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결국은 2023년 시즌부터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게 됐다. 앞으로 한국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고, 그의 실력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강인은 마인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축구에 관한 욕심도 많지만, 어린 나이에도 여유가 많이 느껴진다.
메시의 최고 장점은 어린아이가 축구장에 장난하러 나온 느낌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봐도 환동의 경지, 즉 어린이다움을 최고로 친다. 이강인에게는 한국의 역대 선수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바로 이 천진난만함이 있다.
옛말에도 천진과 단순만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했다. 억지로 하지 않을 자유의 단계, 즉 자발성의 경지이다. 예수도 어린아이를 찬양했다. 그만큼 순수하다는 것, 그것 자체에 몰두한다는 것은 엄청난 자질이다.
이강인이 메시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메시는 타고난 천재이기 때문이다. 즉 축구에 최적화된 체질이다. 하지만 이강인의 강한 승부욕은 마치 어린아이가 축구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보는 사람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 오고, 전율하게 한다.
예술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끝내준다’라는 표현이나, ‘예술이다’를 연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가 메시의 천재적인 축구 감각을 보면서 얼이 빠지는 것처럼, 한국에서 가장 이 단계와 흡사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이강인이다.
존경했던 선생님이 한 분야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하는 사람이 되면 인재라 불릴 수 있다 했다. 이강인이 한국에서 바로 그런 선수다. 박지성과 손흥민 또한, 10년의 격차를 두고 활약한 것을 보면 이들 3명의 선수는 한국 축구사에서 큰 획을 긋는 축구 천재요, 비범한 사람이다.
박지성의 축구 사랑은 유명했다. 얼마나 축구를 잘하고 싶었으면 부모가 직업을 바꿔 가며 박지성의 뒷바라지를 했겠는가? 그리고 박지성은 매번 성실히 임했고, 피드백 또한 열심히 해 가며 축구를 익힌 것으로 안다.
난 머리를 다쳐 가발을 쓰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축구부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당시의 난 그냥 축구하는 게 재밌어서 활동을 했지만, 더 잘하고 싶은 끈질김은 덜 했다. 내 나름대로는 노력하고자 했는데, 훈련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신체적 한계 또한 느꼈던 것 같다. 아무튼, 박지성의 한 길을 고독히 걸어간 점은 대단하다 하겠다.
손흥민은 아버지를 잘 만난 경우겠다. 물론 스스로 노력해서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겠지만, 어려서부터 축구 선수였던 부친 덕분에 빨리 축구를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한국 선수 중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성은 옛날에 능가했고, 당연히 뒷물은 앞 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한국의 축구 천재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뭐 경기장에 놀러 나오는 아이 같은 폼을 보여준다. 존경했던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다. ‘평범한 사람도 배움을 그치지 않으면, 스승을 능가할 수 있다.’ 이강인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선수일 수도 있다. 그의 축구 사랑은 박지성을 능가하는 듯하다.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축구 잘하기로 유명했고, 가족이 아예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즉 축구에 모든 것을 건 것이다. 이제 5분 후면 아시안 게임 축구 예선 3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이강인이 출전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등장하면 내 눈이 빨리 움직이고, 머리 회전 또한 좋아진다. 그만큼 그의 경기 스타일은 관중을 몰입하고, 흡인력 있다.
축구 좋아하기로 유명한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이런 인터뷰를 했었다. 경기 그 자체보다는 관중을 몰입하게 만드는 감정 이입이 축구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이강인은 앞으로 한국인의 축구에 관한 긴장감을 높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축구, 즉 천진난만한 아이다운 축구를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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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심리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