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우리의 오랜 전통이었고, 한옥이 주거공간이던 시대에는 집에 글씨 몇 점 걸리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주거공간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추사 김정희와 같은 명필 몇 사람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전혀 대접받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신문 문화면에서도 서예 전시회는 거의 소개하지 않는다. 미술잡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예전시회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당연히 판매가 부진하니, 전시회를 할 의욕을 잃고 붓을 꺾는 서예가가 한둘이 아니다...
한글이 아름답다고 세계를 향해 소리치고,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되었지만, 한글 서예는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 시키려는 한글 서예가들이 있지만, 솔직히 나부터도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조금 아는 김성태 서예가의 한글 작품을 소개하면서,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가까이 우리 곁에 있는지를 알리려고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좀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김성태 <나눔 박노해 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45 x 69cm 2007
김성태 <들풀처럼 살라 - 류시화 시인의 시> 120 x 50cm 2008
김성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35 x 69cm 200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좀 더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성태 <석용산 스님 '찻종' > 65 x 94cm 2005
김성태 <술, 이외수 선생의 글귀와 함께 > 46 x 69cm 2007
작가는 "이 작품을 보는 독자들이 그동안 내가 마신 술의 깊이가 느껴졌다면 성공작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작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마신 술의 양이 느껴지는 독자들은, 댓글에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김성태 <술에 취한 바다> 66 x 143cm 2008
솔직히 나는 위의 작품보다 이 작품에서 더 많은 술기운을 느꼈다... 이미지를 클릭해서 조금 더 큰 이미지를 보면, 작은 글씨의 내용에서 그런 기분이 든다... ??ㅎㅎ...
김성태 <산아 푸른 산아 - 박두진 선생의 시 '청산도'> 70 x 137cm 2008
글씨도 좋고 시도 좋아,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성태 <그리움> 47 x 69cm 2008
그리움이 깊으면 이렇게 마음이 흐느적 거리는 것일까?? 그런 감성이 있기에 김성태는 어쩔 수 없는 서예가다!!
김성태 <춤 시리즈> 각 이미지 42 x 30 x 10cm 2008
보면 볼 수록 웃음이 나오는 작품들이다.. 술 한잔 마시고 쓴 것일까? 그린 것일까?
김성태 <류시화 시 '물안개'> 47 x 69cm 2008
글씨가 물안개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작품이다. 아니, 물안개를 알지 못하면 쓸 수 없는 그런 글씨다...
김성태 <김영수의 시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중에서> 70 x 72cm 2008
시만 차분한게 아니라 글씨도 차분하다....
이상의 작품들이 그의 2007, 2008년 전시회에 출품작이다... 나는 이 작품들을 보며 한글서예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냥 글씨글 쓴게 아니라, 내용에 맞는 감정이 글씨에 담겨있는.... 그래서 한글서예도 예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예도 차분하게 감상해야 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니, 앞으로는 한글서예에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
그러나 앞에서도 밝혔듯이, 서예 전시회에서는 작품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서예가들은 액자값조차 건지기 쉽지 않다...
이래서 인기없는 쟝르는 서럽운 건데... 그렇다면, 서예가는 어떻게 생활을 하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서 글씨로 '일용할 양식'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사실 나는 김성태 서예가를 알기 전에는 그 답을 몰랐다. 그런데 그를 통해 아주 '좁은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한글서에가 에상 외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김성태 서예가가 만든 KBS 타이틀
요 글씨들이 디자이너 손을 거치면....
김성태,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궁궐 세트에 사용된 현판 글씨
김성태 서예가가 쓴 책 제목 글씨
김성태 글씨 <새로운 미래를 찾고 계십니까? 경상남도로 오십시오!>
김성태 <덕유산 한과>
김성태 <딸기주>
'주'자가 아주 재미있다. 그가 술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
김성태 <한떨기>
그렇다. 한글 서예가는 이런 여러가지 일을 통해 '일용할 양식'을 해결하고, 남는 돈으로 한지와 먹을 사서 다음 전시회를 준비한다...
그렇다면 작품이 잘 팔리지도 않는 전시회를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일싸? 그에 대한 답은 오직 하나, 글씨에 미쳐서이다...
그래서 그는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미치면 노래를 부르고 글씨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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