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그네의 기행....

[최재휘]

답사기간 : 2005년 11월 29일

답사동선 : 군자동 ~ 정왕동 ~ 옥구도 ~ 대부도 ~ 영흥도 ~ 월곶포구 ~ 소래포구

답사방법 : 차

내용       : 광명지맥 | 군자산 | 군자동 | 신길온천역 | 신안산선 | 시흥천 | 녹지대 띠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경기공업대학 | 정왕동 | 오이도역 | 옥구도 | 시화방조제

               안산시 대부동 | 선감도 | 영흥도 | 월곶포구 | 소래포구 | 과림동

광명지맥

오늘은 시흥이다.

벌써 한달 새 네 번째 안산,시흥행이다.

올 여름 세 번 옥구도,대부도 등을 돌아본 것까지 하면 올해에만 벌써 일곱 번째 안산과 시흥에 발걸음을 하는 셈이다.

좀 더 멀리 가고 싶어도 이곳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무엇보다 볼 게 많다는 게 그 이유겠는데,

우선 서해에 접해 있어 포구, 바다, 섬 등과 연계해 볼 게 많다는 게 첫번째 이유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모습은 20년, 또는 10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우리나라 국토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또는 사라지고 있는 옛것에 대한 향수와, 사실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새로운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뒤엉켜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므로 지금 아니면 그 흐름을 포착하기 힘들다. 셋업이 완료되면 오늘은 이미 과거가 된다. 그때는 늦다.

오늘은 일단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일직분기점까지 간 후,

일직분기점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바꿔 탄 후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향한다.

구름산과 서독산 사이에 있는 소하동 뒷산인 가학산의 터널을 지나면 노온사동이다.

이 산줄기는 수리산 수암봉에서 갈라진 한남정맥의 한 줄기가 북으로 뻗은 것으로,

좌우로 안양천과 목감천이 흐르는데 나는 이 산줄기를 광명지맥으로 부른다.

산줄기가 옆으로 갈라지지 않고 명확하므로 헷갈릴 염려가 별로 없다.

또 200m급 봉우리가 연이어 있으므로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좌우로 보이는 전망도 꽤 괜찮다.

산줄기 탐험이 취미한 사람은 한번쯤 걸어봄직한 곳이다.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길도 깔끔하다.

누구나 다 하는 백두대간만 갈 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위에 있는 작지만 소중한 산줄기들에도 신경써주길…

산은 남쪽부터 순서대로 서독산~가학산~구름산~도덕산 으로 이어지는데,

구름산과 도덕산 사이에서는 도로를 넘어야 한다. 산 이름들이 모두 독특한 것이 재미있다.

군자산

저번처럼 이번에도 목감동에서 물왕저수지 쪽으로 향한다. 39번 국도를 만나 안산으로 향하는데,

곧이어 오른쪽에 군자봉이 있다.

군자봉은 198m로 절대높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인근 지형에서는 가장 높고

또 봉우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해 어디에서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평소에 꼭 오르고 싶었던 산이어서 바깥쪽 차선을 타고 서행하면서 입구를 찾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경기도 일원의 산들은 워낙 정상 곳곳에 군사시설들이 많아 제대로 알고 가지 않으면 낭패보기 싶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며 그냥 통과한다.

그런데 집에 와서 시흥시청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등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많은 분들이 블로그와 카페에 멋진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다음은 시흥시청에 홈페이지에 있는 군자봉에 대한 설명이다.

본래의 산명은 군자산인데 조선 말엽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서촌(西村, 옛 군자면 지역)을 묵묵히 지켜온 수호산으로 봉우리가 하나라고 하여 일봉산(一峰山)이라고 부르며,

또 산의 내령이 서쪽으로만 뻗혀 있어 서령산(西嶺山)이란 별칭이 붙여졌다.

산의 유래에 대하여는 설이 구구하다. 군자동 구지정 출신인 풍수지리 연구가인 지창룡(池昌龍, 1922~1999) 씨는

산세가 군자의 모습과 같기 때문에 '군자봉'이란 산명이 유래하였다고 주장한다.

군자봉은 사방 어느 곳에서 보아도 군자의 위엄과 자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굿'봉에서 유래하였다고 주장한다.

이 산 정상에 있었던 성황사(城隍祠)에서 굿을 했었던 사실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는 조선조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안산 능안(陵內, 현 안산시 목내동)에 있는 생모 현덕왕후(顯德王后)의 묘소에 참배하러 가는 길에

이 산을 보고 산봉이 흡사 연꽃처럼 생겨 군자의 모습과 같다 하여 군자산(→ 군자봉)이라 했다는 것이다.

