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肅侯의 子 武靈王이 立하여 始胡服하고 招騎射略胡地하며 滅中山하고 欲南襲秦이다가 不果하고 傳子惠文王하니 惠文이 嘗得楚和氏璧이러니 秦昭王이 請以十五城으로 易之어늘 欲不與이나 畏秦强하고 欲與이나 恐見欺러니 藺相如가 願奉璧往이다가 城不入則臣請完璧以歸하리이다 旣至 秦王이 無意償城이거늘 相如가 乃紿取璧하고 怒髮이 指冠하야 卻立柱下曰 臣頭가 與璧俱碎이라 하고 遣從者하여 懷璧間行先歸하고 身待命於秦하니 秦昭王이 賢而歸之하다
(肅 ; 엄숙할 숙, 侯 ; 제후 후, 武 ; 굳셀 무, 靈 ; 신령 령, 立 ; 설 립, 始 ; 처음 시, 胡 ; 오랑캐 호, 服 ; 옷 복, 招 ; 부를 초, 騎 ; 말탈 기, 射 ; 쏠 사, 略 ; 빼앗을 략, 地 ; 땅 지, 滅 ; 멸망할 멸, 欲 ; 하고자 할 욕, 南 ; 남녘 남, 襲 ; 엄습할 습, 秦 ; 나라 이름 진, 果 ; 열매 과, 결과 과, 傳 ; 전할 전, 惠 ; 은혜 혜, 嘗 ; 일찍 상, 得 ; 얻을 득, 楚 ; 나라이름 초, 和 ; 화할 화, 氏 ; 성 씨, 璧 ; 둥근 옥 벽, 昭 ; 밝을 소, 請 ; 청할 청, 以 ; 써 이, 城 ; 성 성, 易 ; 바꿀 역, 之 ; 갈 지, 대명사 지, 與 ; 줄 여, 더불어 여, 畏 ; 두려워할 외, 强 ; 굳셀 강, 恐 ; 두려울 공, 見 ; 볼 견, 당할 견, 欺 ; 속일 기, 藺 ; 골풀 인, 相 ; 서로 상, 如 ; 같을 여, 願 ; 원할 원, 奉 ; 받들 봉, 往 ; 갈 왕, 入 ; 들 입, 則 ; 곧 즉, 臣 ; 신하 신, 請 ; 청할 청, 完 ; 완전할 완, 歸 ; 돌아올 귀, 旣 ; 이미 기, 至 ; 이를 지, 無 ; 없을 무, 意 ; 뜻 의, 償 ; 갚을 상, 耐 ; 이에 내, 紿 ; 속일 태, 取 ; 취할 취, 怒 ; 성낼 노, 髮 ; 터럭 발, 指 ; 가리킬 지, 곤두설 지, 冠 ; 갓 관, 卻 ; 물러날 각, 도리어 각, 柱 ; 기둥 주, 頭 ; 머리 두, 俱 ; 함께 구, 碎 ; 부술 쇄, 遣 ; 보낼 견, 從 ; 좇을 종, 者 ; 사람 자, 懷 ; 품을 회, 間 ; 사이 간, 行 ; 갈 행, 先 ; 먼저 선, 身 ; 몸 신, 待 ; 기다릴 대, 命 ; 명령 명, 於 ; 어조사(에, 에서) 어, 賢 ; 어질 현, 而 ; 말 이을 이)
숙후의 아들 무령왕이 서서 처음으로 오랑캐 옷을 입고 말 타고 활 쏘는 군사를 불러 오랑캐 땅을 빼앗으며 중산국을 멸망시키고 남쪽으로 진나라를 습격하려다가 그러지 못했다. 아들 혜문왕에게 (왕위를) 전하니 혜문왕이 일찍이 초나라 화씨의 둥근 옥을 얻었는데 진나라 소왕이 열다섯 개 성으로 바꾸기를 청하니 주고 싶지 않았지만 진나라의 강함이 두렵고 주려고 하나 속임을 당할까 두려웠다. 인상여가 진나라에 둥근 옥을 받들고 가기를 원하여 성을 주지 않으면 곧 신이 둥근 옥을 완전히 하여 돌아오겠다고 청하였다. 이미 (진나라에) 이르니 진나라 왕이 성으로 갚아줄 뜻이 없거늘 인상여가 이에 속여서 둥근 옥을 취하고 성낸 머리털이 곤두서서 갓을 찌르니 물러나 기둥 아래 서서 말하기를, “신의 머리가 둥근 옥과 함께 부서질 것이라.” 하고 따르는 자를 보내어 둥근 옥을 품고 샛길로 먼저 돌아가게 하고 자신은 진나라의 명령을 기다리니 진나라 소왕이 그를 현명하다고 여겨 돌아가게 하였다.
