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영남일보 2007.1.22
경북에 부는 골프장 건설 바람
올 상반기에만 8개 신규 개장
4∼5년후엔 60여개로 늘듯…과잉경쟁 덤핑·부도 등 우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경북도내 골프장 건설에 몰리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골프 인구에 비해 턱없이 적어 골퍼들이 해외에 나가는 등 여행수지 적자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적정 수의 건설은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지금의 추세대로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부채 과다 골프장의 부도, 골프 요금의 덤핑 등 각종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도내 민간 골프장은 경산의 대구CC, 구미의 선산CC 등 17개이며, 포항 해병대 내 골프장을 비롯한 3개 군부대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20개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8개 골프장이 신규 개장하며, 4~5년 후에는 60여개 골프장이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중인 골프장은 포항송라CC(18홀·회원제)를 비롯한 16개소로, 이 중 경산의 인터불고경산CC(27홀·회원제), 청도의 더 그레이스(27홀·회원제), 영천의 오펠골프클럽(27홀·회원제), 안동의 떼제베이스트CC(18홀·회원제), 성주의 해븐랜드CC(18홀·회원제), 경주의 월성퍼브릭(9홀) 등 8개 골프장은 올 상반기 중 준공이 가능한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중 28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공사 중인 골프장이 모두 개장하면도내 골프장수는 36개로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골프장 설립 허가를 신청한 기업이 12개, 허가신청 단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골프장 건설을 계획 중인 업체도 13개나 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골프장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이 4~5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무렵에는 25개 정도의 골프장이 추가로 생겨 도내에 60여개 골프장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골프장 보급이 골프인구 증가세를 앞질러, 골프장간의 요금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회원제보다 가격이 싼 대중 골프장도 늘고 있어, 골프의 대중화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자금회전이 여의치 않은 골프장의 부도도 예상된다. 실제 공사 중인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 분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동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머지않아 골프장간의 요금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주의 한 골프장은 주중 요금을 종전보다 더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골프장이 다른 골프장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호텔과 체인을 맺어 관광상품화하는 등 골프장 운영체제도 종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