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r시카 나름 흥미로운 프랑스 대중음악

[amour]

프랑스는 세계 5위의 음반시장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참고로 1위부터 4위까지를 꼽으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순서입니다.

이 순위는 2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음반시장 규모입니다.

음악 장르도 훨씬 다양한 편인데, 특히 일렉트로닉, 재즈, 힙합, 그리고 마그레브(북아프리카계) 음악이 발달했습니다.

록 장르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발달했습니다.

유럽 국가인만큼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영향을 받은 프로그레시브 록이 한때 발달하기도 했습니다.

앙쥬, 모나리자, 아똘, 마그마, 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던 록 계열도 비록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에 비해서는 약하긴 하지만 유럽에서 인기있는 그룹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샹송'은 원래 노래라는 뜻인데, 전통적인 노래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에디뜨 피아프, 이브 몽땅, 프랑소와즈 아르디, 엘자, 파뜨리샤 까스 등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프랑스 역시 '프렌치 팝'이라 하여 영미식 팝 양식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중음악은 하향세라고 봐야겠죠.

프렌치 팝의 기수는 '미셀 폴나레프'입니다.

1960년대에 데뷔하여 오늘날까지도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가수 중 하나인데,

특히 'Holidays', 'Lettre a France', 'Qui a tue grand-maman'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져 있는 곡들입니다.

'Qui a tue grand-maman'는 우리 말로 옮기면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인데,

유명한 민중가요인 '오월의 노래2'는 바로 이 노래를 원곡으로 하고 있습니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려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5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하는 그 노래 말입니다.

프랑스 노래는 또한 노래말이 이채로운 게 많다고 하네요.

앞서 언급한 미셀 폴나레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Qui a tue grand-maman'의 경우, 1960년대 프랑스의 경제성장 시대(이른바 '영광의 30년' 시대)에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할머니의 정원이 부서지고 정원의 주인인 할머니가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Je suis un homme'는 우리 말로 옮기면 '나는 남자다'라는 뜻인데,

이 노래가 나온 이유는 미셀 폴나레프가 엉덩이를 노출한 사진을 찍는 등(1960년대에!!)의 행동을 하자

보수층에서 '미셀은 동성애자가 아니냐'라는 말을 했고 이에 항의하듯이 나온 노래입니다.

'나는 남자니까 그만 좀 떠들지 그래'라는 의미가 강하다나요.

2000년대 한때 유럽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던,

그리고 한국에서는 3주 연속 라디오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프랑스에서도 없었던 사례라는^^)

'알리제'의 노래 중에서 'Moi, Lolita'는 우리말로 옮기면 '나, 롤리타'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롤리타는 성적인 대상으로서의 소녀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원더걸스를 섹시 버전으로 데뷔시킨 것, 그리고 최근에 소녀시대 역시 섹시버전 얘기가 나오고 그랬지만

10대 시절에 노래 제목이 상당히 성적인 암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소녀시대가 '나는 롤리타야'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상상한다면 정말 충격적이겠죠!!!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회로 통하는 프랑스인데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 보면 조금 충격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라고 하면 역시 세계적인 뮤지션이 따로 있습니다.

세계 4대 건반주자 중 하나인 '장 미셀 자르'가 그 주인공입니다.

참고로 4대 건반주자의 나머지 3인은 '키스 에머슨, 반젤리스, 릭 웨이크먼'입니다.

전자음악의 대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의 아버지인 '모리스 자르'는 영화음악가로 유명합니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음악을 만든 사람이 바로 모리스 자르입니다.

한국에서도 반젤리스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신디사이저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영미권이나 독일, 이탈리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음악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교해서 본다면 역시 음악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역시 다양한 장르의 발달, 특히 일렉트로닉과 재즈 및 힙합 등이 발달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