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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름산 아래로 춘천시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봉의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발아래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대우아파트쪽에서 오르는 길은 두 갈래. 칠전동 경춘국도변 광성군 김정 묘역 가까이 있는 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과 신남초교 뒷길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산중턱에서 만나게 된다.
대우아파트쪽에서 길을 잡아 산길로 들어서면 소나무 터널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0.75㎞)쯤 오르면 의암리와 산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 곳에는 주막형태의 쉼터와 벤치가 있어 간단한 요기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0.56㎞.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눈앞에는 참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나무계단을 오르다보면 오른쪽으로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과 금병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나뭇가지 사이 발밑으로 춘천CC와 낙타등을 닮은 안마산이 나지막이 엎드려 있다. 그 뒤로 멀리 대룡산이 위용을 뽐내고 그 앞으로 키 재기하듯 희뿌연 고층아파트들이 군락을 이루며 시야를 막아선다.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지만 춘천의 큰 자연품에서는 한 폭의 수채화로 녹아든다.
참나무 군락지가 끝날 무렵 친절하게 자생식물의 종류와 구분법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참나무에는 굴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등, 잎이 2개면 소나무, 3개는 니기다 소나무, 5개는 잣나무…, 살아있는 자연교육 학습장이다.
산행 시작 30여분 자그마한 표지석이 나타난다. 드름산 정상 357.4m.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참나무,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춘천 전경을 조망하는 시계는 좋지 않다. 잡목정리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정상을 지나면서 간간이 암릉이 나타나고 100여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소나무군락지와 잣나무·낙엽송 조림지가 교대로 나타나 산 타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춘천의 진산인 봉의산과 강원도청이 손안에 잡힐듯 들어오고 발아래 펼쳐진 의암호에는 붕어섬, 상·하중도, 고슴도치섬이 파란물위에 떠 있는 듯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도심속 숨겨진 드름산 능선을 따라 조망하는 아름다운 춘천의 파노라마에 탄성이 절로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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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드름산 중턱의 거북바위. 머리와 몸체가 거북 모습 그대로다. 등산객들이 거북바위를 발견한 뒤 명패를 붙여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
1시간 30분여 지났을 때 쯤 최근들어 누군가가 이름을 지어준 듯 거북바위가 명패와 함께 다가온다. 드름산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듯 머리와 몸체는 거북이 그대로다.
드름산이 국가중요시설인 의암댐 가까이 있어서인지 능선을 따라 군사시설인 교통호(참호와 참호를 연결하는 방어진지)가 구축돼 있어 남북분단의 상흔을 떠올리게 한다. 1월의 잔설이 쌓여있는 교통호를 따라 나란히 놓여진 산길을 열중하고 걷다보면 갑자기 우뚝선 삼악산이 앞을 가로 막는다. 산행의 막바지를 알리는 이정표다. 대원사(구 옥수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잠시 후 확 트인 시야 안으로 정성으로 모은 돌탑이 들어온다. 드름산 산행의 하이라이트 전망대다. 내륙의 섬을 잉태한 의암호, 아찔한 낭떠러지, 바위 틈새의 낙락장소, 기암괴석의 삼악산 절경, 그 사이 아담한 상원사와 새하얀 삼악산장…, 자연이 빚은 황홀경에 온 정신을 빼앗겨 버린다.
다음은 오늘 산행했던 후기를 적어본다.
아침에 기온은 꽤나 쌀쌀했다.
아침 9시
칠전동 대우 1차아파트앞에 당도하니 회장님께서 반기신다
어제 드신 약주가 과하신가보다. 얼굴은 푸석하고 기운이없어보였다.
10여분 지나니 불꽃님이 왔다. 더 기다릴것없이 3명이 드름산 종주를 위해 발길을 옮겼다
40분여 지나 드름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오름길 좌측 지름길로 혼자간 회장님이 아직 도착전..
불꽃이 회장님께 전화를 하니 길이오다가 끊겨 힘겼게 오르는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했단다.
산행 하루전 날은 과음은 금물인데 ..... 쯕쯕
나는 쉼터 의자에 앉아 노송을 스케치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회장님이 오셔서 물한모금 나눠마시고 의암리 내림길로 바삐 걸었다
내림길 양지켠에 묘소가있는곳에 당도하여 불꽃님이 준비해오신 곰보빵을 나눠먹고
회장님은 배에서 전쟁이 나는가보다
바삐 휴지를 챙겨들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마실때는 좋은데 다음날 생각해 조금만 드시지..에궁
누가끊어 놓았는지 백년은 넘은듯한 칡널쿨을 보았다
캔다면 아름들이 알칡이 나올만도 한데 갈길이 바쁜지라 눈도장만 찍고
삼둥삼둥, 오손도손 야기하며 의암리 관사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 한개씩 사서 먹고 수통에는 물을 담았다.
20분여 걸어 의암리에서 다시 칠전동 대우 아파트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걸었다.
산등성에 오르니 우측 7부 능선쯤에 잘 조성된 묘 한기가 있고 그 옆에 100년은 됨직한 소나무 한그루가 반긴다.
잘생겼고 풍치가 있어 사진을 찍으려하니 바로 밑에 산막을 짓고 농사일하는 관리인이 소리친다
거기는 등산길 아니니 다른데로 가시요하고....
나는 사진 한장찍고 바로 정상 길을 따라 가리다 말씀드렸다.
이야기하며 힘들어하시는 회장님을 기다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아침에 오르던 초입에 당도하였다
지금 시간은 오후1시40분
인접 향토진미 닭갈비 막국수 집에 들러 감자전과 쏘맥으로 갈증과 배고픔을 달래고
이어서 막국수를 맛나게 먹었다
드름산 정상 소나무(그림자료)
의암리 산등 우측 묘지알 소나무
드름산 정상 소나무 그림
오늘 종주는 날씨가 맑아 시계가 좋아 주변 경치도 즐기고 그간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등 유익하고 좋은 산행을 하였다.
아쉬운것은 좀더 많은 회원이 참여했으면 좋으련만 그리하지 못한점이다.
나는 집에와서 샤워후 스케해온 소나무 그림을 못그리는 솜씨지만 한점 그려 창문에 붙여놓고 감상하니
그런대로 마음이 흐뭇했다.
첫댓글 소나무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일취월장 하시는 솜씨에 응원의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정상의 소나무와 똑같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