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상생이 미래다]광역 클러스터 구축 기술교류 통해 ‘윈윈’

[봄햇살]

성장동력 함께 키우자 (1) 자동차 산업
광주, 100만대 생산 전남, 차 튜닝 산업
전북, 상용차로 특화 협력업체 상생구도로

최근 전남도가 자동차 튜닝산업에 오는 2018년까지 1660억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와 전남·북은 ‘자동차 산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됐다. 광주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과 전남의 ‘자동차 튜닝산업’, 전북의 ‘미래그린상용차부품 기술개발사업’은 각 지자체가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미래 먹거리 산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들 산업을 광역권으로 묶어 ‘호남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만들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자동차 100만대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연산 62만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클린디젤엔진을 기반으로 한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구개발과 특장 차량의 기반시설 확보 및 개발판매, 밴 등 일반 차량과는 특화된 차량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UV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 실정에 맞춘 SUV용 전복시험시설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특화된 자동차 산업시설을 갖추는 중이다.

전남은 우선 2016년까지 국비와 도비 786억원을 투입해 차 부품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40억원을 투입, 프리미엄급 외제차 센터와 장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과 부품 출시 기준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17년까지 384억원을 투입,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튜닝부품 시험평가 장비 구축, 기준 개발, 튜닝 지원관 설립 등 개별 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세계적 상용차부품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그린 상용차부품 기술개발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추진중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용차 핵심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전주의 현대자동차 상용차 공장과 군산의 타타대우 상용차, 한국GM 승용차 공장을 갖춘 전북은 전국 중대형 상용차(2.5t 이상 차량) 생산량의 94%를 차지한다. 지난해 차량 생산량은 21만7000여대다.

자동차 산업이라는 공통 분모를 둔 채 사업의 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만큼, 이들 산업 주체를 광역클러스터로 묶는다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기술개발은 전북에서, 생산은 광주에서, 완성차의 마무리는 전남에서 하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생을 위한 광주와 전남·북의 협력은 구체화 된 적이 없다.

미래그린상용차부품사업을 추진중인 전북자동차기술원 관계자는 “광주와 전북 간 자동차산업 관련 협력사업들이 수차례 있었으나 성공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심도 깊은 논의가 먼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지역에 포진한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들을 경쟁구도에서 상생구도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납품을 위해 ‘원가절감‘에 몰두하고 있는 지역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을 높여 뿌리를 튼튼히 하면 자연스레 밑바닥부터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금형산업의 경우 광주와 전북 업체들의 협력이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좋은 사례다. 기술력 높은 광주 업체들이 일감을 얻어오고 이를 전북 업체에 나눠주며 두 지역의 기업들은 수년 생 동반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산업단지공단 호남본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자동차 협력업체 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한 뒤 기술교류를 통해 기업들이 강해진다면 다른 지역보다 자동차 산업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예를 들어 특장차의 경우 전북이 투자중인 상용부품과 광주가 추진중인 특장 차량 기반시설이 공동 성과를 낸다면 분명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복학생]

광역 클러스터 구축 기술교류 통해 ‘윈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