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들에게 자전거 구매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하고 가이드를 줘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제법 오랜기간 구매에 대한 가이드를 주고, 또 많은 지인들이 구매 후 느낀 점들, 그리고 그 후 자전거 활용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행착오가 적은 구매가이드를 정리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그 첫번째 이야기로,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매장에 이 많은 자전거 중에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가? "어떤 자전거를 사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필자가 물어보는 것은 "왜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요?"라는 것이다. 위에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변들이 있다. -운동을 하려고 -출퇴근에 사용할 계획 -취미와 여가 생활 -좀 멋있어 보인다 -친구와 주위의 권유로 시작해 보려고 위와 같은 이유 외에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답변들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질문은 자전거를 탄 이유의 본질을 설명해 주기도 하지만, 당장 어떤 자전거가 나에게 좋을 지 가이드를 해 주기도 한다. 먼저 주위에서 같이 타거나 함께 운동이나 여가 생활을 즐기자는 권유 등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자전거 타기를 혼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는 다양한 선택 사양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전거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누군가 권유하고 함께 타기를 원할 때는 그 주위 사람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자전거가 가장 좋다. 자전거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을 뿐 아니라 모든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라이딩을 공유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가장 많이 비교되는 '산악자전거(MTB)'와 '로드바이크'를 봤을 때도 포장 도로에서 속도를 즐기는 로드바이크와 길의 상태에 상관없이 다양한 라이딩을 즐기는 산악자전거로 나뉘어 함께 라이딩을 하면 서로 지루해지기 쉽다.
서스펜션의 역할이 강화된 산악자전거
자전거를 넣기 빼기 쉽다면 편리한 기능을 앞세운 자전거가 생활 속에 들어올 수 있다.
주거 환경이 어떠세요? 두번째로 묻는 질문의 대부분은 구매자의 생활 환경에 대한 내용이 되곤 한다. 아파트에 사는지, 단독주택에 사는지, 마당은 있는지, 엘리베이터 활용은 쉬운지, 자전거 보관 장소는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전거를 보관하고 집에서 가져나오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 자전거가 유행을 하고 있다. 그 이유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보관과 이동의 편리함 때문인데, 주거 지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가 그 대표적인 원인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는 차고나 창고 등을 활용하여 자전거를 넣고 빼기가 쉽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자전거를 아파트에 가지고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비좁은 현관 공간을 지나 집안 어디엔가 자전거를 보관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귀찮고 까다로워지기 시작하면 어느샌가 나의 자전거는 집안 인테리어 소품이 되거나, 빨래 걸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관에 있어 탁월함을 자랑하는 폴딩 미니벨로
단독주택 생활이라면 편안한 라이딩이 좋은 크루저 스타일도 좋다.
주위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은 어떤가? 산악자전거 모 브랜드의 디자인과 성능에 꽂혀 어느날 거금을 들여 그 자전거를 구매했다. 그런데, 나의 집은 자전거 도로가 잘 펼쳐진 한강 도로변이어서 매끈한 도로 위에서만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참 곤란한 경우다. 물론, 그 디자인과 안정감이 마음에 들기는 하겠지만, 매끈하고 쉽게 속도를 낼 수 있는 로드바이크에 비하면 거의 모든 성능이 쓸 모 없어진 산악자전거가 된 것이다. 그에 반해, 도처에 산이 있고 포장 도로도 길이 좁고 차량이 많아 라이딩이 어렵다면 로드바이크의 성능은 불필요한 주행성만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자전거를 가지고 산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주요 라이딩 환경이 인도와 도로를 넘나들고 각종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산악자전거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처럼 내 환경에 사용하기 좋은 자전거를 구매해야 그 자전거를 자주 타게 될 수 있다.
로드바이크의 특징을 가졌지만 플랫바를 활용하여 편리함을 더한 자전거도 있다.