秦王이 約趙王會澠池할새 相如가 從이더니 及飮酒에 秦王이 請趙王鼓瑟하니 趙王이 鼓之어늘 相如가 請秦王擊缶하여 爲秦聲하니 秦王이 不肯이거늘 相如가 曰 五步之內에 臣이 得以頸血로 濺大王하리이다 左右가 欲刃之러니 相如가 叱之하니 皆靡라 秦王이 爲一擊缶하니 秦이 終不能有加於趙하고 趙亦盛爲之備하니 秦不敢動이더라
(約 ; 약속할 약, 趙 ; 나라이름 조, 會 ; 모일 회, 澠 ; 고을 이름 민, 池 ; 못 지, 及 ; 미칠 급, 飮 ; 마실 음, 酒 ; 술 주, 鼓 ; 북 고, 두드릴 고, 瑟 ; 거문고 슬, 擊 ; 부딪칠 격, 缶 ; 장군 부, 爲 ; 할 위, 聲 ; 소리 성, 肯 ; 옳게 여길 긍, 步 ; 걸음 보, 內 ; 안 내, 頸 ; 목 경, 血 ; 피 혈, 濺 ; 흩뿌릴 천, 左 ; 왼 좌, 右 ; 오른 우, 刃 ; 칼날 인, 벨 인, 叱 ; 꾸짖을 질, 皆 ; 모두 개, 靡 ; 쓰러질 미, 복종할 미, 終 ; 끝날 종, 能 ; 능할 능, 加 ; 더할 가, 亦 ; 또 역, 盛 ; 성대할 성, 備 ; 갖출 비, 敢 ; 감히 감, 용감할 감, 動 ; 움직일 동)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과 민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상여가 따라 갔더니 술을 마시기에 이르러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비파를 연주하라고 청하니 조나라 왕이 연주하거늘 상여가 진나라 왕에게 장군을 쳐서 진나라 소리를 들려주기를 청하니 진나라 왕이 기뻐하지 않거늘 상여가 말하기를, “ 다섯 걸음 안에 신이 (대왕의) 목의 피를 얻어서 대왕께 뿌리겠습니다.”라고 하니 (진나라 왕의) 좌우 신하들이 그를 찌르려 했다. 상여가 그들을 꾸짖자 모두 그만 두었다. 진나라 왕이 장군을 한번 두드리니 (그 사이에) 진나라가 끝내 조나라에 (군사를) 투입하지 못했고, 조나라 또한 성대하게 그에 대한 대비를 하여서 진나라 (군사)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趙王이 歸하여 以相如로 爲上卿하니 在廉頗右라 頗가 曰 我는 爲趙將하여 有攻城野戰之功하고 相如는 素賤人이라 徒以口舌로 居我上하니 吾가 羞爲之下이라 我見相如면 必辱之하리라 相如가 聞之하고 每朝에 稱疾하여 不欲與爭列하고 出이라가 望見이면 輒引車避匿하니 其舍人이 皆以爲恥한데 相如가 曰 夫以秦之威으로 相如廷叱之하여 辱其群臣하니 相如가 雖駑나 獨畏廉將軍哉아 顧念强秦이 不加於趙者는 徒以吾兩人在也라 今兩虎가 共鬪면 其勢不俱生하리니 吾所以爲此者는 先國家之急而後私仇也라 하니 頗가 聞之하고 肉袒負荊하고 詣門謝罪하여 遂爲刎頸之交하다
