저기 동냥 쪽으로 나~ 가 보슈 !!
동냥??
할아버지 지금 농담 하시는 겁니까? 동냥 이라니
할아버지는 몹시 화가 나신 모양이다.
아니 동량면이라고 ~~~~ 제천 쪽으로 올라가면 있다고 !!
그래요
물어서 동량면으로 들어오니
고개를 넘어 충주호가 있고 사과 밭으로 둘러싸인 골자기 마을이 있는데
천하에 피난처라고 한다.
피난처 있으니 환란을 당하나 ....두렵잖네!
그래 맞았어 여기서 사는거야 결심했어
피난처에 빈집이 있느냐고 물으니 있다고 한다.
울타리 안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서있고 벽은 흙집이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계약을 했다고 한다.
우리역시 누님의 소개로 충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틈/ 임영조
그가 넌짓 말을 던진다.
나도 조심조심 말을 섞는다.
절대로 틈을 보이지 말자
해도, 어느새 벌어지는 틈
그 틈을 비집고 그가 쳐들어온다.
간질간질 눙치고 쉬 슬어 놓고
내속을 갉아먹고 어디론가 날아가
역한 소문만 퍼트리는 쉬파리!
그를 보려는 내 눈과
그를 들으려는 내 귀와
그를 맡으려는 내 코와
그를 삼키려는 내입이 곧
그가 비집고 들어올 구멍이라니
그게 바로 내 생의 틈이었다니
진도 앞 큰 바다도 절로 갈라져
틈을 보일 때가 있다지? 감춰둔
속내를 드러내고 사람들을 끈다지?
금간 보도블록 사이로 촉을 내민
풀씨가 더 눈물겹고 환하듯
틈으로 엿본 생은 얼마나 인간적일까?
말의 틈은 흠이라지만
사람의 흠은 그의 생을 정독할
자상한 각주 같은 것이니
더러는 틈을 보이며 살 일이다.
밖으로 나가면 문을 열듯이
안으로 들이려면 틈을 내줄 일이다.
누구나 흠과 틈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감추고 있으면 쉬파리는 그걸 냄새 맞고 비집고 들어와 역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러나 틈을 내어 주고 나면 풀씨가 자라 올라오고 사랑의 문이 열리고 행복은 안으로
들어오게 되여 있다는 걸 시인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충주에서
첫댓글 저는 아침을 정리하고 나면 일을 시작하기전에 명상요가로 40분가량 나를 가다듬습니다. 전날의 복잡했던 생각이나 일들을 정리 하여 벽장속에 넣어 버리듯이요. 새날을 맞이하여 힘껏 살아가려면 내 몸의 충전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어제와 오늘의 틈에서 명상을 합니다. 그 40분의 공간에는 아름다운 영상음악만 채워 놓고 귀를 열어둡니다.마음이 맑아지고 요가로 기를 수련합니다. 몸도 좋아라 하고 마음도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모든 사고에는 틈이 있다는 타임아웃님의 글이 감동을 주는군요~ 어제와 오늘의 틈으로 또 하나의 사고가 틈새로 들어오네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40분간 명상 요가를 하시면 몸도 마음도 새털처럼 가볍게 되는 가 보군요 , 명상은 더구나 어려워서 못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버릇대로 글을 쓰거나 가벼운 산책을 합니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 오면 활력이 솟아나지요.,
제천으로 내려오시는 과정을 쓰셨군요
서울에 살다가 충주로 내려 오면서 마음의 갈등을 적은 글이지요
사람이 틈이 없으면 인간미가 없지 않나요 ? ...나이가 드가서인지 제가 봐도 갈수록 틈이 많고 흠이 돌아다 보는 곳마다 생긴것 같아요 ? ....그래서 더 평안해 진것 같습니다 ...평안하세요 ^*^
틈이나 흠이나 너무 벌어져 있거나 커지면 적당히 막고 살아가야지요
틈 = 헛점, 허물일수도 있지만 여유, 쉼, 휴식 일수도 있기에 틈없는 세상은 삭막하기 이를데 없겠지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과 밭에 거름 뿌리기도 바쁘실텐데.. 그래요 여유 와 쉼 과 휴식을 한겨울 동안 취 하시고 내념 봄 부터 또 열심히 사시기를 ..
