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1010 큰재 출발 1043 회룡목장 1119 @ 회룡재(340m) 1132 좌측 농장 1200 @ 개터재(380m) 1331 다리 건넘 1340/1415 점심 1520/1550 백학산(615m) 1604/1610 임도/좌측계곡 세수 1702 경운기 다니는 길 1719 개머리재(290m) 1755 안심산(425m) 1821 지기재(260m) 총 소요시간: 8시간11분 [150컷] [산행개요] 양재역서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여 옥천 휴게소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두들 시장기가 발동해 아침식사를 게눈 감추듯 한다 식당은 지난번에 이용했던 좌측 별채 식당이었는데 이번에 주문한 순두부는 이전의 향이 전혀 없던 청국장 보다는 좀 나은듯하다 친구들이 먹던 뼈다귀 해장국도 먹을 만하고
10시경 큰재에 도착한다 한달 만에 다시 온 큰재는 동쪽으로 공성면이 5.3km 서쪽으로는 모동면이 12.5km이다 길 건너 국수봉 방향에 자리잡은 민가의 할머니는 어디를 가셨는지 인기척이 없다 용돈을 드리고 목욕을 했던 집인데
길을 건너면 폐교인 옥산 초등학교 인성분교장이 아직도 그대로 인데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마을운동회도 열렸을 잡초 무성한 운동장엔 지금은 대간꾼 들이 세워놓은 차량 여러 대가 있다
지원팀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일부는 교내로 일부는 왼편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논을 지나니 역시 이제는 폐가로 변한 집과 부속건물이 볼 품 없게 방치되어 있고 대간은 폐교와 폐가 사이로 오른다
노란 마타리와 흰 뚝갈꽃이 시선을 잡아끄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잠시 내려서니 길이 콘크리트포장 길로 바뀌며 100여m 진행되다가 우측 산길로 이어진다 왼편은 한동안 대간 길과 평행으로 이어지는
회룡목장인데 더운 여름날이라 그런지 가축의 축사에서 나는 냄새가 지독하다
마을 뒷산인 고만고만한 능선을 40여분 걷다 보면 회룡재에 도착 대간꾼들만의쉼터!! 지기재산장(054 533 2579/011 9950 2599)에서 달아놓은 표지기가 고맙다
회룡재에서 큰재나 개터재는 모두 한 시간 여의 거리이다 후미 몇 명이 물을 마시며 잠시 쉬다 앞으로 올라서니 선두는 시원한 바람기가 좀 있는 곳에서 쉬는 것이 아닌가
바람이 막힌 재보다는 조금 더 전진하다가 바람기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오늘처럼 온 나라가 폭염주의보로 끓어오를 때는……
바람기 없는 무더운 날 더구나 이 구간은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어진데다가 전망대도 없어 참나무와 낮은 소나무 밑을 수도 없이 허리를 굽히며 전진하다 보니 더 지쳐가는 것 같다
1131 인삼 등을 재배하는 농장이 왼편에 보이며 대간은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까마귀밥여름나무는 붉게 익어가고 있다
능선을 버리고 우측 우회로로 대간 길이 나있다 왜 그럴까 대간을 타면서도 꾀가 나서일까
아무튼 우리도 우측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거의 고도 차가 없는 산허리를 따라 걷다가 약간의 너덜겅을 지나 왼편으로 크게 우회하여12시에 개터재에 도착한다 개터재는 인적이 드문 소로의 고개길이며 조금 더 전진하여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찌는데다가 바람기가 없어 조금만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모두들 주저앉고 싶어한다 이제까지 지나온 것과 같은 길을 다시 오르내린다 잔 소나무 숲이 계속되고 마타리와 뚝갈은 여전히 따라다니며 눈을 즐겁게 한다
