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칼텍스, 섬 교육문제 해결 위해 나서

[몽돌]

여수시에 의하면, 교육부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각 지자체가 지역 인재육성 차원에서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원어민 교사 배치 등 방법으로 교육예산을 지원한다. 여수시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14억여 원의 예산으로 현재 29개 초·중·고등학교에 29명의 원어민 교사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40명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을 통해 원어민 교사를 알선·지원받고 있지만 전국 수요로 인해 교사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그나마 섬 지역에는 1명도 배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섬 지역에서 1주 수업 20시간을 맞출 여건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원어민 교사들이) 섬을 꺼려해 보낼 수가 없다"면서 "중·고등학교는 거의 배치가 완료됐고, 초등은 1000명이 넘는 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이후 학생수 800명인 학교까지 늘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한다.

원어민 교사의 배치 기준인 학생 수로 보면 거의 50명 이하인 섬까지 그 차례가 언제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예산 부족으로 인한 섬의 교육환경 개선책은 없을까?

KBC 유지홍 기자는 "섬사람들 정착을 위한 지원을 정부나 국가가 해야 하지만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업이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열악한 섬의 교육여건 극복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S 칼텍스, 섬 교육문제 해결 위해 나서

▲ 김춘한 전무
ⓒ 임현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한 민간기업이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 3월부터 여수시 남면, 화정면, 삼산면 등 3개 면의 섬 전체 초·중학교 23곳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을 직접 후원하고 나서 섬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GS 칼텍스 김춘한 전무는 "도서벽지의 교육여건을 도서학교와 자매결연 이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섬에 대한 교육지원이 단순한 일회성 차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많은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이로 인해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으면 바란다"고 밝혔다.

지원받는 학교를 보면 남면은 여남초, 연도초, 역포분교, 여안초, 화태초, 두라분교, 여동분교, 월호분교, 여남중, 안도분교, 연도분교, 화태분교 등 12개 초·중학교이다. 화정면은 화정초, 개도중 2개교이며, 삼산면은 초도초, 소준분교, 진막분교, 거문초, 덕촌분교, 동도분교, 사도분교, 거문중, 초도분교 등 9개 학교로 섬의 전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남초등학교 조석주 교장 선생님은 "47명이 배우고 있는데 아이들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과거에는 비디오, 녹음기 등에 의지해 한계가 있었으나, 원어민 강사에게 직접 배우게 되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에서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인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섬까지도 고려한 계획들이 계속된다면 섬도 이제 '떠나던 섬'에서 '돌아오는 섬', '살기 좋은 섬'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섬 300여명 학생들, 주 2회 외국인에게 영어 배워

다음은 도서지역에 원어민 교사지원 실무를 담당했던 GS 칼텍스의 윤봉균 차장과의 인터뷰.

-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는?
"섬을 다녀보니 교육문제가 심각했다. 이 문제의 해결방안은 없을까 고민 중 섬사람들이 원어민 교사 지원을 제안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뿐이다. 회사에서도 이를 가치 있는 사업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다."

- 원어민 교사 채용의 어려움은 없나?
"교사 자격을 갖춘 전문 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강사모집에 응시한 8명과 같이 섬을 직접 방문하여 성격과 아이들과의 친화력 등의 테스트 방법 등을 동원해 캐나다 국적의 IAN HOWARD REID(32) 씨와 MARC LAPOINTE(28) 씨가 최종 선발되었다. 선발하고도 취업비자 등의 문제 해결에 애로가 많았다."

-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초등학교 4~6학년 150여명, 중학교 1~3학년 150여명을 대상으로 주 2회씩 이뤄진다. 1회 수업당 2교시 90분간 진행된다. IAN은 금오도, 연도, 안도, 화태도 등 남면 섬 학교를 돌며 가르치고, MARC는 개도, 초도, 거문도 등 화정면과 삼산면을 돌며 가르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회사에서는 나라의 인재로 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방학 중 아이들과 영어마을 연수 등을 통해 외부 여건도 둘러볼 계획이고, 이외에도 어학연수와 대학지원 등도 고려하고 있다."

▲ 금오도 여남초등학교에서 이안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한 윤봉균 차장.

[한난영]

현재 초도는 일주일에 1시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중학교는 1시간! 그런데 너무나 수업시간이 적거든요....

[김형우]

수업시간 너무 적네요. 안타깝네요. 초도에 더 많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