(爲 ; 할 위, 될 위, 삼을 위, 卿 ; 벼슬 경, 在 ; 있을 재, 廉 ; 청렴할 렴, 頗 ; 자못 파, 我 ; 나 아, 將 ; 장 수 장, 有 ; 있을 유, 攻 ; 칠 공, 城 ; 성 성, 野 ; 들 야, 戰 ; 싸울 전, 功 ; 공로 공, 素 ; 흴 소, 본디 소, 賤 ; 천할 천, 徒 ; 무리 도, 한갓 도, 舌 ; 혀 설, 居 ; 있을 거, 살 거, 吾 ; 나 오, 羞 ; 부끄러워할 수, 必 ; 반드시 필, 辱 ; 욕보일 욕, 每 ; 매양 매, 朝 ; 아침 조, 稱 ; 일컬을 칭, 疾 ; 병 질, 爭 ; 다툴 쟁, 列 ; 벌일 렬, 出 ; 날 출, 望 ; 바랄 망, 輒 ; 문득 첩, 引 ; 끌 인, 車 ; 수레 차, 避 ; 피할 피, 匿 ; 숨을 닉, 其 ; 그 기, 舍 ; 집 사, 夫 ; 지아비 부, 모름지기 부, 威 ; 위엄 위, 廷 ; 조정 정, 群 ; 무리 군, 雖 ; 비록 수, 駑 ; 둔할 노, 獨 ; 홀로 독, 軍 ; 군사 군, 哉 ; 어조사(감탄) 재, 顧 ; 돌아볼 고, 念 ; 생각 념, 者 ; 것 자, 兩 ; 두 양, 今 ; 이제 금, 虎 ; 범 호, 共 ; 함께 공, 鬪 ; 싸움 투, 勢 ; 형세 세, 生 ; 살 생, 所 ; 바 소, 先 ; 먼저 선, 國 ; 나라 국, 家 ; 집 가, 急 ; 급할 급, 後 ; 뒤 후, 私 ; 사사로울 사, 仇 ; 원수 구, 也 ; 어조사 야, 肉 ; 고기 육, 袒 ; 웃통 벗을 단, 負 ; 질 부, 荊 ; 가시나무 형, 謝 ; 사례할 사, 罪 ; 허물 죄, 遂 ; 마침내 수, 刎 ; 목멜 문, 頸 ; 목 경, 交 ; 사귈 교)
조나라 왕이 돌아와서 인상여로 상경을 삼으니 염파의 위였다. 염파가 말하기를, “나는 조나라의 장군이 되어 성을 공격하고 들에서 싸운 공이 있는데 인상여는 본디 천한 사람으로 한갓 입과 혀로 나보다 위에 있으니 나는 그의 아래가 된 것을 부끄러워한다. 내가 인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욕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인상여가 그 말을 듣고 매양 아침(조회)이면 아프다고 일컫고 반열을 다투려고 하지 않고 나가다가 멀리서 보면 문득 수레를 끌어 피하여 숨으니 그 집사가 모두 부끄럽게 여겼다. 인상여가 말하기를, “무릇 진나라의 위엄으로도 나는 그 조정에서 꾸짖어 여러 신하들을 욕보였는데 내가 비록 노둔하지만 홀로 염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돌아보아 생각건대 강한 진나라가 조나라에 군대를 투입시키지 못하는 것은 오직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 이제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그 형세가 모두 살지는 못할 것이니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라의 급함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원수를 뒤로 하는 것이라 하니 염파가 그 말을 듣고 웃통을 벗어 살을 내놓고 가시나무 매를 지고 그 문전에 이르러 사죄하고 드디어 목을 내놓는 친구가 되었다.
