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2013.2.10.)
작년(2012.6.13.) 왼발목 인공관절 수술후 잘 걷지 못하다가
이제 좀 걸을만 하여
매년 1월1일 차례 모시고 설 연휴 3일은 여행 다녔었는데
올해 설 연휴도 설악산 자락으로 왔다.(2013.2.9.)
이른아침 처는 해돋이 보겠다는데 구름이 많이끼어 그냥 누어있는데
옥상에 가본단다 내가 잠겨서 못올라 갈거라는데도 가더니 잠겼더란다.
아침밥을 누룽지 코스로 하는데 밥냄새가 구수한게 아주좋다.
혹시 몽땅 누룽지 될가봐 그만할가 하여 전원을껐더니
누룽지가 안되었으나 밥맛 참좋다.
집에서 항상 현미밥 먹다가 흰쌀밥 해먹으니 정말 맛좋다.
커피한잔씩 마시고 신흥사로 가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 가잔다.
내 발때문이겠지.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보이는 사진도 있습니다.)
처는 토왕성 폭포 보면 환성을 지르니 언젠가 가야할곳이다.
주차장 가는길에
주차비 4000원 입장료 3500원
처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3500원을 내란다.
젊게 봐주는게 아니라 수입올리려는 처사 같아 괘씸하다.
반달 가슴곰상을 찍으니 처는 2년전에도 찍었는데 또 찍느냐 하네.
(10시 반)
신흥사(겨울이라 을시년스럽다.)
신흥사 앞으로 와버렸으니 케이블카 타는데를 지나버렸네
권금성 먼저가면 금강굴 못갈것 같아 먼저 비선대로 가자구요.
신흥사앞까지 도로는 속초시에서 제설 했나본데
절 경내와 비선대 까지의 도로는 절에서 눈 쳐야 할텐데(아닌가, 내생각인가)
절 구경하지도 않는 사람에게도 입장료 받으며 눈은 왜 안치는거야.
받은 돈으로 사람 사면 될텐데.
모두들 아이젠 착용하고.
요즈음 애들 말로 완전 빙판 길이다.
처는 따라 오면서도 조마조마 할게다.
왼발이 조여드는 느낌이다.
금강굴까지 가기나 할런지 마음 졸이며 가는데
되돌아 가자 하면 처는 실망 할텐데...
설이라 그런가 주인도 없나보다.
3년전에는 허리까지 차오른 눈을 치우던 주인이 있었는데...
옷을 다섯겹으로 껴입었더니 더워 사람들이 안보이길래 윗옷을 홀랑벗고
런닝, 기능성내복, 조끼를 벗고 등산용 티와 오리털 점퍼만 입고 올라간다.
배가 썰렁하네.
아버지 벗은옷 챙기는 아들.
이집은 영업 하나 보다 할머니 한분이 내려올때 들리란다.
나목
왼쪽부터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미륵봉 왼쪽에 금강굴이 있다.
바람이 불어 점퍼의 모자를 올리다 카메라를 떨어뜨렸는데 후드가 깨어졌다.
덕분에 카메라 손상은 없고 후드를 걸고 다니는데 헐겁다.
왼쪽은 천불동계곡 오른쪽은 금강굴 마등령 가는 길이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금강굴이 보이지만 아직도 멀다.
이 너덜길을 올라야 한다.
땅만 보며 오르다가 왼쪽으로 굽은 나무기둥에 머리를 부디쳐 아래로 구를번 했는데
뒤따르던 젊은이가 등을 밀어줘 다행이었다.
돌멩이 계단길이었는데 굴렀으면 헬기나 구조요원 여럿을 힘들게 했으리라.
젊은이에게는 그자리에서도 고맙다 했지만 지금도 고맙다.
처와 아들은 모르는 일이니 다행이고.
마등령(3.1km)과 금강굴(200m) 갈림길에서 보니 깨어져 헐렁하던 후드나마 없어졌네.
뒤에 온 처에게 얘기하니 오다가 봤는데 깨어졌더란다.
주어오지 했더니 누구 것인지도 모르고 깨어졌던데 하네.
시멘트 계단길이 좁아 씨름선수는 못가겠다.
굴은 마름모 모양인데 들어가면 바닥이 평평하고 천정도 곡면이다.
(12시40분)
뭘 이렇게 빌 일이 많은지 굴 천정에 빈틈이 없이 리본같은 종이가 걸려있다.(오후 1시)
금강굴 앞에서는 설악팔기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단다.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신선봉 칠형제봉 천화대 왕관봉 범봉
1275봉 공룡능선 형제폭포 천불동계곡 화채능선등을 볼 수있단다.
그래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한컷 한컷 담았는데
어느게 어느곳인지 잘 모르나 사진을 올리니 보시기 바랍니다.
해가 1시~2시방향에 있어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다른이들은 파노라마로 잘들 붙이더구만 재주가 메주라.ㅋㅎ.
이제부터는 금강굴에서 내려가며 찍은 사진들이다.
