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HEART 번외
RED HEART
W. 애즈원
못 잊겠다. 못잊어서 오늘도 널 그리다 잠이 든다. 꿈에도 못 잊을 너를 그리다.
예쁜 사람입니다. 참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감히 내가 넘볼 수 없을 만큼 보석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나같은 사람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언제까지고 빛날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녀는 내가 아니었어야 했습니다. 좀 슬프지만, 그녀는 나로 인해 망가졌습니다.
좀 화가 나더라도 들어봐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니까요. 꼭 말하고 싶습니다.
그녀와는 클럽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세상 누구보다 차가웠던 여자였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향하는 시선, 느껴지는 차가움에 놀랐습니다.
아마, 전 그 눈빛 속에 숨겨져 있던 작은 따뜻함을 발견해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들러붙는 여자들, 여자들, 여자들…
들려오는 강한 비트, 음악, 음악…
혼이 쏙 빠져나가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도대체 몇 병 째 마신거지?
그런데도 자꾸 정신이 멀쩡해 지는 걸 느낀다. 오늘도 여전하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뭔지 모를 시선의 끝은 항상 나를 향하는 저 여자.
'하나야, 이하나! 너 엄마한테 전화왔어! 빨리 집에 들어오래!'
'어, 어…?!'
친구의 부름에 당황한 듯 시선을 떼고 핸드백을 집어든다.
하나? 이하나?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고 그 이름을 되씹었다.
이하나… 이하나…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와서 기억이 날리도 없습니다.
그 때 당시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몸도 마음도, 모든게 지쳐있었습니다. 제가 의지한 건 술과 음악이었고, 한 순간뿐이었습니다.
하루 하루를 그렇게 의미없이 살아가고, 또 술에 젖어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고 털어내는 것.
사람들은 본디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나요. 그런 저의 빈껍데기를 보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병신같은 제 모습에 열광하는 사람들이요. 죽어가는 제 모습을 즐기는 그런 사람들이요.
그녀는 달랐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내 모든 상처를 낱낱이 살피고 있었습니다.
동정의 눈빛은 아니였습니다. 뭔지 모를 그 눈빛.
'저기…'
술을 얼마나 거덜냈는지 정신이 한 가닥도 잡히질 않는다. 이 순간이 너무나 좋다. 모든게 다 사라지는 느낌.
모든게 사라지는 게 느껴지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근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자. 그 여자.
그 목소리에 반응했다. 시끄러운 음악들 속에서, 몽롱해진 정신 속에서도 그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건.
시선이 마주친다. 깜짝 놀란 여자가 눈을 크게 뜬다.
뭐야, 이 느낌은 대체.
당신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꾸 들러붙지마.'
짜증이 났다. 뭔지 모르게 자꾸 신경쓰이는 여자, 이하나. 이하나… 이름까지 기억나는 이 여자.
짜증나게 자꾸 내 인생에 끼어들어버리는 이 여자, 눈빛이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이 여자.
'니 눈빛이 자꾸 들러붙어.'
나와는 너무나 다른 여자. 긴 생머리, 동그란 눈, 웃을 때 휘어지는 눈가.
나와는 너무나 다른 여자. 빛나는 사람.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제발 사라져달라고 말하고 싶다. 넌 빛나잖아. 니 주위엔 언제나 행복한 사람들이 흘러넘쳐.
그런 사람들에게 가. 클럽에도 많잖아. 너에게 들러붙는 남자들.
하룻밤 남자가 필요한 거라면 그런 새끼한테 가버리라고.
.
.
하지도 못할 말들.
당신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많이 마시지 말아요.'
'괜찮아요?'
'그만 해요.'
'힘들지 않아요?'
'기대지 않을래요?'
술 기운이었지만 하루에 한 마디씩은 했었다. 나는 독을, 그 여자는 배려를.
항상 비틀거리는 나를 향해 그 여자는 위로를 한다.
