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을 끝내는 가장 완벽한 방법 - 1
***
"야~아아아아~!!!!!!!!!"
회의실을 가득 채우는 악에 찬 소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말끔하게 차려입은 넥타이를 손끝으로 매만지던 서준의 표정은 동요없이 무덤덤하자 몇일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던 탓에 초췌한 얼굴을 한 그녀는 더 속이 터져 벽에 붙은 모니터 화면을 가르키며 괴성에 가까운 울분을 토해내었다.
민트색이 상큼한 벽 반쯤을 차지한 커다랗고 선명한 모니터엔 이미지들이 몇장 띄어져있는 상태였다.
"2번 시안은 양쪽 디자인이 비대칭이라고 싫다며~!!!"
"아니...쭉 보니까 그 비대칭인게 또 눈에 띄네. 너무 대칭보단 매력적이니 않나요?지금보니 엄청 좋네~"
"이....이....개ㅈ"
태연한 서준의 말에 손을 부들부들 떨던 소드가 참지 못하고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술을 여는 순간 옆에 앉은 연수가 빛의 속도로 같이 일어나 손바닥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자~자...소드님.2번 결정 됐잖아~그럼 됐지 뭐.응?그치?"
"으으으읍~~!!!!!"
서로 눈을 마주한채로 연수는 의연하게 눈웃음을 지었고 소드는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보지만 어제도 철야를 한 탓인지 본인보다 키가 작은 연수의 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만다.
다만 억울하다는 듯 손가락끝으로 서준을 가리키며 삿대질을 하자 연수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어깨 정도 오는 검은 생머리가 움직임에 따라 찰랑거리며 흔들린다.
"저....대표...님...면접 시간 다 되셨는데...요"
마침 타이밍 좋게 회의실 문을 톡톡 두드리며 낯익은 사업팀 직원 얼굴 하나가 쏙 들이밀었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머뭇머뭇거리며 용건을 얘기했고 기다렸다는 듯 서준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테이블 위 서류파일을 들고는 회의실을 나가며 예의바르게 웃음을 지었다.
"아.나 면접 시간 다 되서~오늘 사업팀 새로 올 멤버 2차 면접이라. AD님. 나 그만 나가봐도 되는거죠? 그럼 2번으로 확정짓고 나머지 디자인도 수고해주세요. 소드님 고생했어요.우리 메인 디자이너 역시 실력이 좋아~든든합니다"
"대표님...나중에 딴 말만 하시지 마세요~"
여러번 있었던 일인듯 AD인 연수가 고개를 단호한 말투로 묻지만 서준은 으례 그렇듯 대답없이 손을 흔들고는 회의실을 빠져나갈 뿐이였다.
"으아아아아!~!왜 말렸어???응? 나 저거 오늘 죽여버릴래~!!"
서준이 나가자마자 연수의 손을 떼어지고 기다렸다는 듯 소드가 없는 힘까지 쥐어짜내며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연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리모컨을 들어 모니터 화면을 끈 후 그런 소드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소드와 겨우 두살차이가 나고 같이 일한지 4년쯤,
거기다가 창립 멤버로 입사 년도가 박대표 다음인 까닭에 AD와 실무자의 대화보다는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
"니가 참아. 하루 이틀이냐. 시안 41번까지만 간게 어디야...저번처럼 50번은 안 넘겼다야. 선방했어"
"ㅆㅂ 저 새끼 2번 택할꺼면 그냥 2번 나왔을때 그거 선택했으면 됐잖아~!!! 꼭 41번까지 만들게 시켜놓구선 2번 택하는 건 왠 미친짓이냐고!!!!!저거 나중에 100% 중간에 딴소리할 새끼야.녹음을 해놨어야 하는건데~!!!!"
"녹음해도 우길껄?"
"아오오오오오~!!!!!