로드바이크를 활용해 거친 길을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 사이클로크로스
나는 어떤 자전거를 갖고 싶기는 한데... 위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양성이 떨어지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아파트에 사니까 미니벨로, 한강변에 사니까 로드바이크, 시내 외곽에 사니까 산악자전거... 이런 식의 답변을 주면 구매자는 선택권도 없고 구매에 대한 의욕도 떨어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바로 "어떤 자전거를 타고 싶으세요?"가 되야 한다. 산악자전거를 매우 가지고 싶은데, 한강변에 바로 이어진 아파트에 산다고 로드스타일 미니벨로를 반드시 구매할 필요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알다시피 한강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전거는 산악자전거 스타일이다. 이럴 때는 조금 더 도시 친화적인 산악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좋다. 가볍고 서스펜션의 역할이 적은 제품에 로드용 타이어까지 교체해서 구매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 도시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몇가지 용품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다. 로드바이크를 원하는 경우지만 험한 길이 많을 때는 '사이클로크로스'와 같은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변화된 자전거의 선택도 고려할 수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용도에 맞게 내가 원하는 자전거와 내 환경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자전거의 종류도 그만큼 다양하다.
어떤 자전거를 구매하더라도 자주 탈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는 구매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신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어떤 자전거를 고르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왜 자전거 도로에서 산악자전거를 많이 타죠?" 주위 사람들이나 취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이런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왜 SUV나 4WD 자동차를 시내에서 많이 타죠?" 필자는 이런 질문으로 그 답변을 대신하곤 한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그 성능과 용도도 중요하지만 내가 편안하고, 갖고 싶고, 편리한 것을 찾게 된다. 자전거를 구매하기 전,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자. "나는 과연 어떤 자전거를 어떻게 타기를 원하는가?"
자전거 구매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가격이다. 다른 물품에 비해 저가와 고가의 차이가 심한 자전거는 가격에 대한 고민때문에 많은 상담이 이루어질 만큼 심각한 문제가 화두에 오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키워드로 쇼핑을 검색하면 10만원~20만원 사이의 자전거가 수십페이지 나온다.
자전거 가격, 얼마나 하나요? 가장 저가와 가장 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우리가 구할 수 있고, 시장에서 돈을 주고 쉽게 구하는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데, 저가와 고가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저렴한 자전거는 지금 인터넷에서 '자전거'라는 키워드만 넣어도 10만원 내외의 물건들이 수없이 검색이 된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자전거라는 것은 대략 10만원 내외의 가격, 이정도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가의 자전거는? 이건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 브랜드 자전거 중에 700만원~1000만원 정도면 거의 최상급 모델로 뽑힌다. 그리고, 최상급 프레임과 정상급의 부품을 활용하면 약 2000만원 정도의 자전거를 조립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자전거는 1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로 저가와 고가의 가격차가 약 200배 정도 나오는 참으로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물건인 것이다.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급 자전거들
자전거에 붙어 있는 가격태그를 볼 때마다 구매충동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격에 신경쓰지 말고 정말 갖고 싶은 자전거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좋은 자전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정말 타고 싶은 자전거를 선택할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필자가 가장 타고 싶다고 생각한 자전거의 가격은 대략 700~800만원 정도다. 한번, 가격을 신경쓰지 말고 정말 갖고 싶은 자전거를 골라보자. 그러면 내가 타고 싶은 자전거가 어떤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는지 조금은 구체적이 될 수 있다.