사랑을 받기만 했지, 주는 사랑을 해보지 못한 거야.
당신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녀와 결국 마주서게 된 건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참 많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짜증이 났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항상 내게 위로가 됬지만 또 어느 순간 상처가 되어 다가왔습니다.
빛나는 그녀, 빛나는 당신은 내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우연찮게 그녀와 전 같은 동네라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아마 그날 우린 말다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바락바락 악을 쓰며 한동네라고 외치는 그녀가
너무도 웃겨서 정말, 정말 몇 년 만에 웃었습니다.
몇 년 만에 웃는 건지도 모를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전 제가 웃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그 여자가 먼저 빠져나간 클럽은 왠지 휑하다.
뭔지 모르게 휑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오늘은 휑한 느낌에다 불안감까지 든다. 그래서 억지로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럽게 손 시리네.
근데 이 여잔 대체 어디로 간거야? 가로등 불빛도 서서히 가늘어진다.
정부는 뭐 하는 거야 이런 거 하나 제때제때 안 갈아 넣고.
애꿋은 정부 욕이나 하면서 천천히 걷는데, 뭔가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
고개를 돌리니 낮익은 골목에서 실루엣이 보인다.
내 예상이 맞다면, 저 여자는 이하나.
'그런데서 뭐 하냐.'
순간 술기운은 달아났고, 꽉 쥐어진 오른쪽 손은 이미 날아간 후였다.
정말 그녀와 난 멀리도 돌아왔죠. 1년이란 시간을 서로를 경계하면서 지냈습니다.
결국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저 그 시간이, 1년이 걸린 것 뿐이지.
그 겨울밤 그녀를 꽉 껴안게 된 이후로, 우린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녀가 자주하는 행동, 그녀가 자주 들르는 가게, 즐겨보는 티비프로,
모든게 다 변했습니다.
내 세상은 그녀로 변했습니다.
'아, 시끄러 시끄러.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알어?'
'뭔 날? 오늘 무슨 날이었어?'
'니가 그러면 그렇지. 오늘 우리 1년되는 날이라고!'
'아아… 벌써 그러게 됬었나.'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진짜 너무 무신경해. 너무한다, 진짜 너무해.'
'…야, 이하나. 삐졌냐?'
'됬거든요.'
벌써 한달 전부터 카운트다운이 들어갔었다고 이하나!! 내가 그렇게 무신경한 남자로 보여?
오늘은 엄청나게 중요한 날이라고.
'가자.'
'뭐?'
'소개시켜 줄게.'
1년째 되던 날, 그녀는 울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그녀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5년전에 돌아가셨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프고 짜증나고 화가 나고 먹먹하고 남은 건 상처밖에 없지만,
내겐 너 하나뿐이니까 너에게 말해줄게 하나야.
'그리고 아빠는 도망치듯 집을 나갔어. 돌아가시기 전에 이혼 문제로 여러 번 다투셨거든.
아빠의 폭력은 날로 심해져갔고 엄마의 건강은 날로 악화됬어. 근데 난 너무 어렸어.'
그날의 기억은 언제나 날 죽이고 있어. 몇 번이고 나를 좀먹어 가고 있어.
아빠가 미친듯이 엄마를 때리던 그 날, 울고불며 매달리던 나를 발로 차버리고 이내 나에게 발길질이 퍼부어졌지.
엄마는 발악하듯 내 위에 몸을 덮고 나를 감싸안으셨어.
아빠의 입에선 더이상 나올 수도 없을 만큼 심한 욕설이 나왔지.
먼저 바람을 핀 건 아빠고, 그걸 기다린 건 엄마였어. 날 사랑한 건 엄마였고, 날 떠난 건 아빠였어.
그런데 아빠는 다른 말을 했어.
먼저 바람 핀 건 엄마였다고, 아빠는 기다렸다고, 돌아오지 않은 건 엄마였다고.
그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라는 게 이미 깨졌단 거지.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나는 나를 감싸안았다.
