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분조야 막내+1이 다시 된 김아람 입니다.
(백효선 군 때땡큐!)
오늘 워낙에 짜릿한 승리를 거둬서 신나고 재밌는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게임 끝나고 고질병인 허리 통증 치료차 황인진 형님이 원장님으로 계신 단대 한의원에 다녀오고 보니..
후기계의 정우성이신 윤제 형님께서 이미 올리시는 바람에..
![](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top/sticker_cafe_kakaotalk/m_105.png)
그래서 재미있고 위트 넘치는 후기는 윤제 형님께 넘기고..
저는 결정적 장면이 됐던 마지막 두이닝의 재구성을 해보려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33E4A5800B9E211)
야잘잘 감독님이자 분조야가 낳은 야잘잘인 유형진 투수가 선발로 나온 관계로 4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버티자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 경기!
그러나 5회에 올라온 박승우 투수의 구위와 마구에 눌리며 4:5로 한점차로 따라잡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이브로..
6회초 공격의 마지막 타자였던 이병린 타자가 마구를 작정하고 노려쳤지만 큼지막한 라이너 타구가 좌측 펜스 앞에서 잡히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서서히 이브로 덕아웃을 엄습하고 있었다.
6회말 야잘잘 공격,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1루로 걸어나간 상황!
타석에는 장타력이 있는 박창환 선수가 들어서고.. 이전 경기부터 주구장창 변화구 위주 볼배합으로 그를 상대하던 이브로 배터리는 변화를 주기 위해 바깥쪽 빠른공을 선택.
그러나 박창환 타자는 그 공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밀어쳤다.
1루수 키를 훌쩍 넘기고 아무도 없던 구장 우측을 향하는 타구! 1루 주자가 안타를 확신하고 여유있게 스타트를 끊을 정도였다. 이게 장타가 된다면 경기의 흐름이 완벽하게 넘어가는 상황.
퍽!
그 순간 땅과 공이 부딪히며 나는 딱딱한 소리가 아니라 가죽에 공이 박히며 나는 부드러운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퍼졌다. 공이 안타가 아니라 범타가 되는 구원의 소리요, 복음과도 같은 소리였다.
그 소리를 만들어내어 귀중한 아웃을 잡아낸 것은 우중간에 치우쳐서 수비를 하던 우익수 배경건 선수였다.
빠른 판단과 전력 질주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타구를 아주 깔끔하게 잡아낸 것이다.
비록 1루로 송구하는 세컨 플레이가 몸을 날리듯 공을 잡아낸 상황에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해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또한 잡는 것은 하지 못했지만 경기의 향방을 좌우한 호수비였다.
그리고 이어진 유병희 선수 타석. 알*를 버리고 도*마 스*셜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그가 친 땅볼이 2루수 쪽을 향하고 병살 플레이를 모두들 머리 속에 그리던 상황.
2루 베이스 살짝 옆쪽을 향하던 타구가 갑자기 2루수 앞에서 튀어오르고.. 2루수 이병린 선수가 몸을 날려서 공을 막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루로 공을 던지기 힘들어졌고..
이병린 2루수는 베이스를 향해, 엄폐물을 향해 몸을 던지는 군인처럼 기어가 공을 쥔 손으로 베이스를 찍었다.
그 장면은 너무나도 비장해서 2루를 향하던 1루 주자가 그 열정을 인정한다는 듯한 제스쳐와 함께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을 정도였다.
이윽고 시작된 7회 초 이브로의 마지막 공격.
박승우 투수의 마구를 기어코 참아낸 리드오프 손영 선수의 볼넷과 2번 타자 김아람의 깔끔한 좌전 안타, 그리고 한상진 선수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상황.
황인진 타자의 3루쪽 땅볼에 3루 주자였던 손영 선수가 팀의 리드오프 답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드디어 5:5 동점을 만들고야 만다.
다시 이어진 1사 1, 2루 상황.
김현수를 능가하는 타격 기계, 이병규를 장난으로 보이게 하는 배드볼 히터 이동원 타자를 상대하는 야잘잘 박승우-조화경 배터리의 선택은 마구를 마구 던지는 것이었다.
투 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에서 마구가 스트라이크 존 주변으로 연달아 날아오자 타자는 방어적 스윙으로 공을 제대로 치기 보다는 끊어내는 타격 밖에 할 수 없었고.. 연달아 대여섯개의 공이 그렇게 파울 지역으로 들어가고 난 다음, 야잘잘 배터리는 드디어 결정구를 선택한다. 그것은 바로 빠른 공이었다.