惠文王 子 孝成王이 立이더니 秦이 伐韓하니 韓上黨이 降於趙어늘 秦이 攻趙하니 廉頗가 軍長平하고 堅壁不出하니 秦人이 行千金爲反間曰 秦은 獨畏馬服君趙奢之子括이 爲將耳라 하니 王이 使括로 代頗하니 相如가 曰 王이 以名使括하시니 若膠柱鼓瑟耳라 括이 徒能讀父書하고 不知合變也이니이다 王이 不聽이러라
(韓 ; 나라이름 한, 黨 ; 무리 당, 마을 당, 降 ; 항복할 항, 軍 ; 군사 군, 진칠 군, 長 ; 길 장, 平 ; 평평할 평, 堅 ; 굳을 견, 壁 ; 벽 벽, 울타리 벽, 出 ; 날 출, 行 ; 갈 행, 행할 행, 金 ; 쇠 금, 황금 금, 反 ; 되돌릴 반, 間 ; 사이 간, 틈 간, 馬 ; 말 마, 服 ; 옷 복, 君 ; 임금 군, 奢 ; 사치할 사, 括 ; 묶을 괄, 耳 ; 귀 이, 어조사(단정) 이, 使 ; 하여금 사, 시킬 사, 代 ; 대신할 대, 名 ; 이름 명, 若 ; 같을 약, 膠 ; 아교 교, 붙일 교, 柱 ; 기둥 주, 기러기발 주, 能 ; 능할 능, 讀 ; 읽을 독, 父 ; 아비 부, 書 ; 책 서, 知 ; 알 지, 合 ; 합할 합, 變 ; 변할 변, 聽 ; 들을 청)
혜문왕의 아들 효성왕이 서더니 진나라가 한나라를 쳤고 한나라 상당 고을이 조나라에 항복하였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니 염파가 장평에 진을 치고 성벽을 견고히 하여 나가지 않으니 진나라 사람이 천금을 풀어서 반간계(이간질)를 행하여 말하기를, “진나라는 오직 마복군 조사의 아들 괄이 장군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조나라) 왕이 조괄을 시켜 염파를 대신하게 하니 인상여가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이름만 듣고 조괄을 시키시니 마치 기러기발을 붙여놓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한갓 아비의 책을 잘 읽었을 뿐이고 변화에 조합함을 알지 못합니다.” 하였으나, 왕은 듣지 않았다.
括이 少學兵法할새 以天下가 莫能當이라 하여 與父奢로 言之에 奢가 不能難이나 然이나 不謂善也라 括母가 問故한대 奢曰 兵은 死地也라 而括이 易言之하니 趙若將括이면 必破趙軍이라 하더니 及括이 將行에 其母가 上書言括을 不可使라 하더니 括이 至軍하여 果爲秦將白起의 所射殺하고 卒四十萬이 皆降이러니 坑於長平하다 趙相平原君公子勝의 食客이 常數千人이러니 客有公孫龍者하니 能爲堅白同異之辯이러라
(少 ; 어릴 소, 學 ; 배울 학, 兵 ; 군사 병, 法 ; 법 법, 莫 ; 없을 막, 當 ; 당할 당, 難 ; 어려울 난, 꾸짖을 난, 善 ; 차할 선, 잘할 선, 問 ; 물을 문, 故 ; 까닭 고, 死 ; 죽을 사, 易 ; 쉬울 이, 若 ; 만약 약, 破 ; 깨트릴 파, 白 ; 흰 백, 起 ; 일어날 기, 爲-所 ; 누구에게 어찌한 바 되다, 殺 ; 죽일 살, 卒 ; 군사 졸, 坑 ; 구덩이 갱, 묻을 갱, 相 ; 서로 상, 재상 상, 原 ; 근원 원, 公 ; 공경 공, 勝 ; 이길 승, 食 ; 먹을 식, 客 ; 손님 객, 常 ; 항상 상, 數 ; 셀 수, 孫 ; 손자 손, 龍 ; 용 룡, 同 ; 한가지 동, 異 ; 다를 이, 辯 ; 말 잘할 변)
조괄이 어려서 병법을 배웠는데 천하에 능히 당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아비 조사와 더불어 말했는데, 조사가 능히 흠잡지 못하나 그러나 잘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괄의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으니 조사가 말하기를 “전쟁이란 죽는 상황이다. 괄이 쉽게 그것을 말하니 조나라에서 만일 괄을 장수로 삼으면 반드시 조나라 군사를 깨트릴 것이다.”라고 했다. 조괄이 장차 장군이 되어 가기에 이르자 그 어머니가 상서하여 괄을 시킬 만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괄이 군에 도착하여 과연 진나라 장군 백기에서 사살 당하고 군사 사십만이 모두 항복했더니 장평에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조나라 재상 평원군 공자 승의 식객이 항상 수천 명이었는데 손님 중에 공손룡이라는 사람이 있어 굳은 것과 흰 것은 한 물건으로 보이지만 다른 것이라는 변론을 잘했다.