옛 시흥군의 군자면은 1914년에 부ㆍ군ㆍ면 통폐합 때 안산군의 대월면(大月面), 마유면(馬遊面), 와리면(瓦里面)의

세 개 면을 합하면서 이 산명을 따서 명명하였으며,

또 군자동의 법정동 및 행정동명과 군자초ㆍ중ㆍ공고의 교명, 군자농협, 군자우체국, 군자파출소 등의

명칭이 모두 이 산명에서 취한 것이다.

군자봉은 서해연안에 있는 산으로 삼국시대에는 한강 유역과 남양만을 연결하는 교통로를 지키는 요지로

산성(君子山城)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속 신앙에서는 영험이 있는 산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영산(靈山)이다.

산 정상에는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다.

설명을 보면 군자산의 유래가 두가지로 나뉜다.

둘 다 설득력이 있는데, 그중에서 나는 언어학자들의 설을 지지하고 싶다.

조선조 때나 일제시대 때 순수한 우리나라 말을 한자화하면서 멋있는 뜻을 입히려고 많이들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된 후에는 역으로 한자화된 지명의 뜻으로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옛날 굿은 천민이 하던 직업이었으므로 ‘굿하던 산’보다는 ‘생긴 모습이 군자다운 산’이 더 호소력이 있었을 것이고,

인근 사람들 또한 그렇게 믿으며 몇 세대를 흘러왔을 것이다.

또 조선 말엽에 군자산에서 군자봉으로 바뀌었다는데, 이건 이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 이름들이 어떤 것은 ‘봉’이고, 어떤 것은 ‘산’인데 특별히 기준을 정해서 사용하고 않지는 않다.

물론 ‘산’과 ‘봉’은 설명 안해도 다 아는 차이인데, 아마 군자산은 주위에 있는 작은 봉우리들과 다르게

홀로 우뚝 선 모습이 우람해 ‘봉’이라 한 듯하다. 그런데 사실 ‘산’이 맞다.

시흥시를 대표하는 산 중의 하나인데, 누가 뭐래도 시흥시에서라도 지금부터 ‘군자산’이라 부르면 된다.

군자동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는 지점에서 안산시 선부2동이 되었다가 첫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곧바로 시흥시 군자동이다.

이곳은 안산시에 바짝 붙어 있어 사실 안산 생활권이고, 동네는 시골 읍내 거리와 흡사하다.

군자동은 행정동명으로 거모동, 군자동, 월곶동을 관할한다. 이곳이 바로 거모동으로 군자동사무소가 있고,

군자동은 군자산 너머에 있으며, 월곶동은 멀리 소래포구 맞은편에 있다. 군자동의 인구는 모두 38,200 명 정도인데,

각각 거모동이 26,400 명, 군자동이 670 명, 월곶동이 11,100 명 정도이다. 사람들이 주로 이곳 거모동과 월곶포구에 모여 산다.

행정동인 군자동은 옆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는데, 이 두 동은 그중 가장 끝에 있다.

그래서 주민 편의를 생각하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다행히 월곶포구 단지에 아파트가 계속 건설되고 있어 조만간 월곶동의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월곶동을 별도의 행정동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1989년 시흥시 승격시 몇 개의 리(里)를 묶어 행정동을 만들 때, 군자동이 아니라 거모동이라 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이 지역의 역사적이고 대표적인 지명인 ‘군자’를 따서 군자면으로 한 것을 생각하면 의아스런 결정이었는데,

그 이유는 인근 안산시에서 그 당시 군자동을 먼저 행정동명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산시의 신길동, 원곡동, 선부동, 초지동 지역 또한 예전 시흥시 군자면 지역이었으므로,

이들 지역에서도 자연스레 ‘군자’라는 지명을 사용한 것이고 그 중 한 곳의 행정동명을 군자동으로 했던 것이다.

옛 안산시 군자동은 법정동인 신길동과 원곡동 일부를 관할하고 있었다.

이 지역들에는 현재도 여기저기에서 군자라는 지명이 사용되고 있고,

특히 선부1동의 다이아몬드광장 주위에 있는 15단지까지 있는 대단위 아파트 이름은 군자주공아파트다.

하여튼 이래저래 시흥시는 ‘군자’라는 지명을 뺐겨 속이 쓰린 상황이었는데,

다행스럽게 1994년 안산시에서 군자동을 원곡본동으로 개명했다.

그래서 거모동을 군자 지역 주민의 숙원이던 군자동으로 바꾸게 되었다.

