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16장
로마서의 마지막 부분을 이루고 있는 12-16장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12:1-15:13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다룬다. 그리고 둘째 부분인 15:14-16:27은 로마서의 결론에 해당한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12:1-15:13)
로마서 12-16장에서 12:1-15:13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다룬다. 그리스도를 주로 받은 이들은 그들의 몸과 마음, 여기에 따른 생각과 행동 그 모두가 이전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세계에 속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그리스도의 권세에 복종에 있다는 것이다. 12:1-15:13에서 이런 저런 여러 가지가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어떻게 다스려 가시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바울이 로마의 방문을 염두에 두고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서바나<스페인>까지의 전도를 위한 것 때문인데 이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이 품으신 구원의 뜻에 대한 이해에 따른 것이다. 그러한 바울은 화평의 하나님을 좇아 인사하며, 여러 믿음의 형제와 자매를 소개하며 그들이 함께 하는 문안을 전하는 것으로 로마서를 맺는다.
바울은 이상에서,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해 왔다. 그것은 사도행전 1:8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인,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구속의 복음을 전파하여 창세기 3:15에 계시하신 ‘여자의 후손(언약의 씨)’에 의한 구원 약속을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서 계시하신 천하 모든 사람이 아브라함이 믿은 믿음의 의 안에서 그가 받은 복을 함께 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실천되고 실현되는 것에서 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12:1-15:13의 내용이 지닌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1.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어떤 존재인가?(12:1-21)
12:1-21 /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3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4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5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6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7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8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9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14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5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장에서, 특히 12장 1-2절은 앞서 11장까지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믿는 자들의 구원이 되는 의가 되셨는지 말하고 나서 이제 그렇게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희생제물로 드려 단번에 믿는 자들의 의가 되신 사실로 말미암아서 그들의 몸을 하나님께서 받으실 살아 있는 제물이 되게 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진정한 예배라고 하면서,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사람들의 행동이나 관습을 따라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사는 것에 관심이 있지를 않고, 그들과는 전해 다른, 곧 생각이나 행동에서 새로운 것인 하나님이 받으시는 살아 있는 몸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의 완전한 몸을 이룸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인 각 사람이 서로 다른 지체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각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하나님의 은사가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성도의 믿음을 세우는 봉사의 일을 하는 것에서 그가 섬길 수 있는 어떤 일을 하게 되고 또 어떤 사람도 성도를 섬기는 또 다른 어떤 봉사의 일을 함에서 그리스도께 가진 믿음을 서로 세워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계획하고 계시는 모든 일을 기뻐하라고 말하고, 환난 가운데서도 참고 항상 기도하라고 말하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곤궁에 빠졌을 때 그들을 도와주라고 말한다. 누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학대하더라도 저주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살펴 주시도록 기도하라고 말한다. 누가 그리스도 때문에 행복해 하면 같이 기뻐하고 누가 그리스도로 인하여 당하는 일 때문에 슬픔에 있으면 같이 슬픔을 나누라고 말한다. 그렇게 서로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일하라고 말하며 오만하지 말라고 한다. 서로의 생활에 상류이니 중류이니 하류이니 차이가 나는 일로 인하여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즐겁게 사귀며,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다고 자기 자랑에 있지 말라고 말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왜 되고 있는가 하면, 그리스도와 하나 된 몸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서 이다. 즉, 그리스도와 하나 된 몸,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받으셨듯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됨에 있는 자들의 몸 또한 동일하게 하나님이 받으실 몸이라고 하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몸의 일부만 인정하고 그것만 부분적으로 잘라서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받으신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으면서 하나님이 받으실 몸으로 있는 것에서 누가 더 낫고 못하고 누가 더 좋고 못하고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유여한 몸으로 우리 몸을 부유하게 하셨듯이 또한 우리에게 있는 유여한 것으로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 하나님의 받으실 온전함에 항상 있는 것이다. 가령,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 뱃살을 줄이며 체지방을 빼기 위해서 임의적으로 굶으면 우리 몸의 다른 곳에서 보충하기 위해서 필살의 지원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채움으로 빠져나간 것의 보충이 되므로 몸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이 받으실 몸으로 완전한 몸을 이룬 그리스도와 하나 된 몸에 있는 교회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로마서 12장은 1-2절을 비롯하여 전체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알려 주어서 권하는, 소위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법(방식)을 가르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 그리스도인이 된 정체성을 알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1-2.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권면(13:1-15:13)
13:1-15:13 / 13: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5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6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8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11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14:1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2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5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9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10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1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 13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 14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15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 16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17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8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19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0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21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22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15:1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2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3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4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5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7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8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9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10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12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13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이어서 13:1-15:13절에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하여 권면을 한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그들이 그리스도께 가진 믿음에 의하여 가져나가는 삶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해 주는 것에서 이다. 바울은 그 권면을 위에 있는 권세(국가 또는 통치자의 권위)에 복종하라(13:1-7)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위에 있는 권세들’은 “계속해서 지배하는 혹은 권세를 가지고 있는 정부”를 뜻하는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자, 곧 위정자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통치 기구 곧 정부를 가리킨다. 이러한 것에서 루터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로 번역하였으며, 바울은 통치 기구인 그 정부에 복종할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세상의 모든 권위는 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권세들 위에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권세들의 최고의 머리인 주권자이시다. 따라서 권세들의 권위에 복종함은 그들의 머리이신 하나님께 복종함에 있는 것이다. 반면에 권세들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권위를 거역하여 복종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한 자들은 스스로 심판을 받음에 있게 된다. 권세자는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악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벌을 내리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권세를 두려워 할 것이 없는 것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나 무서운 것이지 선을 행하는 자들에게서 권세자는 그들을 돕는 유익한 자들이다. 그러한 것에서 그리스도인은 납세의 의무도 성실히 지킬 것이 권면된다.
