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하옵고,
요즈음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새터민과 함께 하는 법회동향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아래와 같이몇 자 적어봅니다.
요즈음 평균 15명 안팎으로 일정한 인원이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법회(설법중심)를 새터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불교와 개신교는 넓은 강의실에서 종교활동을 하는데, 개신교에서는 평소 50명 정도가 참여하고, 천주교에는 불교보다는 적은 인원(도서관 좁은공간에서)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불교에 17명의 여성이 참석했는데, 올해 들어 남성이 전혀 참여하지 않아서(작년에도 가끔 몇 명이 참석했었지만), 동참한 여성(부부가 탈북한 경우)들에게 남성들과 함께 오라고 권했더니, 영내에서는 남자를 만날 수 없을 뿐 더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유가 더 있었습니다. 이런 말에 현혹되어 다른 종교로 가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사유1. 남자들은 대부분 직행 ( 제3국을 경유하긴 했지만 거기서 장기간 체류하지 않고, 개신교 단체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에 한국으로 입국한 경우 )을 했기에 "불교에 가면 벌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이 의미는 개종을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다는 것인데, 이것 뿐만 아니라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준 개신교 단체를 인간적으로 배신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유2. "남자가 불교에 가면 장가 못 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머리 깍고 결혼하지 않는 것은 스님에게 국한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알고 불교법회에 동참하지 못하는 새터민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두 가지 소문 모두 개신교에서 퍼뜨리는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영내에서 포교사들이 새터민들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없거니와, 출입절차와 출입보안에 관한 사항들이 엄격한 곳이라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남한에서 시간이 지나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어, 이런 문제들은 해결되겠지만, 그 때는 이미 이들이 개신교 신자로서 신심이 돈독한 상태라 스스로 개종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들이 남한에서 정착을 잘 하여야만 통일 후에 발생할 남한의 통일비용을 덜게 됩니다.
설법제목은 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생활법문을 주로 하는 편인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삼귀의를 한 후 보왕삼매론을 합송하고, 법광 포교사님께서 간단하게 축원기도를 하시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어서 명광행 포교사님께서 '일체유심조'라는 주제로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설법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제가 "자애명상"을 함께 하였습니다.
종교서적(포교자료) 외에는 반입이 금지된 곳이긴 하지만, 어제는 특별히 가래떡과 단주를 준비하여 나눠주었습니다.
이렇게 제한된 여건 하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 글에서도 사진 한 장 올릴 수가 없습니다. 여러 포교사님들께서도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들을 만나면, 따뜻한 불법을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경 합장 _()_
첫댓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포교에 힘쓰시는 포교사님 화이팅!
북한이탈주민들의법회가 참으로 어려운상황이네요 그래도 애 써주시는 포교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북한이탈 주민들의 교육중에 남한가정경험프로그램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불교쪽에서 해야할경우
포교사님들이 많이 동참합시다 ()()()
수고 하셨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북탈주민들을 많이 도와서 남쪽으로 오도록 도움을 주었지만, 종교적인 왜곡이 심하긴해요.
그럴수록 불교포교사님들과 스님들이 관심을 두고, 불교의 바른 불자정신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만난 북탈민들의 두려움과 기대에 찬 경직된 모습이 너무 순수했어요.
남한 생활을 기대하고 온 대로 꿈과 희망이 이루어 지도록 함께 해야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요즈음은 탈북민보호센터의 전체 인원이 줄면서 평균 5 명 안팎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동참자가 없어서 법회가 열리지 못할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