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취한 10 대 청소년들이 새벽에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말리는 70 대 경비원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SNS 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 청소년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비난 여론이 뜨겁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청년이 자전거를 발로 걷어차더니, 건물 앞에서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건물 안에서 70대 경비원이 청소용 밀대를 들고 나오자 청년이 경비원의 얼굴에 폭행을 가합니다.
또 다른 청년이 엉겨서 세 사람은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CCTV 화면 속 폭행을 가한 청년은 18살 신 모 씨로 만취한 상태에서 79살 김 모 할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경비원/음성변조 : "청소를 하는데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누구냐고, 나가라"라고 하니까 말도 못 하게 폭력을..."]
김 할아버지는 치아가 부러지고 광대뼈를 다치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신 씨 등은 자리를 피한 김 할아버지를 건물 반대편인 이곳까지 쫓아와 폭행을 가했습니다.
신 씨와 함께 입건된 18살 최 모 씨는 변호사를 운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비원/음성변조 : "'우리 아버지가 변호사'라고 수십 번이나 나한테 '변호사에요, 변호사에요'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나 경찰은 이들 부모가 실제로 변호사는 아니며, 역시 폭행 혐의로 입건된 최씨가 할아버지를 제지하려고 변호사를 언급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변호사를 사야 한다'는 그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요."]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손자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70대 후반의 노인을 폭행한 가해 청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천효정기자 (che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