물론 거모동 주민들조차 군자동으로 개명하는 것을 찬성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거모동에도 군자로, 군자초교, 군자중.고교, 군자우체국, 군자파출소 등 거모라는 이름보다는 군자라는 이름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안산시에서 시흥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름을 바꿨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추측으로는 원곡동 주민들의 개명 요구가 더 세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여튼 이런 식으로 이름을 둘러싼 분쟁은 앞으로도 이곳저곳에서 계속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무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고 예전보다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산,시흥 지역은 그런 예가 많이 있는데, ‘시흥’이란 지명이 대표적이고, ‘소래’라는 지명 또한 그렇다.

시흥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과 시흥시 전역 두 군데에서 시흥이란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중간에 안양, 광명시가 가로막고 있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지도로만 보면 전혀 별개의 곳에서 시흥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또한 소래는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시흥시와 인천시의 행정구역이 절묘하게 둘을 갈라놓았는데,

예전 시흥군의 중심이었던 소래읍 지역과 현 인천 남동구의 소래포구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바뀐 연유야 어찌되었든 ‘군자’라는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좋게 결말이 났다.

비슷한 갈등에 놓여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곳의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

지금은 대학들도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참고로 매립되기 전 예전에 이곳은 포구였고, 거모포로 불리웠다. 거모동은 바닷가에 있는 마을로 넓은 들이었는데,

‘들’이 ‘틀’로 변하였다가 ‘털’로 되어 한자화되면서 ‘털모(毛)’자를 써서 거모동(去毛洞)이 된 것이다.

다시 한번 지명에 사용된 한자의 뜻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지명유래의 원칙이 실감나는 곳이다.

신길온천역

군자동사무소가 있는 거모동 시가지를 빠져나오니 다시 안산시다.

중앙로를 타고 시화단지 쪽으로 가다보니 안산선 신길온천역이 있다.

역사는 허허벌판에 혼자 달랑 서있다. 그리고 좀 떨어져서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가 있다.

같은 안산선에 있는 대야미역이 그렇듯 이곳도 사람 많은 곳에 역이 건설된 것이 아니라,

노선상 알맞은 거리쯤에 역이 먼저 건설되고 역이 주위 지역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동쪽으로 있는 새뿔 마을의 현대모닝아파트와 삼익아파트는

완전히 역에 기대어 지어진 아파트단지다. 길도 역으로밖에 나 있지 않다.

역사를 들어가보니 크고 넓긴 한데 사람들이 없어 썰렁하다.

그리고 ‘우리역 주변에는 온천시설이 없습니다’라는 해명성 문구가 보인다.

이곳은 행정동은 원곡본동인데, 원래 법정동명이 신길동이다.

그래서 역명에 ‘신길’이 붙은 건 이해하겠는데, 불행히도 전철 1호선 신길동에 이미 ‘신길역’이 있었다.

다른 이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역이 건설될 즈음 한창 이 지역에 온천 개발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신길온천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온천수가 개발되었다고 여기저기서 구멍을 뚫고는 했는데

결국 시화지구 개발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발이 중단되었고, 지금까지 온천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화지구 개발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사실 온천수가 여러가지 면,

특히 경제성 면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안산시에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엄밀히 말하면 시화지구에 속하지 않고 안산시에 속하기 때문이다.

온천처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안산시에서 그렇게 쉽게 포기했을 리는 없어보인다.

이곳의 역명은 철도청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안산시에 위촉해서 가장 적합한 역명을 추천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안산시와 철도청 모두 역 이름을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혹 안산시에서 아직도 온천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정말 ‘신길’ 이외의 다른 명칭은 그 어느것도 대표성을 띠고 있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놔두고 있는 것인가?

하긴 그렇게 생각하고 지도를 보니 사실 역 주위에서 별다른 이름을 발견할 순 없다.

역 남쪽에 능길이란 지명이 보이고 주택가 단지에 능길초등학교가 있다.

그리고 또 동쪽으로는 새뿔이란 마을이 있긴 한데, 둘 모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해 보이지는 않고 또 대표성도 약해 보인다.

어쨌든 신길온천역은 우리나라 역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역이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신길온천역은 우리나라 아니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온천 없는 온천역’이다.

신길온천역 전 역은 안산역이다. 안산선이란 이름에서 보이듯 원래 안산선의 종점은 안선역까지다.

예전 90년대 초에 안산역에 왔던 때가 생간난다. ‘밤 깊은 마포종점’이란 노래가 있듯이 종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종점이기에 그렇다.

안산역 앞의 약간은 엉성한 시가지와 낯선 도시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데 이제 안산선의 종점은 더 이상 안산역이 아니다.

수원역과 군포 금정역에서 출발한 수인선과 안산선은 한대앞역 앞에서 만나 안산역까지 나란히 달려왔다.

사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안산역에서 조금 서쪽으로 지금은 폐역이 된 수인선의 원곡역이 있었다.

