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1일~~
나의 영원한 히어로 주다스 프리스트가 이 땅에 강림했다.
실로 끝내주는.....
거의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되는.....
프리스트 내한공연 7주년을 기념하며 오늘 하루는 그들의 음악과 함께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이하의 글은 예전에 썼던 주다스 프리스트의 첫번째 내한공연후기이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 씬스 아빈 러빙 유, 블랙 독, 이미그런트 송, 록큰롤 등등 ㅎㅎㅎ
갠적으로 다 좋아하는 곡이지만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전에 왠 레드 제플린?? - ㅜ ㅋㅋ
솔직히 좀 웃겼다.
평소엔 무릎 꿇고 경배하는 레드 제플린이지만 프리스트 공연전에 듣는 기분은 별루 썩 좋지 않더구만~~
레드 제플린의 음악이 흐르다가 익스트림 12월 내한공연, 신보에 대한 광고가 나오구 수퍼 액션에서 하는 드라마 선전하구
그럭저럭 산만하게 진햏이 되다가 블랙 사바스의 워피그가 나왔다.
호오~~ 프리스트 공연전에 사바스의 음악이라??
주혹새맨들을 위한 배려인가?? - ㅜ ㅋㅋㅋ
이건 말도 안되는 허황된 망상이건만 암튼 아주 흥미로웠다.
워피그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마니~~
레드 제플린의 음악들을 연거푸 듣다가 사바쓰의 어두컴컴한 음악을 들으니까 확실히 흥분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것이 왔다는 느낌이랄까??
이윽고 워픽이 끝나구 불이 확 꺼지더니만~~ dawn of creation이 흘러나왔다.
크으~~ 이때의 흥분감이란 마치 1985년 겨울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기위해 신촌의 어떤 비뇨기과에서 고래를 잡던 날과 느낌
이 비슷했다. 전신마취후 하얀 천을 두르고 본격적인 사시미를 들이댔던 의사들과 조우했을때의 그 신비스러운 공포라고나
할까??
온몸에 신비스러운 전율이 휘감아 들어올무렵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악마의 마술에 걸린마냥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좀비들을 보는 것만 같았는데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엉덩이가 공중으로 붕 떠있었다.
이윽고 하나 하나 안구 속으로 걸어들어오는 멤버들.....
이언 힐, 글렌 팁튼, 케이 케이, 그리고 스캇~~
헬포드는 어디에 있는거야??
잠시후 강력한 디스토션 사운드가 바닥을 크게 울리면서 실질적인 첫 곡 propercy가 시작되었다.
헬포드의 목소리는 들려오는데 그의 모습은 무대에 보이지 않는다.
어.... 어디에 있나이까??
주여!!!!!!!!! 어디에??
양쪽에 붙어있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헬포드는 회색빛 원피스 망토를 쓰고 프리스트 로고 지팡이를 오른손에
든 채 왼쪽 상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 거기에 있으셨구나 - ㅜ
헬포드의 목소리는 실로 충격이었다.
아니~~ 이건 씨디랑 똑같잖아??
설마 립씽크를??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 그 정도로 헬포드의 목소리는 원음을 정밀하게 잘 살렸다.
하나의 흔들림도 없는 완벽한 소리......
놀랬다.
아~~ 진짜 헬포드는 신이구나~~
첫 곡을 들었을때 이미 정신이 나가버렸다.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고이더구만 ㅜ.ㅜ
예상했던대로 두번째곡은 Metal god이 나왔다.
크으!~~
죽였다.
죽여줬다.
헬포드의 목소리는 금속성 그 자체였으며 케이 케이와 글렌의 트윈 기타 또한 철옹성 그 자체였다.
베르세르크화된 미친 관객들의 아비규환과 어우러진 메틀 갓은 세상 속의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아~~ 진짜 눈물이 절로 났다.
3년전 라이징 인 더 이스트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타랩에 리뷰 쓰던 생각이 절로 났다.
진짜 메탈 갓이구나 씨바.....
두 곡의 콤보가 끝난후 헬포드가 멘트를 간단하게 쉐린후 80년대 명곡 Eat me alive했다.
뭐 엄청난 에너지가 흘렀다.
다소 미들 템포였던 원투 펀치에 이른 졸라 달리는 쌍팔년도 메틀 넘버 죽여줬다.
특히 후반부 브레이크 부분에 드라마틱하게 작열했던 이잇~~!!!!!! 미이~~!!!!!! ~~ 얼라이브!!!!!!!!
에서는 진짜 온몸이 지옥의 수렁에 빠졌다 다시 끄집어질 정도의 극렬한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실로 대단한 에너지~~ 굉장한 임팩트였다.