秦이 攻趙邯鄲하니 平原君이 求救於楚할새 擇門下에 文武備具者二十人하여 與俱하되 得十九人이러니 毛遂가 自薦이거늘 平原君이 曰 士의 處世若錐處囊中하여 其末이 立見하나니 今先生이 處門下三年에 未有聞이라 하니 遂가 曰 使遂로 得處囊中이더면 乃脫穎而出이요 非特末見而已니이다 平原君이 乃以備數하니 十九人이 目笑之러니 至楚하여 定從不決이거늘 毛遂가 按劍歷階升曰 從之利害는 兩言而決耳거늘 今日出而言하여 日中不決은 何也오 楚王이 怒叱曰 胡不下오 吾與而君으로 言하니 汝는 何爲者오
(邯 ; 땅이름 한, 鄲 ; 조나라 서울 단, 求 ; 구할 구, 救 ; 건질 구, 도울 구, 擇 ; 가릴 택, 고를 택, 門 ; 문 문, 文 ; 글월 문, 武 ; 굳셀 무, 備 ; 갖출 비, 具 ; 갖출 구, 俱 ; 함께 구, 毛 ; 털 모, 성 모, 遂 ; 이룰 수, 自 ; 스스로 자, 薦 ; 천거할 천, 士 ; 선비 사, 處 ; 살 처, 世 ; 세상 세, 若 ; 같을 약, 錐 ; 송곳 추, 囊 ; 주머니 낭, 其 ; 그 기, 末 ; 끝 말, 見 ; 볼 견, 나타날 현, 今 ; 이제 금, 先 ; 먼저 선, 生 ; 날 생, 年 ; 해 년, 未 ; 아닐 미, 有 ; 있을 유, 聞 ; 들을 문, 소문 문, 乃 ; 이에 내, 脫 ; 벗을 탈, 穎 ; 이삭 영, 뾰족할 영, 非 ; 아닐 비, 特 ; 수컷 특, 빼어날 특, 已 ; 이미 이, 그칠 이, 目 ; 눈 목, 笑 ; 웃을 소, 至 ; 이를지, 定 ; 정할 정, 從 ; 좇을 종, 決 ; 터질 결, 결정할 결, 按 ; 누를 안, 어루만질 안, 劍 ; 칼 검, 歷 ; 지낼 력, 階 ; 층계 계, 升 ; 되 승, 오를 승, 利 ; 이로울 이, 害 ; 해칠 해, 兩 ; 두 량, 言 ; 말씀 언, 何 ; 어찌 하, 怒 ; 성낼 노, 叱 ; 꾸짖을 질, 胡 ; 오랑캐 호, 어찌 호, 而 ; 말 이을 이, 너 이, 汝 ; 너 여)
진나라가 조나라 (수도) 한단을 공격하니 평원군이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문하에서 문무를 겸비한 스무 명을 골라서 함께 하려고 열아홉 명을 얻었다. 모수가 스스로 천거하거늘 평원군이 말하기를, “선비가 세상에 처함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처함과 같아서 그 끝이 서서 보이거늘 지금 선생이 문하에 처한 지 삼년이되 들은 바가 없다.”고 하니 모수가 말하기를, “모수로 하여금 주머니 속에 처하게 했으면 이에 뾰족한 것이 나왔을 것이요 특별히 끝만 드러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니, 평원군이 이에 숫자를 채웠다. 열아홉 명이 눈으로 웃더니 초나라에 이르러 합종책을 정함에 결정하지 못하거늘 모수가 칼을 어루만지며 계단을 지나 올라가서 말하기를, “합종책의 이해는 두 마디 말로 결정하겠거늘 이제 해가 떠서 말을 시작해서 해가 중천에 와도 결정을 못하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하니, 초나라 왕이 성내어 꾸짖기를, “어찌 내려가지 않는고? 내가 너의 주군과 말하는데 너는 무엇 하는 자이냐?”라고 했다.
