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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리 치킨! 갓 구워낸 ‘난’에 구운 닭과 카레, 야채를 싸서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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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한나프레스)
이십년 전 처음 인도카레를 맛보았을 때 기억이다.
익숙한 한국식 오뚜기 카레(이곳에서는 ‘Japanese-
Curry’라고 부른다.)를 생각했으니 ‘이걸 무슨 맛에 인
도 사람들은 매일 먹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러나 가만 생각해 보니 외국인들이 김치를 처음 맛보
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나? 한국 사람들이 김치
없으면 한끼를 제대로 먹은 게 아니듯이 인도 사람들
에게 카레가 없으면 이들은 식사를 한 게 아니라는데….
카레가 없는 인도를 생각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으로 인도카레를 다시 시도해 본 지 여러 해가 지났다.
이제는 인도음식이 내가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의 하나가 되었다. 잘란 암팡 그레이트이스턴 건물 맞은편
오랜 된 영국식 개인주택에 자리잡은 35년 전통의 북인도음식 전문점 탄두리 방글스가 이번호 맛자랑 코너다.
인도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풍성한 나무로부터 얻어지는 특유의 맛을 내는 향신료에 있다. 특히 카
레요리를 할 때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그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월계수 잎은 기본이고 고추풀 열매, 고
추, 계피, 아쌈, 박하도 들어간다. 시장에 가 보면 카레가루 색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하다. 모든 자연 향신
료로 요리되는 인도요리를 먹을수록 그 맛이 매력적이다. 인도식당 ‘탄두리 방글스’. 인도음식을 좋아하
는 사람은 이미 식당 이름인 탄두리에서 이곳이 인도음식 전문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탄두리는 흙으로 만들어진 화덕을 칭하는 인도어로 24시간 동안 계속 숯불에 달구어져 있다. 이 옹기에
양이나 소, 닭, 돼지고기를 바비큐 스타일로 구워지는 음식을 탄두리 음식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
이 바로 탄두리 치킨이다. 내가 즐겨 주문하는 점심특선메뉴가 바로 탄두리 치킨이다. 이 요리를 주문하
면 탄두리에 구운 넓적한 닭다리가 나오고 밀가루에 물과 소금만 넣고 탄두리에서 구워내는 평평한 세모
모양으로 만든 빵인 ‘난’이 함께 나온다. 물론 양파로 이루어진 야채와 카레소스도 함께 나온다. 우리 카
레와 비슷한 ‘달’이라고 불리는 카레는 부드럽게 삶은 콩을 원료로 해서 그리 맛이 강하지 않고 우리 입맛
에 잘 맞는다. 고소하고 따끈따끈한 난에 닭살점을 올려놓고 그 위에 카레소스, 양파를 놓고 싸서 먹으면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처음 인도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이곳은 내가 한국에서 온 허물없는 친구들을 부담 없이 데리고 가는 곳 중 하나이다. 일단 식민지 시대
때 지어진 듯한 오래된 영국식 개인주택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한국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고 1
인당 15링깃이 조금 넘는 가격의 점심특선 패키지는 과일과 홍차로 이루어진 후식까지 완벽하게 해결해
준다. 처음에는 계산서를 보곤 잘못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이 싸다. 세트메뉴 말고도
인도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닭, 소고기, 생선 등의 요리를 따로 주문하면 된다. 영어로 된 메뉴
를 읽어 보면 양고기도 있고 밀가루 빵인 난 대신에 샤프란, 박하잎 등을 넣어 닭고기와 함께 볶은 유명
한 ‘브랴니’도 있다. 점심 패키지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이곳에 오면 늘 주문하는 음료수가 있다. 바로 ‘망
고라시’다. 원조 유산균 음식이나 과일 요구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 먹은 망고라시는 거의 요
구르트 맛에 약간의 망고향이 나는 정도라 색도 요구르트처럼 분홍빛이 난다. 그러나 이곳에서 망고라시
는 그야말로 신선한 망고가 가득 들어간 원조 망고라시다. 요구르트보다 망고가 훨씬 많이 들어가서 색
도 노란빛이 나는 망고라시는 거의 환상의 맛이다. 인도에서 여름철에 가장 흔한 과일이 망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망고라시가 유명한가보다.
한국에서 인도식당은 가격이 비싸기로 이름이 나 있다. 닭이든 양고기든 일단 주메뉴와 함께 망고라시를
주문해 한 코스의 인도음식을 먹으려면 적어도 1인당 몇 만 원은 훌쩍 넘기 예사다. 저렴한 인도음식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이 식당의 이름이 탄두리 방글스. 주인에게 방글스
가 뭐냐고 물어봤다. 방글스는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인도여자들의 팔찌를 일컫는 말이란다. 그러면서 식
당 천장을 보란다. 아, 조롱조롱 천장에 가득 매달린 것이 바로 방글스였다. 그저 장식이려니 하고 지나
쳤는데 가만 보니 형형색색의 방글스를 여러 개 연결해서 천장에 메달아 놓은 것이다. 싹싹하고 밝은 미
소를 지닌 서빙하는 인도아줌마도 인상적이다. 가끔 인도에서 왔다는 주방장이 나와서 음식이 어떠냐고
묻기도 한다. 탄두리 치킨 점심세트 메뉴는 한 조각의 멜론과 홍차 포함해 12.99링깃, 닭 대신 생선 세트
는 15.99링깃이다.
탄두리방글스 연락처 : 4252-4100
첫댓글 여기 가지마삼~ 음식 짜고 맛읍구 비싸기만 하다는..먹고나서 승질나~ 닭고기도 KFC께 더 맛나더먼...특히 겐팅에있는 인도식당은 저얼대 가지마삼~~~ 맛난카레는 역시 저위에 인디안퓨전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