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경덕왕 19년 경자 4월 초하룻날 두 해의 괴변이 10여 일간 없어지지 않았다.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인연 있는 중을 청하여 산화공덕을 드리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왕은 조원전에 단을 깨끗이 만들고 청양루에 행차하여 인연 있는 스님을 기다렸다. 그때 마침 월명사가 밭둑을 걷다가 마침 남쪽 길로 지나가고 있었다. 왕은 사람을 시켜 그를 불러와 단을 열고 계(啓)를 짓게 하였다. 월명사는 왕께 아뢰기를, “저는 국선의 무리에 속해 있으므로 오직 향가만 알고 범패 소리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이미 인연 있는 중으로 정하였으니 향가를 지어도 좋다.”라고 하였다. 월명사는 이에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오늘 이에 ‘散花’를 불러 뿌리온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命을 부리옵기에, 彌勒座主를 모셔라! … (중략) …
이 일이 있고 나서 곧 두 해의 괴변이 사라졌다. - 일연, '삼국유사'
(나) 도솔가의 창작 배경 및 과정, 기능 및 효과에 주목할 때, 산화공덕의 의례가 ( ㉠ )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종교로 보면 ( ㉠ )적 성격을, 이 노래로 ㉡ 재앙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효과로 보면 주술적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