마구를 커트 해내느라 누구라도 타이밍이 흐트러져 있을 상황..
그러나 이동원 타자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그 빠른 공을 받아쳤다!
라이너로 날아간 타구가 판단 미스를 범한 중견수 이윤제 선수 머리 위로 날아가고, 야구장 한가운데 담장까지 가서야 멈춰섰다. 덕분에 2루 주자는 쉽게 홈으로 들어오고 1루 주자는 3루에 멈춰서며 기록된 천금 같은 역전 2루타였다.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것은 전 이닝에서 큰 호수비를 보여줬던 배경건 타자.
호수비 후에 호타격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큰 것 하나를 노리고 자기 스윙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설 만도 했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공을 결대로 받아치는 것이었다.
빠른 땅볼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 안타가 되려는 순간 야잘잘의 우익수를 보고 있던 유형진 선수의 머리 속에는 두글자 단어가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그것은 바로 우땅!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진 그라면 빠르게 굴러오는 타구를 잡아 1루로 강하게 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다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꾸는 셈이니 분위기를 다잡고 다음 공격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계산과 함께 타구를 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러브를 들어올리는 순간..!
떼구르르르르....
타구는 야속하게도 유형진 선수의 글러브 밑으로 지나가고 말았다.
루상에 있던 주자 두명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배경건 타자 본인도 홈을 밟기 위해 쇄도 했지만 아쉽게도 홈에서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는 이브로 쪽으로 기울었고, 이윽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이상훈 선수를 불러들이는 김종우 선수의 큼지막한 2루타가 터졌고 점수차는 9:5, 4점차가 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 점수차는 야잘잘의 마지막 공격에서 단 하나만 줄어들며 그대로 이브로의 2연승으로 이어졌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top/sticker_cafe_kakaotalk/m_131.png)
어휴.. 오랜만에 글 쓰려니 힘드네요 ㅠㅠ
여튼 오늘 슈퍼플레이와 3안타의 좋은 타격 보여주시고 감독 대행으로서 이번 한주 2연승의 주역이신 MVP 배경건 형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2차리그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부지리로 플옵 한번 가고 제 커리어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ㅋㅋ
이브로 화이팅!!
오늘 심판 보신 조성학 심판님, 점수 적게 나서 기록하기 쉽다고 좋아하신 이병승 형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엠뷔피 영광을 부상투혼 아라미와 호투릴레이 우리 투수들에게 ~~ 아람아 후기 고마워
형님께서 정신적 지주로 계시니 든든할 따름 입니다 ㅋㅋ
경기내용을 복기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니..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로서는 꿈같은 기억력이로세~~!
그게 좋은거 같아요.. 저는 쓸데없는 기억력만 좋아서 ㅠㅠ
영어나 헝가리어로 써
Yes, sir!
와우♡×♡
오늘은 야잘잘 윤제의 미생야그에 배꼽찾느라 간호원들까정 동원됐는디 아라미의 복귀야그를 보니 분조야엔 인물도 많고 재미도 많고 사연도 많은 힘든세상의 오아시스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네용 ㅋㅋ
이 잼있는 걸 이제야 알았을까....
아라미 아픈허리 끌고 포수하느라 고생많았데이♡♡♡♡
글구 아라미 소원한번 풀어줍시다.
이브로핫팅!!!
직구 형님 만큼 던지게 팔 고쳐주세요 ㅋㅋ
저도 형님 같은 제구력으로 송구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ㅋㅋㅋ
감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2연승이라......웃픈현실....캬캬캬~
없어서 X 없음에도 불구하고 O 입니다 ㅎㅎㅎ
어?? 감독이 없었어?? 몰랐네.....ㅎㅎ
저도 몰랐습니다
감독이 없으면 이브로가 최강자인겨? ㅋ
어쨌든 해제 미리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아라미 잘쓴다. ㅋ이참에 작가로전향을..함 ...
작가하기엔 재미가 없어서..ㅎㅎㅎ
아람이 고생많고 고맙다~~
진짜 이제 헝가리 갈날이 얼마 안남았네...
맘껏 즐기다 가라~^^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
마지막 불꽃을태워라 한국에서ㅋㅋ
레임덕 대신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ㅋㅋ
남은게임 후기 맘껏쓰고가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