그런데 그 통치 기구인 정부는 이곳에서 일하는 자들에 의하여 움직인다. 그들이 위정자이다. 따라서 통치기구인 정부에 복종하는 것은 곧 그 정부의 권세를 맡은 자들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위정자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백성을 억압하는 위정자, 국가 또는 국가 기관을 이용하여 독재를 한다든지 사리사욕을 채우는 부정부패한 위정자, 국가 또는 국가 기관을 잘못 다스리고 있는 위정자, 또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위정자 등등에게도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라고 말해주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명시하므로 복종할 권세(자)들에 대하여 알려 주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3절) 이 말이 의도하는 바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권세에 의하여 선을 도모하고 악을 제어하는 하나님의 사역자(일꾼)의 권위에 복종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 이것이 대전제이다. 그리고 그 복종은 하나님의 의를 대신하는 의로운 권세자들에게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나쁜 짓을 하며 악을 도모함에 있을 때는 위에 있는 권세에 대하여 두려움에 떨며 무서움에 있게 된다. 그는 공연히 권세의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진노하심을 따라 벌을 내리는 대신 내리는 일에 있다. 그런데 통치 기구인 정부와 그 정부의 기관들에서 일하는 자들이 불의를 행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의 태도를 가져나갈 것인가? 더욱이 하나님의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에 대해 위에 있는 권세가 불의를 띨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도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 된 정체성을 가지고 살게 된다. 악을 제어하고 선을 도모함에 있게 해야 할 자들이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함에 있다고 하면 그에게 주어진 권세의 칼에 있는 하나님의 의로움이 그를 심판하는 칼이 될 것이다. 이는 송사 등의 정당한 방법을 통한 그리스도인의 의로운 행동에 의해서 나타나며 행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스도인을 억울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처신으로 더욱 곤란함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참조. 행 25-26장). 그러나 그 모두에서는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마 22:21, 병행구절 막 12:17; 눅 20:25)의 원리가 작용한다.
이것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율법이 지닌 정신의 온전한 실행에 있는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고 하신 사랑을 행함에 있지 악을 행함에 있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의 고대에 있으면서 어둠에 속한 자가 아닌 빛의 자녀답게 산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함으로 호사한 연회와 술 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낮에 행동하듯이 진실하며 단정하게 행하니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자와 같다. 형제의 비방, 우상 제물을 먹음, 날의 지킴 등 믿음이 약한 자를 넘어지게 할 수 있는 일을 조심하며 각각 자기의 마음에 정함을 존중히 여기며 납에게 해가 되는 일을 삼간다. 주께 믿음이 견고한 자는 연약한 자를 보호하며 돌보고 그들의 뜻을 존중하고 받들어 준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김은 그리스도께서도 보이신 본이시니 그리스도는 자기를 기쁘게 하시지 않았다. 이 모두에서 인내하며 위로에 있음은 그리스도 예수의 뜻을 따라 모두 한마음이 되어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미함에 있어가기 위한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주님께 찬양을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합니다”(삼하 22:50; 시 18:49)라고 말씀을 성취해 가시는 것에 따른 것이며, “이방 사람들아, 주님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여라”(신 32:43), “모든 이방 사람들은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백성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시 117:1)고 하셨고, 선지자 이사야가 말하기를 “이새의 뿌리에서 싹이 나서 이방 사람을 다스릴 이가 일어날 것이니, 이방 사람은 그에게 소망을 둘 것이다”(사 11:10)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존귀히 여기며 이를 받들어 가는 것에 있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알게 해 주시고 있다.
2. 로마서 결론 : 15:14-16:27
15:14-16:27 / 15:14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15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16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17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18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19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20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21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22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23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24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25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26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연보하였음이라 27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28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29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30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31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32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33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16:1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2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3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4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5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6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7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8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9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10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11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12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13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14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15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16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7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8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19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20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21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2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23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4(없음) 25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로마서는 15:14에 이르러 서신의 글을 맺는 결론을 짓는다. 결론은 (1) 바울이 로마서를 쓰는 것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이야기들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며(15:14-21), (2) 로마를 방문하여 성도들을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그에 앞서 먼저 자신이 처리하며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에 대한 심정을 알리고(15:22-33), (3) 주의 복음 안에서 함께 도우며 믿음의 동역에 있어온 형제와 자매를 소개하며 교회가 그들을 따뜻이 대해주고 문안할 것을 부탁하고(16:1-24), (4) 자신이 주께로부터 받은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된 것으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오직 한 분이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영원무궁 할 것을 기원하는 찬양에 있는 것(16:25-27)으로 끝을 맺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