마치 그 어린 날, 날 감싸안았던 엄마처럼.
그 따스함에 눈물이 울컥 치밀어 오를 만큼, 그렇게 감싸안았다.
'내 남은 삶은 너 하나뿐이야. 태훈아.'
내 남은 삶은 너 하나뿐이야.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아마 가슴에 깊히 박혀있나 봅니다.
머리는 이미 지웠다고 말하고 있는데,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 깊숙히 아주 깊숙히 숨겨두고 있습니다.
그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잊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숨이 막혀요, 그녀는 내 삶이었는데.
우리에겐 현실이란 건 없었습니다. 우린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늘은 제게 행복이란 걸 허락하지 않으셨던 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그랬던 거라면…
차라리 제 행복만 거둬가시지 그러셨습니까.
제가 바란건 딱 하나, 그녀의 행복이었습니다.
'…'
'이제야 나타나서 미안하다…정말.'
나와 닮은 사람, 내 눈앞에 앉아있는 중년의 남자, 염색을 한 건지 거뭇거뭇한 흰머리만 보인다.
이 남자…자신이 내 아버지라 말한다.
거짓말.
'나는 정말 바보였다. 그 때 난 모든 걸 다 잃었었어. 눈도 멀고, 귀도 멀어서 아무것도 안 보였지.
그 사람의 비명도 들리질 않았고, 그 사람의 절규도 들리지 않았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어.'
'…'
'어쩔 수 없이 깨져버린 우리 사이를 나는 모두 그 사람 탓이라고 돌렸지. 실은 내 탓이었는데 말이다.
난 이골이 났었지. 어쩌면 난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내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사실이.
모든 건 순조로웠고 모든 건 아름다웠는데, 난 그게 권태로웠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태훈아.'
거짓말.
'내가 바람피고 내가 버리고, 그 착한 사람을.... 내가 죽인거야. 태훈아. 이 아빠가 잘못했다…
내가 정신을 차렸어야 했어. 내가 그랬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죽어도 그래선 안됬는데 이 아비를 좀 용서해다오…'
당신의 눈물도 거짓말.
내 앞에서 울고 있는 당신도 거짓말.
당신이 지껄인 말도 거짓말.
모든 건 다 새빨간 거 짓 말
4년 째가 되던 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비란 사람이 나타난 때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현실이 다가왔습니다.
제 아버지란 사람은 그렇게 몇 번이나 저에게 눈물로 해명하고 변명하고, 또 다그쳤습니다.
상처받은 제 마음을 제 아버지란 사람은 보듬고 싶어 했습니다.
전 두려웠습니다.
현실이 다가오는 순간, 모든게 두려워졌습니다.
끝끝내, 제 아버지란 자는 새 엄마라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랐던 건 이거였습니다.
행복해보였다는 것.
'인사해라 태훈아. 네 어머니 되실 분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레스토랑으로 날 불러낸 아버지는 옆에 있는 여자를 그렇게 소개했다.
뭔가 덤덤하게 받아들여졌다. 아버지라고 뭔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미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 미리 생각했었으니까.
덤덤하게 고개를 꾸벅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이 태훈이라고 합니다.'
'…그래 태훈이라고, 얘기 많이 들었어요. 참… 아빠 닮아서 그런가 멋있네, 태훈이.'
'…감사합니다.'
예상외로 행복해 보이는 그들을 받아들이는 내 모습이 역겨웠습니다. 짜증 났습니다.
제 자신이 경멸스러웠습니다.
전 어느 순간부터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란 존재를, 가정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란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힘겨워 하는 저를 하나는 여전히 감싸안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건가봅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놓을 수도 없었지만, 아빠를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하나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으로 가자, 태훈아.'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전 안 갑니다.'
