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 공간 이야기 no.1 샤바트(Shabbat) 911>
선교사들은 한국에 나오면 숙소와 차량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방학철엔 수요(需要)는 많은데 공급(供給)이 턱 없이 부족한 숙소와 차량의 불균형에 더더욱 어렵죠.
더군다나 이번처럼 계획에 없이 급작스런 일로 귀국하면 수도권에서의 선교관 구하기란 거의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생각지 못한 통로를 통해 최고의 선교차량을 예비 해 주시더니 선교관도 한 집사님의 꿈과 헌신으로 교통과 환경이 최적인 별내에 머물게 해 주셨습니다.
선교관 주소를 받고 처음 도착했을 때 문 앞에 붙어있는 현판에 샤바트.. 엥? 샤베트?ㅎㅎ
<공간 이야기 no.1 샤바트>는 히브리어로 샤바트(Shabbat) ‘중지하다’, '멈추다' 즉 "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며칠전 선교관을 내어주신 L집사님의 배려에 감사해 식사 대접을 하며 "샤바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L집사님 가정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11년전 몸이 불편하신 한 선교사님이 고국을 방문하셨는데 머물 공간이 없어 지방으로 전전하시는 모습을 안타깝게 보고 마음에 소망을 품으셨답니다.
"하나님, 전철역 가까운 곳에 열방을 섬기다 한국을 방문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한 선교관을 허락 해 주세요"
그리고 얼마전 생각지 않은 재정이 들어왔을 때 선한 목적을 갖고 소망을 품은지 11년만에 드디어 오피스텔을 선교관으로 준비하게 되었고 필요한 물품을 하나하나 준비 할 때도 무척 기뻤다고 하시네요.
처음엔 신앙이 없는 남편이 이해하고 동의 해 줄까? 동의 안해 주면 어떻게하지? 걱정이 되었지만 모든 세팅이 마쳤을 때 남편분께서 먼저 " 어느 선교사님이 제일 먼저 들어오실까 기대된다"는 말씀에 너무 감사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선교관 샤바트를 준비하고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의 뜬금없는 부담, "선교관 10개는 준비하셔야죠" 그래서 믿음으로 받고 "아멘~" 하셨다 합니다. 그래서 샤바트(Shabbat)에 <공간 이야기 no.1>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는거래요.
L집사님의 꿈이 욕심이 아닌만큼 선교관 10개를 위해 축복 해 주세요.
그리고 샤바트는
호입니다.
일부러 911호를 선택한건 아니시지만 처음 딱 봤을 때 들었던 감동은 L집사님의 신앙고백이자 샤바트의 목적을 의미하는 "구원(
) + 하나님(
)", 즉 "구원은 하나님께 있다"였습니다.
호 샤바트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방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섬기고자 하시는 집사님의 마음과 성품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답니다.
작은 원룸 구조이지만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비 해 놓으셨는데 심지어 냉장고에 계란과 생수까지, 화장실엔 칫솔과 수건들, 선반엔 조미김, 참치 캔, 심지어 출출할 때 먹으라고 간식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겨 놓으셨네요.
한국교회들과 성도들이 선교의 대한 열정이 식어졌다 합니다. 하지만 L집사님처럼 월세의 수입을 포기하시면서까지 자신에게 맡겨주신 재정을 선하고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시는 분을 통해 여호와의 이레의 은혜를 샤바트에서 누릴 수 있구나...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앞으로도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샤바트 911에서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갖으시겠죠.
저도 나중나중 은퇴해서 귀국하면 선교사들을 돕고 지원하는 선교사로 살겠다고 오래전부터 꿈꿔왔지만 지금 당장은 물질의 축복을 받은 이땅의 선한 청지기 같은 성도님들이 L집사님과 같은 마음과 비젼을 품고 전국 곳곳에 선교사들을 위한 "샤바트"를 준비 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편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그만큼 지인들이 물질의 축복을 받아 누리시길 바라는 저의 기대, 바램, 소망이랍니다..ㅎㅎ
비록 한국에 무거운 맘과 걸음으로 왔지만 당분간은
허락하신 샤바트에서 편안하게 힐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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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3: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