그러니까 안산선은 수인선과 일정 구간 나란히 놓이긴 했지만 수인선과는 전혀 별개의 노선이었던 것이다.

그후 95년 수인선은 철거되었는데, 2000년 옛 원곡역에서 현 오이도역까지는 안산선 연장구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실 안산선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안산선하면 안산까지 운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흥까지 운행하니 노선 이름이 쌩뚱맞긴 하다.

그러므로 안산역에서 오이도역까지는 수인선 구간이 맞는데,

향후 수인선 전철공사가 완료되면 한대앞역에서부터 오이도역까지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신안산선

안산은 현재 수인선 복선공사 이외에도 신안산선과 소사~원시간 복선전철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사실 지금까지 안산과 시화지구는 4호선 연장인 안산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이나 인천에서는 꽤 먼 곳이었다.

실제 거리상으로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부천과 광명 남쪽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외버스를 타거나 또는 안산선으로 멀리 돌아가야만 했다.

안산과 시흥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두 곳 합쳐 인구가 100만에 육박하고,

또 공단이 밀집해 있어 더욱더 활발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소사~원시간 복선전철은, 부천시 소사역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고개 넘으면 바로 있는

옛 소래읍인 신천동을 거쳐 신현동~시흥시청~연성동을 거쳐 안산시 선부동~공단역을 지나 안산공단 내의 원곡~원시로 이어진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완전히 새로운 교통지도가 탄생한다.

그에 반해 신안산선은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 같이 추진되고 있는

신분당선은 노선 정하기가 쉬운 반면 신안산선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대략 두가지 안으로 요약되는데, 나는 그중에서 안산시 안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안산선의 목적은 첫째 서울 서남지역(여의도,영등포,구로,강서,양천,광명 등)과 안산,시흥의 연결,

둘째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살리기다.

그러려면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안산시 안이 그것에 보다 충실하기 때문이다.

선부동보다는 월피동,성포동, 그리고 안산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호수동,초지동을 지나는 것이 좋다.

선부동과 사동,본오동에서의 접근성도 좋다.

그런데 더 큰 난제는 광명역 다음역을 어디로 하느냐이다. 시흥시의 목감동과 안산시의 수암동이 인구나 규모에서 엇비슷한데,

두 곳 다 거치기에는 철길이 S자로 돌아가게 되고… 그래도 굳이 선택하라면 수암동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여튼 투기꾼들과 복덕방은 이 때문에 골치깨나 아프겠다.

시흥천

신길온천역을 나와 중앙로를 따라 가다 역 맞은 편에 있는 주택가로 들어간다.

안산시의 마지막 동네인데, 시화주택단지와 붙어 있어 사실 시흥시 생활권이다. 작은 다리 하나를 넘으면 시흥시다.

다리 아래 흐르는 하천 이름은 시흥천이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도 지금은 복개된 시흥천이 있다. 그곳이 원 시흥이다.

시흥천은 예전부터 있던 하천이 아니라 시화산업단지 매립공사로 인해 새로 생겨난 하천이다.

그러니까 구불구불한 시흥천 물줄기가 예전에는 그대로 해안선이었다는 이야기다.

다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군자산 남쪽에서부터 내려오는 신길천 물줄기와 만난다.

이곳이 예전엔 신길천의 하구였다. 군자산 서쪽에서 발원한 또하나의 물줄기가 시흥천과 만나는 지점 역시 하구였다.

지금은 물줄기의 힘이 약해졌지만 수인선이 이 하천을 넘는 곳에 군자철교가 놓였다.

시흥천은 신길천과 만난 지점까지다. 그 이후부터는 신길천이다. 그러니까 신길천이 주하천인 셈인데,

탄생 순서나 물줄기 힘으로 봐도 그게 맞는 것 같다.

옥구도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시화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는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하다. 반월산업단지가 대체적으로 바둑판을 유지하려 했지만

야산들 때문에 군데군데 이지러진 곳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에 반해 시화산업단지는 옥구도와 오이도 두 섬을 제외하고는

모두 갯벌이었으므로 자를 대고 반듯하게 긋기만 하면 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두 섬은 단지 변두리에 있다.

그런데 산업단지에도 비는 내리므로 하천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천 또한 도로를 따라 인공적으로 반듯하게 만들었다.

모두 4개의 하천이 만들어졌는데,

서쪽에서부터 옥구천, 군자천, 정왕천 그리고 마지막에 신길천 하류 부분에 이름모를 작은 하천이 그것이다.

옛 해안선을 따라 생긴 시흥천까지 해서 모두 5개의 하천이 시화산업단지 건설로 새로 생겼다.

옥구천은 옥구도 옆에 있기에 그렇고, 정왕천은 정왕동을 따서 지었을텐데, 군자천이 생뚱맞다.