'가서 새 생활 하면 되는거다. 너 계속 음악공부 하고 싶어했잖아. 거기서 너도…'
'가서 새 신혼살림 차리고 사세요. 전 싫습니다. 여기서도 충분히 공부 할 수 있습니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태훈아. 아빠는 너랑 있고 싶다. 아빠는…
조금이라도 더 너에게 아빠 노릇 해 주고 싶어. 못 해줬던 것들. 다 해주고 싶어.'
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하나를 만났었다는 것도, 하나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때 우리 둘의 사이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뒤틀려버린 건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부딪힌 현실은 모든 걸 앗아버리고 있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게 있었다면,
우리 둘이 사랑한다는 사실 딱 하나.
'시발 장난해, 장난하냐고 이하나? 너 나랑 장난했어 그동안?'
'욕 하지마, 이제부터 욕 안 쓰기로 했잖아.'
'잔소리 그만 해. 진짜 화 났어. 안 보여? 나 화 났다고. 너 미쳤냐?'
'… 보내 줄 때 빨리 가.'
'뭐 때문에 이러는 건데 대체! 너 안그래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아빠잖아. 누가 뭐래도 니 아빠잖아. 가족이잖아. 함께 있어야지. 그리고 나…'
이하나 왜이래, 나한테 왜 이래. 대체 왜 이래.
너 왜 그러는 거야. 우리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일도 없었어.
우리 싸우지도 않았어.
우리 괜찮았어, 아무 일도 없었어 그런데 너 대체 왜 이래. 나한테 왜 이래.
'다른 남자 생겼어.'
우리도, 헤어지는거야?
그녀가 이별을 말하던 그 날, 그녀의 눈빛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클럽에서 보던 그 눈빛이었습니다.
나만을 향하는 올곧은 눈빛, 어딘지 모르게 허하고 차가운, 공허한 눈빛이, 그러나 따뜻한 눈빛이.
어쩌면 우린 이대로 다신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 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때 잡았어야 했습니다. 죽어도 잡았어야 했어요.
그렇게라도 막았어야 했습니다. 죽어도 막았어야 했어요. 제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녈 잡았어야 했어요.
하늘이 그렇게 그녀와 저를 헤어지게 할 운명이었다 해도, 그 운명 내가 잘라냈어야 했는데.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저는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습니다.
꼭 2년만에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서요. 한번이라도 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습니다.
'…사인은 선천성 심장병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죠. 아무리 힘들어도 티내지 않아서 뭔지 모를 사람.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속은 그렇게 썩어가던 사람.
그래서 내가 본 그녀의 눈빛은 그렇게나 차가웠던 겁니다.
그녀는 상처밖에 받질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내가 만나, 결국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녀를 죽게 만든 건 나일 겁니다.
그 때 잡지 않은 저를 원망했을 거예요.
그녀는 저를 만나선 안됬어요. 그녀를 만나는게 아니었습니다.
나 같은 운 없는 남자를 만나선 안됬는데.
죽어도 그녀를 놓는 게 아니었는데.
남은 건 후회뿐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 힘내십시오.'
술에 진탕 취한 그 사람은 아파트 빌딩 위에 위태롭게 섰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발을 내딛었다.
고인의 양복 주머니에서 편지지가 나왔다.
장황한 글이었다. 그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지가 아니었다.
자신의 대한 회고록과 비슷한 것이었다. 자신을 위한 글이었다. 죽어가는 자신을 위한 글.
그리고 수사는 그걸로 끝났다.
자살.
아, 그러고보니 1년 전에 의사인 친구새끼 하나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죽었던 여자 하나가 편지를 하나 남겼더라고.
그 때 그 새끼가 이렇게 말했었지.
그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죽어가는 자신을 위한 글이었다고.
完
첫댓글 번외도 멋있네요~^^
번외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ㅠ번외도 너무 슬프다는.ㅠㅠ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도너무멋지네요 ㅠ,ㅠ 흐엉 ㅠㅠㅠ
그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죽어가는 자신을 위한 글이었다고. 이 말.... 뭔가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