다시 한번 큰 소리가 날 것 같은 분위기를 눈치채서인지 연수가 그런 소드의 어깨에 팔을 휘두르며 진정시킬 수 있는 한마디를 건네었다.
"불금에 시안작업도 마무리되고 간만에 남해 식당? 어때?콜?"
"그래....마시고 죽자 오늘. 그 집 술...오늘 우리가 다 마셔!"
굳이 대표인 서준이 들어가있는 회의실 위치를 인사팀에 물어본 후 면접자가 있음을 알면서도 소드는 벌컥 유리문을 열고 몸을 반쯤 넣어 문에서 바로 보이는 서준의 얼굴을 보며 퉁명스러운 말투를 내뱉었다.
"법인카드 주세요. 오늘 회식할꺼예요"
"아트팀 법인카드 있잖아요"
"대표님 카드 한도가 더 높잖아요"
곤란한듯한 그의 표정 때문에 왠지 조금은 속시원해진 소드는 좀 전에 우렁차게 소리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대답을 했고 본인이 한짓이 있어 그런지 그가 별다른 말 없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 옆에 같이 올려둔 담배위에 올려둔 카드를 들고 손가락에 끼워 흔든다.
"적당히....마셔요.알죠?"
그런 그에게 눈을 옆으로 길게 누르며 최대한 길게 가식적인 미소를 짓던 소드가 회의실 내부로 들어가 손끝에 달린 카드를 쓱 빼내곤 맞은편에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남자를 보고는 입을 떼었다.
"2차 면접이세요? 여기 합격하면 입사 할 생각이세요?"
"아...네"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상황에 면접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드를 훑어본다.
뭐하는 사람이지?
궁금함을 담은 눈빛이 말을 한다..
"흐음...저희 회사 외부에서 평판 좋죠? 잡ㅍㄹㄴ 같은데 검색해보고 오셨을테니 머 거기 글만 봐선 복지도 좋고 실적도 좋고~ 사람들도 너~~~무 착하다고?"
"네..."
"근데...이건 제가 너~~무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입사 안하시는 게 몸 건강 정신 건강에 좋으실거예요. 거기 안 적힌 게 딱 하나 있는데 여기 제~~~~일 윗상사가 완전 개.사.이.코.거든요"
"저기...소드님?"
"법인카드로 술 자~알 마시겠습니다 대표님~"
조그마한 복수를 했다는 듯 서준을 보고는 입술을 삐죽거리곤 회의실을 나와 곧장 아트팀 자리로 돌아갔다.
물론 남은 업무 시간을 대놓고 실컷 잘 생각으로.
***
"김소드.일어나봐. 어이~망나니. 술꾼.주정뱅이씨~정신 좀 차려보세요~"
"....어우..."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 하면서 두통이 밀려들어오고 속이 메스꺼워져 저절로 신음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숙취와는 평소 친하지 않은 탓에 이 낯선 느낌이 더욱 더 큰 고통이였다.
"작작 좀 마셔라.응? 니가 아직도 20대인줄 알아? 나이 어느 정도 먹었으면 곱게 마시고 집에 들어와"
낯선 고통과는 다르게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웅웅 울려 소드는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판단을 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에 그림같은 모습으로 몸을 숙여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빛에 검은 눈동자가 예쁘게 반짝거린다.
젠장...
정갈하게 잘생긴 남자의 얼굴.
하지만 자신의 얼굴은 그렇지 못할 것이란것을 알기에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까끌거리는 입밖으로 질문을 던져본다.
"......나....언제 들어왔어?"
"쯧쯧...엄마는 이게 뭐가 이쁘다고...이거 마셔.꿀물이야"
힘들게 몸을 일으키는 그녀의 눈앞에 뜨끈하고 달달해 보이는 잔을 들이미는 그를 보며 민망한 웃음을 짓고는 잔을 받아들었다.
"...아줌마가 주시는거야?근데 나 왜 내 집이 아니구...?"