계속해서 숨쉴틈 없이 Between the hammer and the anvil이 이어졌다.
페인킬러 앨범에서 가장 80년대 작법으로 완성된 곡으로 전곡들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해주었는데~~
카아!!!!!!!!!! 역쉬 죽여줬다.
근데 후반부 비트윈 더 해머 앤 디 엔빌!!!!!!!!! 하이 부분에서 헬포드의 용안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본능적으로 잡혔다.
마치 이건 2006년 9월 10일 크로캅의 미들킥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받은 반달레이 실바의 표정과 비슷한 그런 인상이 잡혔다.
예기치 않은 고통으로 상당히 힘들어하는 표정이라고나 할까??
라이브를 하다보면 그럴때가 있다.
오늘 컨디션도 괜찮구 이 정도쯤은 올려두 괜찮겠지?? 하면서 올렸는데 갑자기 예기치 않는 고통이 엄습할때의 그 당혹스러움
~~ 물론 반달레이 실바처럼 헬포드 역시 결코 티는 내지 않았다.
프로이니까.....
하지만 노래가 끝난후 헬포드의 모습이라든가 그를 바라보는 케이 케이와 팁튼의 모습은 조금 걱정스러웠다.
괜찮아?? 가 아니라 괜찮겠어?? 바로 이런 마음을 담은 우려스러운 눈빛이었다.
크으~~
물론 헬포드는 백전노장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었지만 나의 마음 속에 도사린 불안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팁튼과 케이 케이, 롭의 불안한 눈빛은 비트윈 더 해머 앤 디 엔빌 다음에 도사리고 있는 엄청난 녀석을 예고하는 불길한 복선
이다. 만약 비트윈 다음에 그라인더라든가 워쓰 파이팅 포 같은 중음 위주의 넘버가 대기하고 있었다면 대인들의 얼굴이 그토
록 어둡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설마 했는데~~ 전날 팀 스피릿츠 훈련때 두 번이나 연습했던 Devil's child가 나올 줄이야~~
좋으면서도 좋지 않았다.
과연 이곡을 헬포드가 부를수 있을까??
물론 헬포드는 불렀다.
아주 잘 불렀다.
수많은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낸 전장의 영웅답게 일체의 굽신거림 없이 용감하게 원키와 맞짱을 까서 잘 싸웠다.
그러나.....
전성시절 멤피스 라이브를 통해 생생히 익혀왔던 나로서는 도무지 감당할수없는 보컬이었다.
노래를 부른다는건 단지 키를 맞추고 합당한 파워를 내는 것만이 아니다.
같은 볼륨에 같은 파워를 내더라도 분명히 다른 소리가 존재한다.
과학적으로 설명할순 없지만 문학적으로는 구분이 가능한~~
똑같은 음표에 똑같은 데시빌의 소리를 때려도 확연히 다른 소리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어제 데블스 차일드에서 헬포드의 보이스는 80년대 멤피스 라이브 시절 목소리와 너무 틀렸다.
멤피스 라이브 목소리가 같은 음에서 최상을 때렸다면 어제 서울 라이브 보이스는 최하를 때렸다.
같은 음정에서 상단이 아닌 하단을 쉐렸다는 것이다.
글쎄 이건 내가 헬포드에게 거는 기대치가 워낙 큰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히 잘 부르긴 잘 불렀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않을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랍 헬포드는 그냥 노래를 좀 하는 헤비메탈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는 No.0 보컬이다.
보컬 갓이라고나 할까??
아니~~ 보컬 갓이다.
음을 낮추어 부르거나 혹은 고음에서 빠워가 실리지 않는 가성을 쉐린다거나 그런 것은 그냥 넘어갈수 있지만 같은 음을 타격
하는 상태에서 하단 판정을 받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수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선곡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을텐데 왜 굳이 셋트리스트에 올렸던 것일까??
한국 팬들을 위한 배려인것 같지도 않던데??
워쓰 파이팅 포라든가 그라인더, 유나이티드, 핫 락킹처럼 중저음대에서도 강력한 뽀스를 발휘하는 넘버들은 많이 있는데~~
게다가 데블스 차일드 버스 부분에서는 케이 케이와 글렌의 키가 어긋나는 트래픽까지 발생해서 중간에 조금 아햏햏했다.
다소 엉클어진듯 했지만 사천만의 헤비메탈 넘버 브래킹 더 왓??? 로우?? 브래킹 더 왓??? 로우?? 브래킹 더 로우!!!!!!!!!가
흐르면서 분위기는 대반전 되었다.