이곳이 옛 군자면 지역이었으므로 그리 이름 붙였을텐데 그래서 ‘군자’란 이름이 붙은 지명이 또 하나 늘게 되었다.

군자천. 공단과 주택가를 가르는 녹지대에서 주택가를 향한 모습이다.

군자천을 계속해서 따라가다 보면 정왕역이 나온다.

하천의 물은 정화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지 탁하다.

하여튼 시화단지는 새로운 도시 건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심시티’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이곳에서 실현된 것이다. 갯벌 매립이라는 환경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생각한다면,

문외한이 얼핏 보기에 시화단지는 원래 계획한 목적에 맞게 제대로 건설된 것 같다.

물론 내가 모르는 아픔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시화단지의 단점이라면 너무 단조로운 게 흠이다.

현재 옆에 건설되고 있는 인천의 송도신도시는 시화단지의 복사판이다.

녹지대 띠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보러 간다. 줄여서 산기대라 한다. 바로 옆에는 경기공업대학이 있다.

두 학교는 시흥시에 있는 유일한 두 학교다.

두 학교 모두 공단과 주택가를 가르는 거대한 녹지대 띠 옆에 놓여 있는데, 학교는 공단쪽 방면에 있다.

시화단지의 녹지대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특이한 풍물이다.

옥구도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녹지대. 오른편이 공단이고, 왼편이 주택가다.

녹지대 가운데. 녹지대 가운데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없다. 이곳은 산기대와 경기공대 학생들이

녹지대를 넘어 학교와 주택가를 왔다갔다 하느라고 만들어진 길이다. 아직 소나무들이 제대로 자라지는 않았다.

주택가 쪽으로 내려와 서쪽을 보고 찍은 사진으로, 멀리 옥구도가 보인다.

길 건너편 주택가 쪽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노선도 광주 등 해서 아직 4개 밖에 없었다.

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안산선 전철이 있으므로 안산 중앙역까지 가서 버스를 이용하면 되므로 아마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아마 정왕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이 활성화되기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공단쪽으로 내려와 마찬가지로 서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옥구도가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녹지대를 넘으면 곧바로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냄새가 확연히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녹지대가 제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경기공업대학

녹지대를 내려오다 바라본 산기대 뒷편.

산기대는 말 그래로 4년제 산업대학으로 1995년 설립되었다.

이제 10년 밖에 안된 연륜인데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제자리를 잡은 듯하다.

학교의 설립목적이 뚜렷하고 추구하는 바가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관의 모습. 산자락을 뒤로 해서 자리잡은 일반적인 대학 캠퍼스의 모습과는 다르다.

평평한 땅에 직사각형으로 갇혀 있는 모습이 조금 답답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캠퍼스가 좁은 느낌이 들고, 사방으로 확장할 여지가 없는데 추후에 건물 증설이나

기숙사 등의 편의시설을 어떻게 확충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바로 옆에는 경기공업대학이 있다. 경기공대는 99년에 설립됐다. 반월산업단지에 안산공대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기공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의 새로운 단지에 건물을 증축 중이다.

학생들이 도로를 건너 양 캠퍼스를 왔다갔다 한다.

캠퍼스로만 본다면 산기대보다는 조금 나은 조건이다.

하여튼 두 대학 모두 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위해 이곳에 자리잡았는데,

매연, 협소한 캠퍼스 부지, 교통, 그리고 학교 인근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하나도 없는 것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

실제 두 대학의 학생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다 보니 경기공대 사진을 하나도 못 찍은게 아쉽다.

정왕동

비 온 후라 그런지 날씨가 무척 맑고, 시계거리가 넓다.

이런 날 옥구도 정상에 올라 360도 전망을 감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그곳엔 세 번씩이나 가봤지만 그래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옥구도 가는 길에 정왕동 주택가를 둘러보기로 한다.

아파트와 상가들이 반듯반듯하게 자리잡아서인지 거리 구경하는 맛은 없다.

안산선 너머에는 현재 택지개발이 한창이다. 정왕역과 오이도역 앞을 지나 서해안로로 빠진다.

시화산업단지는 모두 정왕동이다.

행정동은 5개로 나뉘었는데, 안산선 너머 예전 육지였던 곳이 정왕본동으로 줄율동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 다음 정왕천에서부터 직각으로 주택가와 공단을 포함해 1,2,3동 순으로 되어 있다.

정왕천, 군자천, 옥구천이 자연스럽게 세 동의 경계선이 된다. 4동은 오이도역 인근 지역이다.

각 동은 모두 2만에서 3만명 정도의 인구인데, 모두 합치면 거의 15만명에 육박한다.

정왕동 하나만 해도 웬만한 시 정도는 된다.

