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마늘을 수확했고, 11일에는 양파를 수확했다. 마늘 7접(1접은 100개) 양파 160kg, 대만족이다.
작년에 마늘 150쪽을 처음으로 심어 달랑 10뿌리를 캤다. 경험 부족으로 파종이 늦었고, 응달인 데다 겨울 추위와 가뭄으로 거의 모두 죽어버렸다. 모종 150개를 심은 양파는 마늘처럼 될까 염려했지만, 4월에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20kg을 거두었다.
마늘과 양파를 수확한 곳에 서둘러 참깨 씨를 파종했다.
호두, 사과(미니사과), 배, 자두, 매실은 완전한 실농이다.
열매를 맺기 시작한 지 7, 8년째인 호두나무는 지금 열매가 수백 개가 달려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서너 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5, 6년 계속되다 보니 호두나무 재배는 포기 상태가 되어 세 그루에서 두 그루를 베어버렸다. 이제 남은 한 그루마저 베야 할 것 같다. 개화기 때 저온 현상과 벌 나비의 감소, 낮은 해발이 원인 것 같다.
배나무는 개화기 때 꽃이 많이 피어서 올가을에는 배를 좀 따 먹는가 기대했는데, 현재 하나의 열매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벌써 4, 5년째이다. 이것도 호두나무와 마찬가지로 베어 없애야 할 대상이다.
작년에 수백 개의 열매를 땄던 두 그루의 미니사과는 현재 보이는 게 고작 서너 개다.
올해 두 번째로 꽃이 피었던 자두나무는 열매를 하나도 달고 있지 않다,
사과나무(후지) 세 그루는 내년이면 열매가 처음으로 달릴 텐데,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알겠다.
작년 봄에 비료 과다로 죽다가 겨우 목숨만 붙어 있던 복숭아나무와 매실나무는 다행히 소생해 열매를 조금 달고 있다,
대추나무는 일곱 그루 중 죽어가고 있는 한 그루를 제외한 나머지는 잘 자라고 있어 올해는 좋은 수확을 기대한다.
수령 40년이 지난 단감나무는 작년에 140kg을 수확해 신기록을 세웠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노력할 따름이다.
작년에 대흉작으로 나 혼자 먹을 것도 없었던 대봉 감나무(4그루)는 올해는 병충해 방제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작년에 적어도 100kg 이상 따야 할 것을 5, 60개밖에 따지 못했다.
우리 집 과일나무 중에서 믿을만한 것은 밤나무다.
십수 년생 두 그루를 선두로 2, 3년생까지 약 스무 그루의 밤나무가 현재 꽃이 시들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다. 밤나무는 비교적 병충해에 강하고, 꽃피는 시기가 늦어 개화기에 저온 장애가 없는 것 같다. 내게 밤은 고구마와 함께 단일 식품 하나로 한 끼니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식품이다.
축산을 그만두고 텃밭 농부가 되어 몇 년 동안 작물과 과일나무를 재배해 보니 가축사육보다 작물과 과수 재배가 더 어렵다.
작물도 과수도 병충해가 많고, 기후에 취약하다.
병충해는 방제한다고 해도 기후로 인한 피해는 어쩔 수가 없다. 수십 년 동안 사과를 재배해온 주위의 노련한 농부들이라 해도 갑자기 닥치는 서리 피해와 냉해에는 속수무책이다.
짧은 기간의 내 경험이지만, 자급자족이 목적인 작물과 과수 재배는 비교적 병충해가 적고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작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달 말에 수확 예정인 감자가 계속되는 더위로 인해 줄기가 시들어져 곧 캐야겠다.
해마다 오이와 호박 재배를 망쳤었는데, 유튜브로 공부를 하고, 또 장소를 옮겨 심었더니 지금 잘 자라고 있고, 열매를 많이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