1331 윗왕실임도위에 놓여진 다리를 건넌다 왼편은 포장이 되어 있고 오른편은 비포장상태이다 이젠 점심 시간도 지났는데 선두는 어디쯤 갔을까 어림하는데 앞쪽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공터도 없고 길 가운데 자리를 깔고 이미 식사들을 하기 시작한다 역시 바람기가 솔솔 부는 곳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더위에 지쳐 둥그렇게 모이지도 못하고 쭈그리고 자리를 잡고는 서둘러 자기가 가져온 도시락이며 김밥 빵 덮밥 미숫가루 등으로 허기를 메운다
점심 후에 선두가 떠난 후에 한 두 명씩 일어나 따라간다 언제 안부를 지났는지 모르게 오르내리다가 힘들다 싶다 생각 드는 곳에서 우측을 보니 한참 고도를 높아졌다 물 한 모금으로 목을 달래고 복숭아 반쪽을 달게 먹는다
잠시 후 공터인 능선에 오른다 우리가 식사할 때 지나친 3명의 대간꾼이 지쳐서 쉬고 있다 뒤에 알고보니 물이 떨어져 바로 탈출한단다 이제 바람기가 드는 능선은 완만하다 10여분을 지나니 오늘의 최고점인 백학산이다
정상석이 놓여있고 북쪽으로만 전망이 트여있다 아마도 우리가 오늘 지나갈 대간 방향이리라
30여분을 기다려 후미와 기념촬영을 한 후 하산을 시작한지 15분여 길은 임도로 끊기는데 임도 왼편으로 물이 졸졸졸 흘러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얼굴에 땀만 씻어내도 이리 개운할 수가
임도는 널찍하게 우측으로 돌아 나가는데 대간은 왼편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마타리가 잔뜩 피어 있는 그곳으로 16시4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긴 능선이다 아주 작은 언덕을 넘기를 여러 번 경운기가 다니는 길이 나타나 이젠 개머리제인가 싶었더니 웬걸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칡덩굴을 뚫고 5분을 더 가니 우측으로 포도밭이 나타나며 차도가 보인다 목이 마르고 더위에 지친 우리들 코로 달콤한 포도향기가 스치는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개머리재!!
사과 농원에서 길을 건너 바로 직진 하지 말고 우측으로 몇 걸음 옮긴 후 포도밭 우측으로 대간 길은 뻗어간다 포장된 차도이며 주위가 뻥 뚫려있건만 바람 한 점 없어 뒤에 오는 친구들을 위한 표지기만 바닥에 깔아 놓고 아직도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어간다 이제 움직이기가 싫다 한 발자욱도 식수도 떨어지고 목도 말라온다 얼린물 2.5리터를 지고 왔건만
1719 개머리재(290m) 1755 안심산(425m) 1821 지기재(260m)
개머리재에서 인고의 반시간을 더 오르니 왼편으로 내리막길이 보인다 안심산 정상은 우측인 듯 하다 이젠 하산길만 남았다는 생각에 선두에 선 6명은 마지막 물 한 방울을 나누어 먹고 복숭아 1개 사과 1개 그리고 토마토 한 개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 후 얼마 남지 않은 구간을 마지막 힘을 다해 한발자욱씩 내려간다 처음엔 급경사가 잠시 있다가 완만함이 이어지는데 날머리에선 과수원 한 가운데를 지나가 미안하기 그지없다 잘 가꾸어 놓은 포도밭과 사과 밭에 복숭아 나무도 한 두 그루 보이고 길가의 대추 나무에는 원 세상에나!! 탐스런 대추가 다닥다닥 달려있다
마침 일을 보고 계신 농장주인에게 잘 가꾸어 놓으셨으니 돈 많이 버시라는 덕담을 하고는 지기재 길가에 모두들 주저 앉아 있다가 지원팀이 사 온 아이스 바를 너무도 맛나게 쭉쭉 빨아먹으며 개울가로 알탕을 하러 간다
[덤] 개울가에서 목욕을 한 후 모서면으로 조금 이동하니 깨끗한 음식점이 있어 도가니탕 하나씩 들고 서울로 향한다 내일 아침가리골 계곡 트래킹 생각에 조금은 더위를 참을 수 있었다 ----------------------------------------------------------------- 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 것도 가져오지 말자! 조용히! 깨끗이! 그리고 자연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