소래산 아래 있는 옛 소래읍 지역인 신천,대야,은행동의 인구는 모두 11만 5천명이다.

그 외에 군자동사무소가 있는 거모동이 26,000 명, 월곶포구 단지가 11,000 명,

시흥시청이 있는 장곡동이 20,000 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만 명 이하이다.

목감동과 논곡동이 시가지 규모에 비해 인구가 적은 게 의아하다.

해서 2005년 11월 현재 시흥시 전체 인구는 38만 6천명이다. 작년 이맘 때에 비해 대략 만 명 정도 늘었다.

2001년 11월에는 33만 7천명이었으니까 4년 동안 대략 5만명 정도 인구가 증가했다.

그 중 정왕동에서 3만명 증가했고, 구 소래읍 지역에서 만 명 정도 증가했다.

정왕동이 시흥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문제는 각 지역이 구심점이 없이 따로 논다는 데 있다.

시흥시의 두 거점인 15만의 정왕동과 11만의 구 소래읍 지역이 제일 구석에 멀리 떨어져 있다.

정왕동과 거모동은  안산과 한 동네고, 구 소래읍 지역은 부천과 한 동네다. 과림동은 광명생활권이고 목감동은 안양이 가깝다.

시흥시는 가운데가 뻥 뚫리고 변두리로만 발전한 모습이다. 그리고 각각 인근에 있는 대도시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시가지 구성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아마 전세계적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흥시의 가장 큰 해결과제는 이것이다. 현재 시흥시에서는 시흥시청을 정가운데인 장현동에 놓고,

또 각 지역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도 건설하면서 통합에 힘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오이도역

오이도역은 안산선의 실제 종착역이다.

예전 수인선 시절엔 없던 역으로, 월곶포구 인근에 달월역이 있었고, 수원쪽으로는 군자역이 있었다.

그런데 오이도역은 신길온천역만큼이나 생뚱맞은 곳이다.

역과 오이도간의 거리는 대략 영등포와 노량진 사이만큼 된다. 한대앞역도 한양대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오이도역에 비하면 약과다.오이도역은 지역 대표성을 전혀 지니지 못하고 있는 역 이름이다.

역 앞에는 함현초교, 중교, 고교가 차례로 있다. 혹 이 지역 이름이 함현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맞다.

역 너머 있는 자연 마을의 이름이 ‘함줄’이다. 그걸 발음상 거시기하니까 ‘줄’을 줄현(絃)자로 바꾼 듯하다.

하긴 이름이란 게 일단 발음하기 편하고 듣기 좋아야 하니까…

이렇게 떡하니 좋은 이름이 있는 것을 왜 굳이 오이도역이라고 이름 지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작명에 관계한 시흥시나 철도청 사람들이 모두 바보거나 아니면 근무태만 또는 무심했는지…

혹시 내가 모르는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시화단지에 있는 학교들의 명칭은 시화, 정왕, 함현, 서해, 군서 등이다. 군서는 ‘군자 서쪽’이란 뜻일게다.

그 중 서해란 이름이 재밌다. 서해초교, 중교, 고교 해서 셋트로 있는데,

전국에 아마 서해고등학교가 어딘가에 또 있을 것도 같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희한하게 없다.

중학교도 없는데, 초등학교는 세 군데 있다. 목포와 군산시에 서해초등학교가 있다.

옥구도

서해안로로 빠져나와 옥구도로 향한다. 멀리 옥구도가 보인다.

올해 여름 처음 이곳을 왔던 때가 생각난다.

갯벌뿐이라고 생각하며 가는데 갑자기 높다란 바위산이 앞에 나타났고 나는 아름다운 모습에 홀려 산에 올라갔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본 옥구도의 모습. 이제는 육지가 되었으므로 옥구산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데 입에 잘 붙진 않는다.

해발 95m의 낮은 산이지만 주위가 모두 해수면과 엇비슷한 높이라 실제로는 더 높아 보인다.

더구나 바위가 있고 산의 모양새가 예뻐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산이다.

옥구도는 자연이 시화산업단지에 준 최고의 선물이다.

95년 시화신도시 준공과 함께 섬에서 육지로 변한 산 전체와 주위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공원 전체 면적이 매우 넓고 볼거리와 뛰놀 곳이 많다. 옥구도 자연공원은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근린공원이다.

옥구도(玉鉤島)는 조선시대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가다가 이곳에 표류하였는데,

한 어부가 옥(玉)으로 만든 그릇에 물을 바치자 임금이 깜짝 놀라 귀(貴)히 여겨 옥귀도(玉貴島, 玉龜島)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왕이 서해 바다에서 표류하였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이는 순한글인 섬이름을 한자화하면서 좋은 뜻의 옥(玉)자를 쓰게 되면서, 사람들이 이것을 가지고 다시 만들어낸 설에 불과하다.