크으~~
죽여줬다.
광란하는 관객들과 폭발적인 사운드,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더구만~~
조아 조아!!!!!!!!!!!
계속 이 분위기로 몰고가!!!!!!!!!!!
계속해서 헬 패트롤이 튀어나왔다.
익히 예상했던 셋트 리스트인데~~
솔직히 별루 마음에 들지 않는 선곡이다.
헬 패트롤이나 비트윈 더 해머 앤 디 엔빌 둘 중에 하나는 뺐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굳이 페인킬러 앨범에서 타이틀곡이 아닌 두 곡이나 연주했을까??
유투브 같은 데서 보아온대로 헬포드는 이곡을 명징스럽게 소화하지 못한다.
이건 헬포드가 약해서가 아니라 원곡의 뽀스가 너무 세기 때문이다.
헬 페트롤은 페인킬러나 메틀 멜트 다운처럼 센소리를 질러서 커버할수 있는 곡이 아니다.
드라마틱한 기타 솔로가 펼쳐진후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헬포드의 보컬이 이 곡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데 이건 정말 페인킬러 발매 당시 헬포드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이다.
단지 스크리밍으로 떼울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힘과 기교, 삘링이 완벽하게 갖추어져야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헬포드는 예상대로 키를 낮추어서 불렀다.
키를 낮추어 불러도 자연스러운 곡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곡이 있는데 헬 패트롤은 명백하게 후자라고 생각한다.
후반부 클라이맥스 부분 멜로디를 완벽하게 제대로 된 소리로 때려줘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그런 곡이다.
하지만 헬포드는 이 부분을 소화하지 못하고~~
덩달아 중반부 케이 케이와 팁튼의 드라마틱한 조합도 흐트러졌다.
다른 사람들은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난 이 곡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후우.....
텐션이 격감된후 노스트라다무스 앨범 수록곡인 Death가 나왔다.
검은 망또를 입은 사내가 미는 휠체어를 타구 등장한 헬포드는 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앉아서 연주를 했고, 다른 멤버들도
비교적 정적을 유지하며 연주에 임한 비교적 진지한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루즈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전까지만 광란을 하던 관중들도 조금 진정된듯하구~~ 살짝 무대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는데.....
갠적으론 아주 좋았다.
프리스트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구 헬포드의 또다른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위엄있고 장중한 거장의 카리스마랄까??
나이트 클럽에서 놀다가 느닷없이 출연한 진실한 성직자(메시아를 진정으로 갈구하며 절규하는 프란체스카의 미키루크같다고
나 할까??)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강렬한 감흥을 받았던 순간이었다.
이곡이 끝난후 터져나오는 디시던트 어그레서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이지만 (슬레이어같은 날고기 냄새가 나서 싫다.
제목부터 어그레시브 퍼펙트인가?? 슬레이어의 초창기 싱글넘버와 비슷한 제목 아닌가?? 물론 슬레이어도 커버한 곡이긴하
지만~~ 슬레이어가 싫다기 보단 슬레이어와 비슷한 프리스트의 특정 부분이 조금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음 곡과의 연계
를 위한 브릿지로서의 역할은 충분했다고 본다.
레드 제플린으로 설명하자면 프렌즈와 씬스 아빈 러빙 유 사이를 잇는 셀레브레이션 데이같은 효과라고나 할까??
엔젤은 갠적으로 별루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이지만 전체적인 공연의 이완을 위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본다.
헬포드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도, 전반적인 내러티브의 구조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갠적으론 라스트 로즈 오브 썸머나 드리머 디씨버, 비포 더 던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현 프리스트의 입장에서는 엔젤이 가장 무난한 터닝 포인트인듯 하다.
확실히 엔젤은 서정적이면서도 강직한 헤비메탈 발라드 넘버로서의 소양을 갖춘 자랑스러운 곡임에 틀림 없다.
싱글로서의 발라드 뽀스는 조금 떨어지지만 무대에서 이완 역할로서는 가장 적합하고, 다른 프리스트의 발라드 넘버와는 달리
현대적인 감성(초창기 곡들처럼 재즈나 블루스같은 이도류의 색깔이 전혀 없는 차가운 느낌이 확실히 존재한다)이 있어 좋다.
이곡을 듣다보니 초반부 데블스 차일드나 헬 페트롤에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엷어졌다.
그리고 나서 헬리온 - 일렉트릭 아이 콤보를 들으니 아주 반가웠다.
마치 만주 한복판에서 오랫동안 사귀었던 독립투사를 만난듯~~
훌륭하고 또 훌륭한 무대였다.