"현관문 비번 바꿨더만?비번 좀 그만 바꿔.술 쳐마시고 올꺼면. 비번이라도 알아야 집에 들여 보내주지"
아...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또 비번을 바꾼 기억이 난다.
그와 바로 같은 층인 바로 옆집.
고등학교때부터였으니 꽤 오래된 인연이다.
"니가 자꾸 아침마다 벌컥벌컥 들어오니까 그렇지 미친놈아.나도 사생활이 있는 사람이라고"
적당히 따뜻한 꿀물로 목을 축이며 툴툴거려 보았지만
책 잡힐게 있는 탓에 목소리는 한없이 작아진다.
"술 쳐마시고 아침에 못 일어나니까 매번 데리러 가는거지.너 나 아니였으면 진즉에 시말서 몇백장은 썼다?응?"
"아우...몰라....그럼 짜르던지. 잔소리 그만하고 꺼져.머리 깨질것 같으니까."
"여기 내 방이거든요? 얼른 집에 들어가서 씻어. 술냄새랑 찌개냄새 해산물 냄새에 어휴.온갖 ....안주냄새 베어가지구...너 가면 이불 새로 다 빨아야 돼"
아...겁내 깔끔한 척은...
소드는 괜시리 덮고 있는 이불을 손바닥으로 툭툭 쳐본다.
얼룩 하나 없이 새것같은 푹신하고 새하얀 이불.
마치 호텔 이불같단 생각이 들면서 좀 더 누워 있고 싶지만 일단 일어나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그래도 한마디는 해야지.
"야.너같으면 안 마시겠냐? 그 상황에서? 나 그만 좀 부려먹어.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정도를 좀 지키자 응?"
"........."
소드의 말에 할말이 없어진 듯 그가 눈썹을 한번 치켜 세우고는 입맛을 다시다가 뭔가 억울하다는 듯 반격을 하기 위해 입을 연다.
"내가 부려먹는 건 대표니까 그렇지. 그건 아주 당연한 거다? 내가 너 월급주잖아. 근데 너는? 면접장에 들어와서 깽판을 치질 않나 ? 걔가 합격 해도 안 온다 그러면 어쩔려구 그래? 어렵게 스카웃 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너~!! 아주 법카 가지고 신이 나셨더라?도대체 얼마나 쳐마신거길래 술값이 70만원이 나와? 남해식당??주점도 아니고 밥집에서?"
아니나 다를까 다다다다 쏘아대는 그의 말에 소드 역시 참지 않고 다 마신 꿀물잔을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고는 그를 노려본다.
박서준 저 인간 진짜..
그의 꼬드김에 넘어가 몇년간 할일 못할 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해줬더니
겨우 술값으로 툴툴대?
회사가 지금처럼 잘된게 전부 내 덕이라며 그렇게 치켜세워줘 놓구선 이 인간이.
"식당에서 사장님 세트 몇 개 시켜서 마셨다 왜? 니가 하도 거지같이 굴어서 술이라도 대표처럼 마셔볼라고 그랬다 왜에에에에에?"
"....에휴...말을 말자..."
"지가 할 말 없어지면 꼭 그러더라"
역시나 말로는 이기기 힘든지라 서준이 고개를 흔들며 협탁 위 빈잔을 들고 침대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가다 무언가 떠오른 듯 뒤를 휙 돌아본다. 편하게 입은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가 회사에서 볼때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는 어디 가지 않는다.
"아 그리고 월요일날 회사가면 그 본사 사람한테 사과해"
사과?
뜬금없는 말에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는 듯 소드가 눈을 굴리자 그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어제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기억 안 나지?"
".....어..."
살면서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건 처음 있는 일이였다.
워낙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고 숙취란것도 겪어본적이 없는 누군가 표현하자면 마시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듯 한 체질 덕분이였기에.