옥구도는 이곳에 돌이 많다 하여 ‘석옥귀도’라고 불리다가 후대에 ‘옥구도’로 바뀐 것인데,

애초에 어떻게 해서 ‘옥귀’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끼’, ‘오뀌’라는 경기지방 방언에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은데…

또한 이 섬은 산 정상부가 서울을 등지고 있다 하여 ‘역적섬’이란 별칭이 붙여지기도 했다는데,

이건 지배층에서 주로 붙였을텐데 섬에 대해서는 이만저만한 모욕이 아니다.

자연은 이곳에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지금처럼 그대로 있었을 뿐인데, 왜 ‘역적섬’이라 불러 이름을 더럽히는지…

또한 옥구도 앞 바다는 조선 인조 병자호란 때 정왕동 출신 원성모란 사람이 두 아들과 함께 청나라 군사와 맞서 항전하다

순국한 현장이라 한다. 그런데 병자호란 때 청나라가 해군을 동원했다는 이야기도 생소하다.

혹 청군이 손돌목을 건너 강화도를 점령한 후에,

이에 분개해 원성모란 사람이 배를 타고 강화도 인근에 가서 청군을 상대로 싸움을 걸었나?

하여튼 청군이 일단 강화도를 점령한 후 곧바로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내려왔으므로

굳이 청군이 먼저 배를 타고 서해바다를 순시했을 리는 없는데 말이다.

정왕동에서 옥구도 남쪽에 있는 오이도까지는 일찍이 1922년에 방조제가 축조되어 섬 인근이 염전으로 변모했다.

이때 염전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섬에 촌락을 형성했고 그 뒤 1931년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되었다.

그러니까 현 오이도역에서 오이도까지는 이미 80년 전쯤부터 간척이 되었고,

그로부터 70,80년 후에 현 안산시와 오이도 사이를 메워 시화산업단지를 만든 것이다.

옥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산 전체가 여러 개의 아기자기한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10분 남짓 올라가면 곧 정상이다.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고 한켠에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사방팔방으로 막힌 데가 없이 뻥 뚫려 있어 어디부터 봐야 할지 고민된다. 시화방조제부터 보도록 하자.

남서방향. 오이도횟집단지와 시화호방조제가 보인다. 그 너머가 대부도, 영흥도다.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은 이름이 ‘똥섬’이다. 이름이 재미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사진과 글을 올려놓았다.

이곳은 사유지인데 양해를 구하고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서쪽 방향. 멀리 무의도가 보인다.

무의도는 두 개의 큰 봉우리로 된 섬인데, 북쪽(사진에서 오른쪽)에 236m의 국사봉, 남쪽에 246m의 호룡곡산이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천항에서 배타고 와서 산을 오르기도 한다. 인천항에서 평일 1회, 주말 2회 배가 왕복한다.

무의도(舞衣島)란 이름은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는데,

어떤 모습을 보고 그리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의도에는 현재 약 500명 정도의 주민이 산다.

1914년 부천군에 속하게 되고, 73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그 후 89년 인천광역시 중구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섬 반대편 쪽으로 이름도 재미있는 하나깨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곳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세트장이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실미도가 있다. 무의도에는 아직 연륙교가 놓이지 않아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바로 위에 있는 용유도가 영종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되면서 섬 아닌 육지가 되었다.

아마 조만간 무의도에도 다리가 놓일 것이다. 사진 오른편에서 보듯 두 섬은 바로 지척이다.

사진에서 무의도 왼쪽 앞에 있는 작은 섬이 팔미도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배들을 인도하는 등대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북쪽 방향. 송도신도시가 보인다. 송도 앞바다를 메워 만들고 있는 또 하나의 거대 매립단지다.

시화산업단지처럼 육지와 육지 사이에 있는 만을 매립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갯벌만 있는 곳을 단순무식하게 매립했다.

아마 환경단체 등에서 항의가 있었을 것도 같은데 들은 기억은 없다.

송도신도시는 인천시의 부족한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찍이 79년경부터 계획안이 검토되기 시작했고

92년 송도신도시 조성기본계획안이 수립되었다.

그러니까 개발은 지금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착상부터 시작하면 20년이 넘는 이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여튼 그로 인해 널리 이름을 떨쳤던 송도해수욕장은 이제 영영 사라져버렸다.

송도신도시는 현재 일부분에 아파트가 건설되어 분양되었다.

송도신도시 너머로 보이는 산이 영종도에 있는 256m의 백운산이고, 신도시 오른쪽에는 송도 뒷산인 청량산이 보인다.