85년 그들을 알게 된 이후로 지난 23년간 수많은 밴드들이 이 곡을 연주한 것을 보아왔지만 역쉬 원조의 연주는 달랐다.
위엄있고 중후하면서도 냉혹하고 잔인한 일면이 넘치는 연주였다.
팁튼의 기타 솔로가 끝난후 스캇의 드럼과 다소 엉키는 해프닝(마치 지난 마이클 쉥커 그룹 공연때 렛스 슬리핑 닥스 라이를
보는듯한)이 발생했기도 했지만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준비를 부실히 했다기 보다는 열정이 너무 과도하게 분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랄까??(사실 큰 실수이지만)
그렇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쌍팔년도 추억의 명곡 Rock hard ride free가 터져나왔다.
이곡을 들으면서 문득 데이브 홀랜드가 생각났다.
계속 흥분해서 공연에 몰입하다보니 별 생각 없었는데~~
이 곡에서 스캇 트래비스의 드럼을 들으면서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80년대 프리스트의 넘버를 연주할때 스캇 트래비스의 드럼은 확실히 맛깔나지 않았다.
와꾸는 칼처럼 맞추어 힘있게 잘 치긴 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단조롭고 재미가 없게 친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건조하다고나 할까??
데이브 홀랜드 시절 프리스트의 80년대 라이브를 들어보면 결코 드럼 사운드가 건조하지 않다.
스캇 트래비스는 분명히 데이브 홀랜드에게는 없는 강력한 고유기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결코 데이브 홀랜드처럼 맛깔나게
80년대 프리스트의 넘버를 연주하는 것 같지 않다.
정말 예전부터 여러 동영상을 통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것 같은데 어제 공연을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특히 이 곡을 통해~~
데이브 홀랜드가 이 곡을 라이브에서 어떻게 쳤는지는 한번도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스캇 트래비스처럼은 연주하지 않았을 것 같다.
스캇 트래비스는 80년대 헤비메탈을 너무 80년대식으로 연주하는것 같다.
이건 마치 헤비메탈 연주하는 사람들이 가요 만들어 보라구 하면 실제 가요 만드는 사람보다 더 가요처럼 만드는 것과 비슷하
다고나 할까??
이곡에서 또 한가지의 실망은 헬포드의 보컬이다.
데블스 차일드와 헬 패트롤에서는 그래도 나름 멋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2005년 부도깡에서 보여줬던 투혼, 분노, 자학 그런 원초적인 극단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 느낄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그런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락 하드 라이드 프리는 매우 중요한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1986년도 8월의 어느날 전영혁의 25시 데이트에서였다.
당시 수많은 애청자들이 롭의 생일을 축하했고~~ 그 축하 인사에 답례로 전영혁씨가 선곡하신 곡이 바로 이곡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롭 헬포드라는 인물을 강력하게 각인시킨 곡이 바로 이 음악이다.
22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그 날 생일의 주인공은 내 앞에서 이 곡을 불렀는데~~
22년전 심야방송에서 듣던 그 느낌과 너무나 틀렸다.
다른 곡들은 모르겠는데 이 곡에서 헬포드는 결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코 노래를 못 부르건 아닌데~~ 열심히 부르지 않았다.
쉬엄 쉬엄 편하게 불렀다.
내가 그를 신으로 영접했던 바로 그 곡을 그는 쉽게 쉽게 편하게 불렀다.
힘든 부분은 부르지 않고 힘을 쭉 빼고 쉬엄 쉬엄~~
물론 이해는 한다.
공연이 후반부로 치닫고 키도 상당히 높은 부담스러운 곡이며 약간 쉽게 불러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곡이기에 ~~
그렇게 부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곡은 각별하기에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초창기 명곡이 이어진다.
갠적으론 sad wings of destiny앨범의 Victim of changes가 나오길 내심 기대했건만 sinner가 나왔다.
(앗 생각해보니 이번 공연에서 새드 윙즈 옵 데스티니 앨범 수록곡을 단 하나도 안했군 - ㅜ)
씨너~~
확실히 멋진 곡이다.
난 이 곡에서 케이 케이의 열정어린 모습이 좋다.
케이 케이는 어제 공연에서도 아주 멋진 퍼포먼스와 연주를 들려주었다.
정말 케이 케이는 가장 전형적인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것만 같다.
투박하면서도 날카롭고 정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날고기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러면서도 추하지 않은..... 매력있는
케이 케이의 중반부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곡에서 헬포드의 목소리는 으음 거의 악마같았다.
2000년대 넘어오면서부터 생성된 새로운 목소리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운 감은 조금씩 떨어지는듯한~~ 그러나 물리
적으로는 무지 강력한.....