그런데 몇 일간 업무로 체력 소비가 심해서 그랬던 건지 어제 분명 프로그램팀 기획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술을 마셨던 것 같은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기억이 나질 않는것이 영 예감이 좋지가 않다.
"너 새벽에 남자한테 업혀왔어"
"내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듯 소드가 그럴리 없다는 듯 쳐다보자 서준은 그녀를 혼돈에 빠뜨리는 한마디를 던지고 방을 나갔다.
"꼭 사과해? 본사 전략기획팀 장동윤님이였다"
***
-ㅆㅂ......내가 박대표 죽이더라도 불법 아니라고 누가 말 좀 해줘...-
-뭐?-
-대표 때리는 거 합법일 수 있게 누가 법 좀 만들어 주면 안되나...-
-그 와중에 또 법 찾는다. 보통은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고 싶어하는 게 정상이라고-
-ㅆㅂ....쥐도새도 모르게 죽이면 자랑을 할수가 없잖아-
-미친...-
여기까지가 그나마 또렷히 기억에 남아있는 연수와 더덕주,야관문주 콜라보를 하며 여섯 병이 넘는 술병의 바닥을 보며 주고받았던 대화였다.
함께 잔을 주고받던 사람들은 12시를 지나며 지친듯 널부러져 있었고
몇 명은 더 마시다간 죽을 것 같다며 가방을 챙겨 도망을 쳤던것 같다.
몇 번을 테이블 위 안주들을 바꿔주시며 분주히 움직이던 식당 주인분도 대단들 하십니다 그려란 말을 던지며 서비스로 꼼장어 한 접시를 내어 주시곤 주방으로 사라지셨다.
그리고....
기억이 토막나 몇 군데 지워진듯한 구간.
출근해서 연수의 해준 말에 따르면 바람쐬러 간다며 사라졌다가 갑자기 멀끔한 그를 데리고 들어왔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부터의 기억이 DELETE 키를 누른 듯 아예 없어져 있어 그가 어찌 집을 알아서 데려다 주었는지조차 모를 일이라 답답함이 머리꼭대기까지 치민 상태가 되었다.
주말은 숙취로 내내 침대에 붙어 지내다 어찌어찌 도살장 끌려나오듯.
아니...이 남자와 대면은 해야할 듯해서 아직도 골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
출근을 하였고
기다리던 월요일 3시 본사 사업팀과의 정기회의.
회의실 기다란 원목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맞은편에 앉은,이마부터 턱 라인까지 정갈한 그를 대놓고 뚫어지게 쳐다보아서 그런지 그가 민망한 듯 예의를 차린 미소를 짓고는 금새 시선을 돌려 앞에 놓인 주간 데이터 분석 파일을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다.
딱히 직함이 있는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대표와 가장 오래 일을 했고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소드의 회의 참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런지 처음 회의를 할때 의아해 했던 그도 이젠 그녀가 회의실에 들어와 있는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본사에서 보낸 좋게 말해서 협업.
바꿔 말하면 자회사 관리 및 감시를 위해 전반적인 운영에 함께 참가하고 있는 그.
전략 기획팀.
장동윤
29.
얼굴 본지는 1년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사적 대화를 해본 적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 있는 정기 회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관계다.
다만 나이가 어린것을 알면서도 간간히 보게되는 그 말간 얼굴과 피부. 꽤 괜찮아보이는 몸 때문에 여직원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존재란 정도?
아...근데 찝찝하네.
해선 안될 말을 뱉은 것 같은데.
소드는 미간을 찌푸리곤 다시 한번 그를 관찰한다.
"저 잠시만...대화할 수 있을까요?"
일주일간의 사용자 데이터 및 매출분석 후 향후 이벤트 및 광고매체 관리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를 한 후 아트팀과 기획팀에 어떤 식으로 제작을 들어갈런지에 대한 주제들로 두 시간 가량 걸린 회의가 마무리 되고 그가 19층에 있는 본사 사무실로 가기 위해 문을 나서려고 할때 초조하게 이 순간을 기다리던 소드가 그를 잡아세웠다.