가격대별 자전거의 특징은? 성능은 좋아지지만 가격은 낮아지는 것들을 뽑는다면 단연 컴퓨터다. 하지만 자전거도 그 뒤를 잇고 있는 아이템 중에 하나로 꼽혀서 요즘의 200만원 정도 자전거가 10년 전 1000만원 정도 자전거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대략 자전거의 가격대별 성능의 기준이 나오게 되는데, 보편적인 내용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0~30만원 정도 : 이것은 보급형 자전거로 특별한 기술보다는 완전히 보편화된 기술에 디자인에 대한 특성이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50~100만원 정도 : 고급 자전거의 보편적인 특성을 따르는 제품으로 입문용이거나 보급형 모델 중에 고급형에 드는 경우가 많다. 100~200만원 정도 : 이 그룹의 자전거들은 고급형 자전거의 보편적인 기술들이 접목된 모델들이 많다. 때론 고급 부품을 장착한 제품도 있지만, 고급 프레임과 휠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가격대다. 200~500만원 정도 : 정상급 성능을 갖춘 모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고급 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하고 정상급의 부품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동호인들이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대부분 갖출 수 있는 것이 많다. 600~1000만원 정도 : 각 브랜드들의 최고급 모델 등이 이정도의 가격을 갖춘 경우가 많다. 이 가격대는 조금 부품 사양이 떨어지더라도 프레임은 최상급을 사용하여 업그레이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 현재 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맞보고 싶다면 바로 이 정도의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의 프레임은 당연하고 어떤 부품 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전거의 가격이 오른다고 성능이 그에 정비례해서 올라가지는 않는다.
가격과 성능은 정비례하는가? 사실,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이 이런 문제다. 500만원짜리 자전거가 50만원짜리 자전거보다 10배 더 좋아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모든 제품의 기술이 그렇듯 자전거의 고급 기술도 성능의 향상에 비해 치뤄야할 비용이 더 크다. 이 말은 10배 더 비싼 자전거를 산다고 해도 느낄 수 있는 성능의 가치가 10배 더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가격대의 자전거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 듯이 성능은 어느순간 내가 낸 비용에 비해 아주 적은 향상을 이룰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저렴한 자전거의 경우는 조금만 더 비용을 추가해도 꽤 많은 성능의 향상을 느낄 수 있지만, 비교적 비싼 자전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필자의 경우는 이 가격 대 성능이 변화되는 가격을 약 30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가령 200만원짜리 자전거에 50만원을 더 투자하는 것과 300만원짜리 자전거에 50만원을 더 투자하는 것은 같은 50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조금 상향 또는 하향 조정이 필요하지만 약 300만원 내외가 적당하다는 견해다.
랜스 암스트롱의 자전거라는 이 물건은 1만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 나는 얼마짜리 자전거를 사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건 정답이 없다. 선택은 어쨌거나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의 충고를 한다면 소비자의 평소 습관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나는 결정을 하도록 권유하는 편이다. 평상시 어떤 물건을 자주 새것으로 바꾸거나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타입이라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전까지는 비교적 저렴한 물건을 통해 추가 구매의욕을 남겨 두는 편이 좋다고 본다. 그에 반해 한번 물건을 사면 오랫동안 사용하고 애착을 많이 갖는 편이라면 충분히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주의할 것 중에 하나는 자전거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구매할 경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 전문가를 모실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저렴한 자전거를 선택하여 충분히 체험한 후에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왜 비싼가? 저렴한 자전거도 있지만, 우리 눈에 멋지게 보이는 자전거의 대부분이 비싸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왜 비쌀까?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한 자전거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고급 자전거는 마치 가죽과 철물, 천을 이어서 만든 핸드백이 100~200만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에 대한 답이 조금은 있다. 이것은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그 수요가 많지 않고, 최첨단 공학과 디자인을 접목하다보니 때로는 지금의 가격도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핸드백과 마찮가지로 성능, 디자인, 브랜드에 대한 가치에 대해 조금 욕심을 버린다면 저렴한 자전거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자전거 타는 분들을 만날 때면, 자전거 살 때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너무 비싼 물건을 선택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타는 경우도 있고, 전혀 엉뚱한 자전거를 사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때론 비싼 자전거를 사서 아까운 마음에 자주 타다 보니 재밌고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같이 타시는 분들에 비해 너무 저가의 자전거를 사용하다보니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자전거와 가격에 대한 화두는 끝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만족할 만한 자전거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런 자전거를 찾기 위해 오늘도 인터넷 검색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자전거가 사이즈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구매자들도 많이 있다. 물론 사이즈가 없는 자전거도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내몸에 맞는 자전거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생활용 자전거는 바퀴 사이즈로 자전거 사이즈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 앞에 붙은 숫자가 바퀴 사이즈를 의미한다.