글이 마음에 와닿는 명언만 꽉~!차 있습니다. 우리 며느리 멋진정원있는집 사서 같이 살자고 하길래 그대로 말하는 지가 "미쳤냐? 며느리한테 집뺏긴다고 하더라" 했더니 옆에 있던 아들이 아래층 윗층 나누어서 살자고 하길래 "그냥 속편하게 따로 살꺼다 !정원있는집이 필요하면 알아서 장만하렴 "했답니다 솔직히 자식 믿고 합쳤다가 굴러들어온 돌에 박힌돌 뽑혔다는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야 자식을 믿지만 같이 살다보면 해결이 안되는 부분도 있나봅니다.
며느리가 착하긴 하지만 솔직히 아들만 있는 저로서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글을 읽고보니 생각나는예기가 있습니다. 아들이 집수리 한다고 일천백만원을 빌려갔는데 얼마전에 4백만원보낸다고 하더니 오백만원보냈더라구요. 그리고는 하는말이 생각보다 더 보냈으니 며느리한테 고맙다고 전화를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우스워서 혼났어요.^^ 내돈 찢어서 받는데 고맙기는 뭐가 고마운지.ㅎㅎㅎ 알다가도 모르겠기에 배꼽 잡았습니다.호호^^
우리집 아들 녀석 이미 이세상 사람은 아니지만 아파트 한채를 사주었더니 아버지 몰래 팔아 먹고 나서 , 왜 아버지 한테 말도 하지 않고 팔았냐? 아파트 내 이름으로 되여 있는데 , 내 마음대로 팔은 걸 가지고 왜 그러세요 ?????
"틈" - 양면성을 갖고 잇지요. 하지만 나는 긍적적으로 사고합니다. 틈을 내보인 사람 주위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빈틈없는 사람주위론 삭막할 뿐입니다.
타임아웃님의 글을 읽고서 "틈"이 있는지? 뒤 돌아봅니다.
지금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가 체 병에 걸려 살고 있는지요. 잘난체 , 있는체 , ...... 사람이 순수하게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약삭 빠르기에 커다란 틈을 보이면 우습게 보고 덤벼드는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들지요 .
옳으신말씀 입니다 '....체' 하는것이 망하는 길입니다. 돈도 있는사람은 납치범 도둑놈 붙을까봐 오히려 표를 안내려고 옷도 허술하게 입고 다니는데 어정쩡한 사람들이 명품입고 난리 칩니다. 한마디로 물려 받은 졸부들.뒷돈 공돈챙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구 배운사람도 제대로 배운사람들은 겸손한데... 어정쩡한 사람들이 더 잘난척합니다.돈도 힘들게 벌어서 모은사람들은 배가 고파도 굶고 집에 올때 많은데 물려받은 재산이나 공돈이나 뒷돈 받은사람들은 주로 외식합니다.^^
그래서 충주에서 사시는군요. 근디요 시부모님은 며느님을 떠나 홀가분 하실지 모르지만 아드님은 어찌 견디실란지 ...의부증 그거 사람 피말리던디라 우리집안에 그런사람 들어와 파탄나고 말았어요. 아파트도 너희것이니 살어라 내주시고 ㅎㅎ어쩌면 우리집이랑 비슷한지 웃음이 나오네요. 미리 미리 줘불지 가꼬 닜으면 뭐할가 싶드라구요. 잘 하셧어요
의부증 때문에 힘이들어 서로 각방 아닌 독방으로 살다가 정초에 내려온 며느리보고 여자란 그리 살면 못쓴다, 여자란 부덕이라는것이 있게 마련이다. 마음에 없어도 잠자리를 하고 살아야지 몇년을 모른체 하고 서로 살면되냐 너는 남편이 퇴근해 오면 출근해 버리고 네가 저녁에 오면 남편은 출근하고 도대체 서로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하니 되겠냐?
정초에 이런일이 있은후 갑자기 사이가 좋아졌는데 ... 뭐날자 감떨어진다고 2월달에 아들녀석은 눈길에 교통사고를 내고 먼저 저세상으로 가 버리고 말았답니다.
맘이 아파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 할말을 잃었습니다. 타임아웃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고인의 명복도 빌어드립니다
ㅉㅉㅉㅉ 세상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그 며느님도 참 기구한 팔자~~아드님 하늘나리에서 편안하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누구나 한번은 가야하는길 미리가셨다 생각하시란 말씀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