"?"
쌍꺼풀이 없는 옆으로 긴 눈을 크게 뜨며 그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냐는 듯 손가락으로 본인을 가르켰고 소드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 앞에 섰다.
"아..저는 바로 저희 팀 주간 회의 들어가야 되서 지금은 안 될 것 같은데...이따 7시쯤 괜찮으시겠어요?"
"퇴근시간에요?"
"제가 아직 업무 시간에 따로 개인시간 뺄 정도의 경력자는 아니라서요"
"아...네"
그가 말이 어떤 뜻인지 알기에 소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사무실 형광등 불빛이 반사되어 더 하얀듯한 얼굴에
그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묻는다.
"급한 일이신 건 아니죠?"
"네네."
"그럼 7시에 2층 카페테리아에서 보실래요?"
"아뇨~!절대 안되요.카페테리아는 안되요!"
본사 직원들뿐 아니라 자회사 직원들까지 들락거리는 곳에서 주고받을 대화는 아니라 소드는 강한 부정을 하며 고개를 흔들자 그가 조금 고심하시는 듯 하더니 묻는다.
"아...그럼 어디서?"
"7시에 길 건너편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작긴 한데 외벽이 핑크색 카페라 찾기 쉬우실거예요"
"아~네 근데 저 조금 늦을"
"상관없어요"
절실하단 것은 이런것이다.
소드의 행동이 분명 이상할텐데도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엷게 웃으며 긴 복도를 따라 등을 돌려 걸어가는 것을 보며 꽤 다정하고 매너 좋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감정적인 동요 하나 보이지 않고 차분한 그가 새삼 신기하다.
하지만 도대체 그 날 어쩌다 그에게 업혀 집에 간건지.
삭제된 기억속에서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
퇴근 시간까지 속이 탈 것 같아 소드는 그런 그를 따라가 지금이라도 대화를 하자며 끌고 가고 싶어졌다.
설마...미쳐가지고...속마음을 털어놓은 건 아니겠지?
***
단편 하나 끝내고 조금 여유 가진 후에 장편으로 가져왔긔~
이번엔 조금 가벼운 내용으로~!
전처럼 성실연재를 약속할 순 없지만 댓 반응 괜찮으면 열심히 글 쪄보도록 노력하겠다긔.
하지만 길게 갈 글이니 반응없으시다면 조용히 사라지겠긔 ㅋㅋㅋㅋ ㅜㅜ
비가 엄청 많이 내리는데 다들 조심하시고
주말이 끝나가는 슬픈 일요일이지만 ㅠ 남은 시간 잘 쉬시고 한주 시작하시긔~!
굿밤~
첫댓글 꺄!!!!!!! 선댓글 후감상이긔
선생님!! 신작!! 선댓글입미당
벌써 재밌긔!!!!!!!!!!!! 기다리고 있을게요!!!!
벌써 둘중에 누굴 택할까 고르는중이긔
기다렸습니다작가님ㅠㅠ
장편 감사하긔ㅠㅠㅜㅠ 내일도 와주시면 더 감사하겠다긩!
엄흐나 선생님...!! 예고없이 갑자기 나타나시니 또 백배 반갑네요ㅠㅠ 길게길게 가주세염..감사합니다..흑
알림 울리자마자 왔습니다^^ 동윤이가 면접자인 줄 알았긔^^;;;; 우리 동윤이 분량 어디갔나요ㅠ
역쉬~ 최고긔! 동윤이랑 서준이 아~ 둘다 좋지만 그래도 동윤이죠 ㅋㅋㅋ 넘나 재밌긔 ~~~~~~
와우내 !!!!!