인천광역시의 미래. 영종도에서 송도를 잇는 사장교 형식의 연륙교가 인천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도신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비즈니스,정보,바이오 단지로 활용할 예정이며, 약 25만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원 송도는 연수구에 놔두고, 새로운 ‘송도구’가 생기는 거다. 가히 수도권집중 억제정책이 무색할 정도다.

위에 있는 서구의 청라지구부터 아래로 시화,안산까지 경기만의 해안선은 이제 빈 틈이 없는데,

시화호 건너편에 있는 화성시의 매립단지까지 개발되면 그 넓이가 더 커질 것이다.

북북서 방향. 연수구 동춘동 아파트 단지와 뒤에 있는 청량산이 보인다. 오른쪽 산자락은 문학산 줄기다.

두 산 모두 옛 인천의 진산이다. 청량산에서 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며, 바위산이어서 등산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명산이다.

북쪽 방향. 앞에 남동공단이 보이고, 멀리 395m의 계양산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시가지가 주안동, 간석동, 구월동 지역으로 인천시청이 자리한 인천의 새로운 중심부다.

옛 인천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문학산 뒷편 현재 문학경기장 있는 곳이 옛 인천의 관아가 있던 중심지였다.

그러다 제물포항이 개항이 되면서 자유공원이 있는 중구 지역으로 중심지가 이동했다. ‘

중구’라는 말 그대로 그곳이 중심지가 된 것이다.

그러다 최근 다시 서쪽으로 중심지가 옮겨지고 있다.

한남정맥 너머 있는 부평구와 계양구는 옛 부평 땅으로 사실 그곳은 부천시와 같은 생활권이다.

부천은 부평과 인천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이름을 만들었는데,

경기만의 섬들을 포함해 인천시가지 주위에 있는 땅이 모두 부천군 소속이었다.

그러다 영역이 점점 축소되어 현재는 인천과 부평을 지나 동쪽에 작은 고을로 축소되었다.

현재 부천시에는 부평과 인천이 없다.

북북동 방향. 소래포구 전경. 포구 동편이 시흥시 월곶포구이고, 서편이 인천시 소래포구다.

멀리 소래산이 우뚝 솟아 있다. 소래산은 300m에서 1m 모자란 299m의 산으로

395m의 계양산과 함께 경기만 일대에서 기준이 되는 산이다.

산 자체가 위엄이 있거니와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다.

소래산은 한남정맥 줄기에서는 약간 비켜나 있다.

옥구도에서 월곶포구까지는 또다른 매립지다.

면적이 꽤 넓어 거의 시화산업단지 만하다. 지도에는 한국화약매립지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가히 베네치아의 후손이라 할 만하다.

북서 방향. 서해안로와 정왕동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단지 중간에 작은 야산들이 섞여 있어 변화를 줘야 할텐데

그게 없어 좀 숨막혀 보인다. 시흥, 광명의 고만고만한 산들 너머 멀리 관악산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로는 희미하게 과천의 청계산이 보인다.

서쪽 방향. 정왕동 아파트단지 너머 멀리 수리산이 보인다. 그 사이에 불록 솟아 있는 산이 군자산이다.

서남 방향. 공단과 주택가를 가른는 거대한 녹지대.

그 너머 전망대공원, 별망성공원, 팔각정공원 등이 있는 안산 초지동의 낮은 야산들이 있다.

그 너머 멀리 우뚝 솟은 산자락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곳이 화성시 매송면과 수원시 호매실동 사이에 있는 238m의 칠보산이다.

남쪽 방향의 시화산업단지와 시화호. 음섬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로 최근 화성시에서

조용필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지화한다고 해서 매스컴을 탄 송산면이다.

 글쎄 아직 활동중인 사람인데 너무 성급한 건 아닌지…

인근에는 홍난파 생가가 있고, 아래로 내려가

미군 폭격장으로 유명해진 농섬이 있는 우정읍 매향리는 가수 안치환의 고향이다.

우연히 이런 글을 보게 되어 올려 봅니다....

[이중림(hoshea)]

사진이 안보입니다.~~

[julia(박수련)]

비록 사진은 안보이지만 나그네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고 존경스럽네요.

[이중림(hoshea)]

음 우리 셋만 안보이는거야

[최재휘]

저도 안보이네요...이상타..분명 잘 보였었는데...2탄도 있는데...올려야 되나,말아야되나..

[임광선]

안보이는게 학실합니다. 학실한 배꼽이요!

[서석기]

음 나그네라 누구신지 이런글을 쓰시다니. 감사하기도 하여라.

[최영숙(가야)]

사진 볼 수 있는 곳 링크라도....내용을 읽어보니 사진이 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