전에는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많이 마셨는데
요즈음은 물을 덜마신다.
오늘도 땀은 흘렸는데 물은 한번도 안마셨네.
여기에 앉아 보온병의 물 마시고 강릉 사천의 갈곶마을 과즐을 먹었다.(오후1시반)
내가 입은 아디다스 오리털 옷은 1987년 돌아가신 아버님이 입던것을
지금껏 내가 26년 동안 입고 다닌다.
아마도 이옷이 30년은 훨씬 더된 옷일게다.
이옷을 볼 때 마다 입을 때 마다 아버님 생각하며.(사진은 2시7분)
점심도 아직 못먹었고 2시20분이 지났기에
아침에 들리라던 꽃님이네 가게에 들려 동동주와 도토리해물파전을 먹고
시장이 반찬인지 맛있다.
5년이 지나 6년되어 간다는 머루즙 2병을 사고.
볼에 뽀뽀 했더니 아주아주 좋아하신다.
아들이 보는 줄 몰랐네.
동동주 탓일겨.
케이블카는 타는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권금성에서 더 걸어야 하는게
부담이 되어 포기하고 매표소 앞마당으로 나오다가 빙판에서 뒤로 나딩굴었다.
아픈데는 없으나 왼 팔꿈치가 좀 불편하다.
점심도 부실하고 몇일 후면 아버님 제사도 있어서
속초 중앙시장으로 가니 이름이 관광시장으로 바뀌었네.
이집저집 줄 명란이랑 다시마 황태좀 사고 시장 지하의 회센타로
내려가 광어와 우럭 회를 시키니 입맛다시개를 하나도 안주고
딸랑 회와 야채 분홍물들인 생강 또하나 뭘줬더라 생각 안난다.
참 소주도 한병.
처는 회를 덜 좋아해 입맛다시개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회가 싱싱하고 맛있다며 잘 먹네요.
회먹고 나중에 매운탕 아닌 맑은탕으로 밥을 먹고 숙소로(저녁 6시40분).
설날 맞아 모처럼 걸으며 속으로 걱정했는데
걸을만 하여 다행이었다.
처도 걱정되었을게다.
첫댓글 선생님,,
근 30년이 다 되었다는 파카에 요즘은 세태가 반추되어 더욱 존경의 염이 커집니다.
저도 10년 전에 산 싸구려 등산복을 거렁뱅이 금통마냥 끼고 다닙니다.
금강굴은 언제 봐도 신비 합니다.
환후 많이 쾌차 하셨다니 감축 개어 올리옵고 즐산 건승 함게 하소서.. 난테 청정^^
옷 오래입는게 우리 서로 비슷하군요.
고맙습니다.
후드만 깨어졌다니 다행이고요, 금강굴까지도 멀다면 먼거리인데 무탈하게 다녀오심을 감축드리옵니다.
근 30년이 다 되었는다는 파카지만 형님께서 입으시니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약도
좋지만 30년이나 입으면 옷장사들은 어떡합니까! 경제를 생각하신다면 이참에 새옷으로 한 벌 장만하시는
것도 좋을듯 하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처럼 차츰차츰 산행거리를 늘려가시는 것도 한 방도일것입니다.
부친 병수발 한답시고 2개월 동안이나 개점휴업 상태인 저의 입장에서는 형님가족의 행보가 부럽기만 합니다. ^^
아직 나에게는 멀더이다 게다가 빙판에 막돌 길이라 발목 삐끗하면 나로서는...생각하기도 오싹합니다.
후유증이 있지요 그후 발목 안쪽 복숭아뼈 위쪽에 통증이 있으니 돌길 걷는거 자제하렵니다.
아버님이 빨리 좋아져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운동 하여서 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니 좋습니다.
나도 실내 자전거 돌린 덕분에 그만큼이나마 걸었습니다.
발목이 차츰 나아지신다니 참 다행이십니다.
금강굴은 40여년전 처녀때 한번 가 봤는데 길이 돌이 많아 힘들었던 기억만 납니다.
그 안에서 보는 경치가 참 좋군요.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저도 딸이 중학교때 입던 오리털잠바가 제일 따뜻해 22년이 지난것을 제가 지금도 잘 입고 있답니다.
옷장사들 굶어죽겠지요.
귀리님 사진 보니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나이들수록 사람이 추례해 지는데 옷이라도 때깔이 나야 하는데 있는것 또 쓸만한것 못버리니
새옷 사면 언제 입으려는지 아끼고...
참 궁상이지요.
귀리님 잘 지납니다.
오늘 시부님 제사라 바쁠겝니다.
김일래님..
금강굴까지 갔다오셨다면 이젠 앞으로 많이 좋아져 아름다운 산하 마음껏 다닐것 같아요
오랫만에 귀리님 모습보니 반갑구요
다음달 일요산행 가볍게하니 함께 나오세요
많이 뵙고 싶네요 두분
감사합니다 가볍게라~ 어느산 가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