그의 이러한 악마적인 목소리는 다음곡인 Painkiller에서 여과없이 분출한다.
정말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환갑이 다 된 저 나이에 저렇게 힘든 노래를 저런 금속성 목소리로 완창을 해낼수 있을까??
문득 어린 시절 읽었던 일본 폭력 만화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인간의 최종진화대상은 악마(demon)라는.....
내가 생각하는 헬포드는 80년대의 이미지인데 그때의 헬포드는 악마라기 보다는 죄수 혹은 갱단 혹은 반항아에 가까웠다.
다소 신경질적이고 거칠긴 하나 결코 종교적으로 데빌에 가까운 악마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헬포드는 공연
막바지에 이르면 악마처럼 변신하는것 같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느낌이 든다.
좋으면서도 좋지 않고, 싫으면서도 싫지 않다고나 할까??
2005년 부도깡 라이브에서 페인킬러를 부를때의 헬포드의 목소리는 나에겐 아름답게 느껴졌다.
극한의 성찰을 통해 열반에 도달한 아수라가 본래의 추함이 깨끗이 씻겨져나가 순간적으로 부처가 된 것 마냥~~
거룩하고 위대하게 느껴졌다.
사실 어제 헬포드가 연주한 페인킬러의 질은 2005년과 대동소이했지만 느낌은 그때와 조금 달랐다.
어제의 헬포드의 모습은 그저 악마같았다.
분노가 극에 달해 악의 성질이 하늘을 찌르는 악마~~!!!!!!!!!!!!!
결코 3년전 일본에서처럼 연옥에서 죄를 사하여 일순간 부처로 변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그냥 악마 같았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힘을 잃지 않고 건재한 악마.....
3년전 일본에서의 헬포드와 어제 서울에서의 헬포드 누가 더 뛰어나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3년전 모습이 조금 더 감동적이었던것 같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나는 악마주의자는 아닌듯 - ㅜ ㅋㅋㅋ
페인킬러가 끝난후~~
일시적으로 공연이 종료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프리스트!!!!!!!!! 프리스트!!!!!!!!! 프리스트!!!!!!!!!! 연호에 힘입어~~
3곡의 앵콜이 쏟아졌다.
헬 벤트 포 레더, 그린 마날리쉬, 유브 갓 어나더 씽 커맨드~~
헬 벤트 포 레더 초반부 싸이카를 무대로 몰고 나온 헬포드의 모습은 실로 위풍당당했고 (ㅋ 문득 80년대 프리스트 라이브
엘피 해설지에 적혀있던 전영혁 아저씨의 멘트가 떠오른다) 후반부 팁튼의 미친 아밍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의 뽀스를 직격으로 보여주는것만 같은 그런 아밍이었다 ㅜ.ㅜ
그린 마날리쉬는 좋은 곡이지만 갠적으론 프리스트의 오리지널 넘버가 아니기에 셋트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으면 바랬지만
막상 무대에서 들으니까 또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군~~
파이널 넘버 유브 갓은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리스트의 넘버로 초반부 헬포드의 팀 스피릿츠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86년 프리스트 라이브에서의 그것을 13배는 확장한듯한 관객들과의 긴 유니즌(중간 중간 목이 갈라지기도 하면서 - ㅜ )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불현듯 고딩 시절 음치 테스트를 하던 음악 시간이 생각나는군 - ㅜ ㅋㅋㅋ
유브 갓은 파이널 넘버로 최강인듯 하다.
영광스러웠던 80년대의 추억을 회고하기에 딱 좋은 ㅜ.ㅜ
태극기를 모터 싸이클 위에 걸쳐놓구 헬포드와 프리스트는 최후의 연주까지 열정적으로 해주어 공연장에 모인 프리스트 팬들
을 기쁘게 해주었다.
짧은 인트로 두 곡을 포함 총 19곡을 연주한 프리스트는 첫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헤비메탈을 계속 사수하라!!!!!!! 우리는 너희들을 보러 또 올것이다!!!!!!!!!
~~라는 헬포드의 마지막 멘트는 매우 희망적으로 들려왔지만 과연 그들이 또 올 수 있을까??
2000년대 이후 한국내 프리스트의 음반 판매량이든가 어제의 저조했던 공연 점유율을 상기해보면 왠지 힘들것 같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내일의 일은 예측할수 없기에~~
어제의 공연을 그들의 마지막 한국 투어로 생각하고 싶진 않다.
그들을 원하는 팬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아진다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첫댓글 GRRRR~!!! ^^ 그후로도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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