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등산동호회의 5월 ~ 6월 산행 계획중에서, 첫번째 외지 산행인 대전시 계족산 황톳길 산행 후기를 올립니다.
회원 10명이 2대의 차량에 동승하여 성당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 10시 30분경 계족산 황톳길의 시작점인 장동산림욕장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주차장과 도로변에 가득찬 차량 행렬이 전국에 이름을 떨친 계족산 황톳길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황톳길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구름 인파와 함께 맨발 걷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계족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14.5km의 황톳길.
MTB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는 임도의 일부를 황토로 덮어 만든 황톳길이, 맨발에 닿는 쫀쫀하게 감싸주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질감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 ~ 원점 삼거리 ~ 임도 삼거리 ~ 절고개 삼거리 ~ 원점 삼거리 ~ 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원점 회귀하는 총14.5km 코스입니다.오늘 우리가 걸은 거리는 왕복 12km 정도로써, 22,000보 4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숲속 사이로 부드러운 황톳길이 이어지고 맨발에 찰진 황토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황토에는 미생물을 품은 효소들이 있는데 그들이 몸의 순환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드는 황토에 건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 걷기의 효능에 반한, 대선시의 향토기업인 소주 제조업체 (주)선양의 조웅래 회장이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조 회장님은, 맨발로 걸은 그날밤 숙면을 취했고 머리가 맑아진 경험을 한 뒤 많은 사람들에게 이 경험을 알리기 위해 14.5km 임도에 황톳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매년 2,000톤의 황토를 깔아 걷기 좋은 길이 되도록 뒤집고 물을 뿌리는 등 정성을 쏟은 결과 매년 100만이 찾아오는 황톳길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황톳길을 맨발로 4시간 정도를 걷다보니 발다닥 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전율, 자연스럽게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22,000여보 장거리 걷기 운동의 피로를 달래주는 듯 했습니다.
이게 바로 힐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산행에는 박병숙 가밀라 우리 동호회 부회장께서, 다치신 발목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목발을 짚으시고 산행에 동행하셔서, 불굴의 의지와 열정,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비롯 황톳길 산행에는 함께하지 못하셨지만, 입구 휴식 공간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솔방울, 나무 공예를 하시며 우리 회원들에게 손수 만든 솔방울 공예품을 하나씩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계족산 황톳길에는 이색 숲속음악회가 열려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선양소주가 계족산 황톳길 방문객들을 위해 개최하는 숲속음악회‘뻔뻔(fun fun)한 클래식’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숲속음악회장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선양소주가 2007년부터 전액 비용을 들여 무료로 운영하는 숲속음악회는 소프라노 1명, 테너 4명, 바리톤 4명, 피아노 1명, 모두 10명의 오페라 단원으로 구성된 상설 공연으로써, 클래식과 뮤지컬, 개그를 접목해 폭소와 감동을 자아내며 계족산 황톳길을 찾는 나들이객에게 색다른 즐거움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듣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은 깊은 감명을 주었고, 발은 물론 귀까지 호강한 색다른 줄거움과 행복을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