하 일요일밤에 나 꿀잠 잘자라고 올려주신거 아니냐긔 ㅠㅠ 너무 감사하긔 ㅜㅜㅜㅠ
이번에도 셋이 살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 재밌내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벌써부터 꿀잼이죠?????? ㅎㅎㅎㅎㅎ 기다릴께요~~~
일욜밤의 선물!!!!!감사해요~~~
선생님 넘나 재미가있읍니다. 기다릴께예요 ㅠㅠ
옴맴매...소드 속마음은 뭘까요?? 선생님 매일 뵙고싶습니다😚
선생님 너무 좋네요. 무조건 찬성입니다!!!
와!!! 선생님... 신작 들고 오셨냐긔!!!!!!! 감사하긔!! 오늘도 재밌게 읽었다긔💙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벌써 재밌긔..♡
선생님!!!! 흐흡 와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ㅜㅜㅜ
벌써부터 나만 설레! 나만 잠못자!!! 넘넘 기대되긔 선생님 필력만 믿고 기다리겠읍니다 ㅜㅜ
1년간 짝사랑? 아니면 오랜 친구를? 누가 됐든 존잼각입니다 선생님~ 지난 글 짧아서 아쉬웠는데 장편이라니 너무 좋아요 밤마다 기다릴게요~!
우선 박서준이 끌리네긔
꺄 새로운 연재라니 넘나 행복하긔ㅠㅠ 사랑한다고 해도 되나요?
우와 선생님 일요일 밤의 선물이라뇨! 감사드려요
벌써 재밌긔 ㅠㅠㅠㅠㅠㅠㅠㅠ더주소서 엉엉 어쩜 이렇게 써주시는것마다 다 재밌냐긔
헐 드디어 실시간으로 달릴 수 있게 되었긔!!! 설레는 마음으로 끝까지 달릴거긔!
선생님 어디계시죠? 절 받으시긔ㅠㅠㅠ
다시 와주셔서 감사하다긔 ㅜㅜ
사라지시면안되용ㅜㅜㅜㅜ
선생님 언제나 환영한다긔!!!!!!! 한 99편까지 달려주셨음 좋겠긔 ㅠㅠ
언제 오시나 궁금했는데!!!!! 감사하긔!!!
마지막 반전 뭐긔?ㅋㅋㄲ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짝사랑 상대가 박서준일줄알았는데욬ㅋㅋㅋ 언제또 오시는거죠?ㅠㅠㅠㅠ
동윤이도 좋은데 서준쓰...!! 근데 선생님 디자이너신가요? 우리 소드는 매번 디자이너긔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기다렷긔 ㅎㅎㅎ
로코 드라마 보는거 같다긔........!!!!! ㅋㅋㅋㅋㅋㅋ서브남까지 완벽한 것...... 선생님 다음편 기다릴께요
속마음이 혹쉬...? 소드 벌써 동윤이 찜콩해놓은거긔?? ㅎㅎ 선생님 이번 작품도 미리 감사하긔~~!!
어머어머...선생님 오셨습니까??!!!! 저 완결까지 꼭꼭 다 볼거니까 사라지시면 안돼요......!
선생님 드디어 오셨군요♡ 덕분에 한동안 또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겠어요^^ 감사하긔!!
다시 와주셔서 감사하긔 ㅜㅜㅜㅜㅜ
넘 좋긔......ㅠㅠ 정주행 할거긔
저도 지금부터 정주행할거긔!
흐읍 선생님 저 이제왔긔ㅠㅠㅠ 감사한 마음으로 정주행하겠긔 선댓 후감상이긔!
동윤이 언제 나오나 광광대며 읽었긔 이번 동윤이 약간 새로운 느낌이긔 와주셔서 감사하긔!!
존잼각이긔 ㅠㅠ
존잼이긔!! 선생님 짤도 넘 좋아요!
너무재밌긔선생님 정주행시작하긔!! 감사합니다!
정주행 갑니다!!!!!! 항상 감사하긔
아무래도 밤샐각입니다 존잼스멜 ㅜㅜ
미래에서 보러 왔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