시트튜브의 길이로 프레임 사이즈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프레임 명칭에 대해 설명한다.
자전거 사이즈란? 자전거에 있어서 사이즈라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바퀴의 사이즈고, 두번째는 프레임의 사이즈다. 바퀴의 사이즈는 바퀴의 지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이고, 작게는 20cm 정도의 바퀴부터 크게는 29인치(약 73cm)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용 자전거에 있어서는 바퀴 사이즈가 일반적으로 자전거 사이즈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16인치는 유아 및 아동, 20인치는 초등고학년, 24인치는 신장이 160cm 이하의 여성 및 학생, 26인치 이상은 성인, 이런 방식의 구분을 하곤 한다. 그에 반해 프레임 사이즈는 주로 성인 자전거에 적용되는 값이다. 일반적으로 산악자전거(MTB)나 로드바이크(경기용 또는 사이클)와 같이 고급 자전거에 사용되며 다양한 수치와 값을 가지고 있다.
프레임 사이즈의 중요성 자전거는 스탬의 길이, 안장의 높낮이, 안장의 앞뒤 위치 조절 등을 활용하여 어느정도 자신에게 맞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프레임이란 것은 전혀 조절이 불가능한 것으로 너무 작거나 너무 큰 것은 다른 조절을 통해 나에게 맞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프레임의 사이즈는 중요한데, 막상 나에게 맞는 프레임 사이즈가 무엇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안장은 앞뒤로 조금씩 움직여 내몸에 맞출 수 있다.
동그란 원으로 표시한 스템은 다양한 길이와 각도로 출시된다. 하지만 변경하기 위해서는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프레임 사이즈 표기와 현실의 문제 자전거를 구매할 때 프레임 사이즈가 '16인치'라거너 '17.5인치'라는 등의 값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값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보통 이 값은 시트튜브의 길이를 의미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값이 왜 중요할까? 안장의 높낮이는 자전거에 있어서 가장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시트튜브의 길이로 사이즈를 이야기하는지 조금 의아해지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히스토리를 이야기하려니 괜실히 이야기만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한다.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프레임 사이즈를 표기하는데 시트튜브의 길이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그 사이즈보다 S,M,L과 같은 사이즈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시트튜브의 길이로 사이즈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는 것처럼 기준을 어디로 해야 할지도 애매하고 시트 포스트의 높이를 조절하기 쉬워 그 길이가 갖는 의미는 그렇게 크기 않다.
유효 탑튜브 또는 가상 탑튜브라고 불리는 이 길이는 자전거마다 정확하다. 그리고 이 길이가 프레임 사이즈의 가장 큰 의미를 갖게 한다.
프레임 사이즈, 탑튜브의 길이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프레임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탑튜브의 길이다. 탑튜브의 길이도 실제 탑튜브의 길이가 아니라, 탑튜브와 헤드튜브가 만나는 중간점에서 가상의 수평선을 그어 그 길이를 재는 '유효 탑튜브(또는 가상 탑튜브) 길이'가 중요한 수치다.
트렁크의 길이는 이렇게 구한다.
