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 양영옥 선생님께

[청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 양영옥 선생님께

존경하는 선생님께 올립니다. 저는 24회(75회) 졸업생 신형환입니다. 이제야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강건, 기쁨과 감사가 선생님과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영육 간에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평생 올바른 교육을 위하여 헌신하신 선생님! 이제야 글로써 선생님의 사랑과 은혜를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성숙한 사회연구회에서 ‘사랑과 행복의 편지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5월에는 스승에게 편지 쓰기를 전개하여 시상을 하려고 합니다. 부족한 제가 사무총장이란 직책을 수행하면서 솔선수범하기 위하여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사모님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시고 얼마나 외롭게 생활하고 계시는지요? 육신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수술 후 건강하게 생활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둘째 아들 문수와 저는 신흥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은 반이었습니다. 문수 가족과 함께 사시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하고 계시겠지요?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셔서 노후 생활을 건강하고 보람 있게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고등학교의 학창시절에 경험하고 느꼈던 몇 가지가 떠오르곤 합니다. ‘학생은 많으나 제자는 없고, 선생은 많으나 스승은 없다’는 사회현실을 바라볼 때,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신념이 정말 크게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기 위하여 타협하지 않고 지조와 신념을 지키신 선생님은 참교육자이셨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너무 냉철하고 사랑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였으나 진심으로 학생을 사랑하고 교직원을 아끼셨던 선생님이셨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들기 싫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바른 말을 하며 갈래를 타시고 올바른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인문사회과학으로는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없다는 혜안을 가지고 제자들로 하여금 자연과학을 전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설득하신 선생님은 정말 앞을 내다 보셨습니다. 아들 3명이 모두 자연과학을 전공하여 사회에 이바지 하도록 솔선수범하셨습니다. 신흥고등학교는 다른 고등학교보다 이과 학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여야 취업하기 좋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동기들이 현재 이곳저곳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열심히 노력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흥고등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대부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학교 관리인으로 착각하고 행동하였다는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옷차림이 너무 검소하여 항상 잠바를 입고 고무신을 신고 다니셨기 때문에 교무실로 온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질적으로 얼마나 검소하게 생활하셨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신 모습을 3년 동안 10번 이내로 본 것 같습니다. 또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셨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오셨다가 출장을 가실 일이 있으면 저를 불러 도시락을 주셨던 선생님의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 식당 밥을 계속하여 먹고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장가실 때마다 교무실로 불러 도시락을 주셨습니다. 가끔 선생님의 도시락을 맛있게 먹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냈던 일을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읍 학산 여상을 수습하기 위하여 교장으로 가셨을 때에도 흔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신 선생님의 뜻을 누가 꺾겠습니까?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는 선생님의 원칙과 소신을 존경합니다. 군부독재가 극심한 시절의 광주민주화 운동에서도 압력이 심하였지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신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제자들을 보호하고 다치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가를 미루어 짐작하였으나 정옥동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하여 확인하고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기회주의와 물질주의의 가치가 만연된 사회에서 참 스승으로서 교육의 본이 되신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일부 교사가 출장을 가셔 학생이 자습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오셔서 직접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쳤던 교감선생님! 그 때는 학생으로 싫어하고 귀찮아 한 적도 있었으나 이제와 생각하여 보니 선생님은 진심으로 학생을 사랑하고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신 분이셨습니다. 항상 책이나 잡지를 들고 다니며 독서를 생활화 하신 분으로 독서를 통하여 상식을 넓히고 미래를 내다보며 필요한 이야기를 제자들에게 하여 주었습니다. 사학과와 국문학과를 진학하려고 한 학생들도 많이 혼이 났던 생각이 납니다. 실용주의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교육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3년을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많은 책을 대한 경험을 살려 독서 생활화 운동을 전개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전주기전대학에서도 도서관장으로 10년 이상을 일하였던 것도 다 뜻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건전하고 성숙한 독서생활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신흥고등학교 매점을 운영하면서 참고서 가격의 40%를 할인하여 20원 정도를 가산한 판매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였습니다. 매점 관리도 학생에게 하도록 하여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졸업 후에 정말 이런 정책은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교사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득을 과감하게 막고, 혜택이 학생에게 돌아가도록 몸으로 실천하신 선생님의 주관은 정말 대단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사랑하시고 아끼는 정 옥동 선생님을 후임 교장으로 세우기 위하여 이사를 설득하고 이사회를 연기하려고 하였던 일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주기전대학에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인사를 갔을 때 하여 주신 말씀을 새겨듣고 행동으로 옮겼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여 참으로 후회스럽습니다. 전주기전대학은 인격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배울 것이 많지 않다고 하시며, 오래 근무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여 주셨습니다. 제가 24년을 전주기전대학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10월에 건강이 악화되어 휴직을 하려고 하였을 때, 바른 소리를 자주 하였던 이유로 결국 사표를 제출하고 서울로 이사 와서야 선생님의 말씀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현재 전주기전대학은 결국 분규가 발생하여 어디로 갈 것인가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독교대학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개인의 욕심과 탐심 때문에 상황이 정말 어렵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청지기로서 관리하여 선교와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협력하여야 하는데, J 전학장의 아들이 분수를 모르고 행동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K저축은행도 합병되어 J 일가의 지분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칙을 지키지 않으며 정도로 가지 않는 사람이나 단체의 끝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전주기전대학을 통하여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건강이 회복되어 겸손한 자세로 감사하며 즐겁게 일하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2년이란 기간이 길고 힘들었으나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2008년 부활절 전후에 완전하게 회복하여 새로운 소명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22회 최명재 선배님이 KTF상무이사를 퇴직하고 (주)명윤통신을 경영하다가 4개 회사를 연합하여 (주)쇼마켓이란 이동통신회사를 다시 만들었는데 제가 총괄이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중국 쓰촨 성 성도애화재활병원에 가서 정옥동 선생님과 함께 사역하려고 하였으나 아직까지 병원이 완공되지 않아 서울에 남아 이동통신회사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직접 선교보다는 간접 선교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합니다.

새로운 소명과 사명을 주셔서 성숙한 사회연구회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부 기관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설림허가서를 전북교육청에 신청할 계획입니다. 부족한 제가 사무총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고문으로 정복량 목사님, 이동휘 목사님, 유희성 장로님, 정옥동 장로님, 진정수 장로님, 이일로 장로님, 송한규 장로님 등이 도와주시며 격려하여 주시고 계십니다. 이사장은 김영태 직전 총회장님, 부이사장으로 전주신일교회 최임곤 목사님, 신흥고 선후배, 몇 명의 친구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성숙한 사회연구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음 카페 ‘성숙한 사회연구회(cafe.daum.net/msakorea)’를 참고하시면 매월 진행되는 일을 알 수 있습니다. 성숙한 사회연구회 이사와 감사 중에서 신흥 출신이 절반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와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택으로 생각합니다.

1. 성숙한 기부문화(회비와 사랑의 이삭줍기)를 통한 장학 및 선교 사업

현재 신흥고 1명, 기전여고 1명 (연 1,200,000원 지원), 서울장로회 신학대학 1명, 대전신학대학 1명, 한일장신대학 1명, 미국 유학생 1명(연 2,400,000원 지원), 조여익 태국 선교사(연 2,400,000원), 중동 한동호 선교사(연 1,200,000원)

2. 성숙의 가치인 정직성, 준법성, 도덕성, 책임성, 공평성 학술 연구 사업

3. 사랑과 행복의 편지 쓰기 실천 사업 :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시상 계획

4. 독서생활화 실천 사업 : 2개월에 한번 독서세미나 개최(6월 27일 오후 3~5시 예정)

5. ‘성숙한 삶 성숙한 문화’ 도서 간행 사업 : 12월 간행 예정(원고 모집 중)

6. ‘성숙한 가정 행복한 가정’ 만들기 실천 사업 : 연 2회 가정 캠프(8월 14~15일)

7. 성숙한 사회생활의 덕목 실천 운동 전개 사업

* 사무실은 5호선 길동역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전화는 02-477-6543, 휴대폰은 010-2632-9228, 집은 02-3443-0215입니다. 항상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이만 줄입니다.

2009년 5월 15일 제자 신형환 올림

[청산]

상기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크리스챤 신문 5월 16일 9면에 나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