이 길이는 핸들과 안장 간의 거리를 결정하는 값인데, 이 길이는 안장의 위치와 스템의 길이로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다. 게다가 안장의 위치는 페달링 파워스트록의 위치와 관계가 있고, 스템은 길이 변경을 위해서는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하니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탑튜브의 길이가 자전거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값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탑튜브의 길이를 자전거의 사이즈로 말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이 길이를 자전거의 사이즈로 표기하는 업체들도 있고, 과거에 그렇게 했다가 그냥 S,M,L로 표시하는 업체들도 많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서로 피하다보니 사이즈의 표기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값이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럼 나에게 맞는 사이즈란? 이 부분에서 필자도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물론 대략 계산하는 방법이 나와 있기도 하고 바이크매거진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 "탑튜브길이 = (트렁크 + 팔길이) X 0.48" 하지만, 이것이 진실은 아니며 자전거의 종류마다 조금씩 다른 값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근력이나 유연성에 따라 다른 값을 갖게 된다. 일단은 자신에게 편안한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피팅이 가능한 전문샵에서 기본 피팅을 받고 구매하는 것도 좋다. 물론, 가장 추천하는 것은 자전거 피팅 전문점을 찾아 나의 수치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런 수치는 초보자일 수록 더욱 중요한데, 정확한 피팅에 의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내몸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피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명확한 공식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다. 하지만, 바이크매거진 기획연재를 통해 올해는 더욱 이해하기 쉬운 피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생활 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는 경우도 있고, 운동이나 레저로 자전거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전거를 타는 것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잘못된 자전거의 선택으로 몸이 다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내몸에 맞는 자전거의 선택으로 건강한 자전거 라이딩을 즐겨보자.
정확한 피팅 서비스가 초보자에게 더욱 중요하다.
자전거를 고르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 보았자, 다양한 자전거를 타본 자신의 경험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전거의 다양한 경험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자전거를 취미로 꾸준하게 탈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천천히 준비를 해 보자.
자전거 구매에 대한 노하우는 다양한 자전거의 체험만큼 좋은 것이 없다.
다양한 자전거 경험, 이것만한 것은 없다. 자전거 선택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보다 여러가지 자전거를 탄 사람이 훨씬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마찮가지로 좋은 자전거를 고르는 힘을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 자전거 위에서 보내는 것보다 여러 자전거를 조금씩이라도 타보는 것이 더 크게 도움이 된다. 가령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로드바이크를 고르기 위해 아무리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 보았자 로드바이크 몇개를 타보는 것이 더 낫고, 카본 자전거를 구매하기 위해 아무리 카본에 대한 공부를 해 보았자 카본 자전거 몇대를 직접 타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시승행사를 통한 경험치 쌓기 요즘은 다행스럽게도 여러 자전거 행사에서 다양한 시승행사를 함께 겸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고급 자전거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누구는 그 짧은 시간 자전거 한번 타보고 무엇을 알 수 있겠냐는 반문을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라도 타보는 것이 안 타본 것보다 수십배는 더 많은 경험치를 나에게 축적해 준다. 자전거 구매에 대한 계획이 있고, 좀 더 나에게 맞는 자전거를 찾는 소비자라면 시승행사에 대한 경험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1년에 수십대의 자전거를 타는 리뷰어들도 자전거를 리뷰하기 위해 오랜기간 라이딩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그 자전거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힘은 다양한 라이딩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자전거 시승행사가 진행되어 조금 더 쉽게 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다.
내가 꿈꾸던 고급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시승행사를 통해 가질 수 있다.
동호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자전거 동호회는 여러 자전거들이 한 곳에 모이는 좋은 기회 중에 하나다. 처음 만나자마자 남의 자전거를 타자고 하는 것처럼 예의가 없는 행동은 없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친해지면 한번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동호회의 성격상 비슷한 자전거들이 많이 모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자전거에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호회는 서로 자전거를 비교하고 심지어 구매하고 싶은 부품이나 용품을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친분을 쌓는 것과 동시에 나의 경험치를 쌓는 것도 잊지 않으면 좋겠다.
자전거 전문샵에 가면 다양한 자전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문가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한번쯤 앉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을 것이다.
샵에서 안장이라도 앉아보기 대부분 자전거 전문샵들은 자전거에 직접 시승해 보고 구매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요청에 따라서는 한번쯤 안장에 앉아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들도 있다. 이런 기회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샵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구매 전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요청하면 가능한 기회를 줄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또한 내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전거 경험치, 이것은 어떤 공부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과 발품을 팔아 더 많은 자전거를 체험하고 더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이다. 정말 나에게 맞는 더 좋은 자전거를 구매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더 많은 자전거를 타 보기 위해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