毛遂가 按劍而前曰 王所以叱遂者는 以楚國之衆也이나 今十步之內에 不得恃楚國之衆也요 王之命이 懸於遂手하니이다 以楚之强으로 天下가 莫能當이거늘 白起는 少竪子耳라 一戰而擧鄢郢하고 再戰而燒夷陵하여 三戰而辱王之先人하니 此는 百世之怨이요 趙之所羞이라 合從은 爲楚요 非爲趙也라 하니 王이 曰 唯唯이라 誠若先生之言이로다 謹奉社稷以從하리라 遂가 曰 取鷄狗馬之血來하라 捧銅盤하여 跪進曰 王當歃血以定從하소서 次者는 吾君이요 次者는 遂이라 하고 左手로 持盤하고 右手로 招十九人하여 歃血於堂下 曰 公等은 碌碌하니 所謂因人成事者也라 하더라 平原君이 定從하고 歸하여 曰 毛先生이 一至楚에 使趙로 重於九鼎大呂라 하고 以遂로 爲上客하다
(前 ; 앞 전, 所 ; 바 소, 衆 ; 무리 중, 步 ; 걸음 보, 內 ; 안 내, 恃 ; 믿을 시, 命 ; 목숨 명, 懸 ; 매달 현, 手 ; 손 수, 强 ; 강할 강, 莫 ; 없을 망, 能 ; 능할 능, 當 ; 당할 당, 白 ; 흰 백, 起 ; 일어날 기, 少 ; 적을 소, 어릴 소, 竪 ; 더벅머리 수, 戰 ; 싸울 전, 擧 ; 들 거, 鄢 ; 고을 이름 언, 郢 ; 땅 이름 영, 再 ; 두 재, 燒 ; 사를 소, 夷 ; 오랑캐 이, 陵 ; 언덕 릉, 辱 ; 욕보일 욕, 此 ; 이 차, 百 ; 일백 백, 怨 ; 원망할 원, 羞 ; 부끄러울 수, 合 ; 합할 합, 爲 ; 위할 위, 唯 ; 오직 유, 그럴 유, 誠 ; 정성 성, 참으로 성, 謹 ; 삼갈 근, 奉 ; 받들 봉, 社 ; 토지 신 사, 稷 ; 기장 직, 곡식 신 직, 取 ; 취할 취, 鷄 ; 닭 계, 狗 ; 개 구, 馬 ; 말 마, 血 ; 피 혈, 來 ; 올 래, 捧 ; 받들 봉, 銅 ; 구리 동, 盤 ; 소반 반, 跪 ; 꿇어앉을 궤, 進 ; 나아갈 진, 드릴 진, 歃 ; 마실 삽, 次 ; 다음 차, 持 ; 가질 지, 招 ; 부를 초, 堂 ; 집 당, 公 ; 그대 공, 等 ; 가지런할 등, 碌 ; 돌 모양 록, 謂 ; 이를 위, 因 ; 인할 인, 말미암을 인, 成 ; 이룰 성, 事 ; 일 사, 重 ; 무거울 중, 鼎 ; 솥 정, 呂 ; 음률 려)
모수가 칼을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가 말하기를, “왕께서 모수를 꾸짖는 까닭은 초나라의 (많은) 무리 때문입니다마는 지금 열 걸음 안에는 초나라의 무리를 믿을 수 없는 것이요 왕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습니다. 초나라의 강함은 천하가 당할 수 없거늘 백기는 어린 더벅머리인데 한번 싸워 언과 영을 점령했고 두 번 싸워 이릉을 불태웠으며 세 번 싸워 왕의 아버지를 욕보였으니 이는 백세의 원통함이요 조나라도 수치스러워하는 바입니다. 합종은 초나라를 위한 것이지 조나라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니, 왕이 “그렇소, 그렇소. 참으로 선생의 말과 같소이다. 삼가 사직을 받들어 따르겠소.”라고 했다. 모수가 말하기를, “닭과 개와 말의 피를 취하여 가지고 오라.” 하고 구리 쟁반을 받들어 꿇어앉아 드리며 말하기를, “왕께서 마땅히 피를 (입에)발라 합종책을 정하시고 다음은 우리 주군이요 다음은 접니다.” 하고 왼손으로 쟁반을 받들고 오른 손으로 열아홉 사람을 불러 당 아래에서 피를 바르게 하고 말하기를, “그대들은 녹록하니 이른바 남의 힘으로 일을 이룬 사람이라.” 하더라. 평원군이 합종책을 정하고 돌아와서 말하기를, “모 선생이 한번 초나라에 가서 조나라로 하여금 구정(우임금이 지은 솥) 대려(주나라 종묘의 큰 종) 보다 무겁게 하였다.” 하고 모수를 상객으로 삼았다.
楚將春申君이 救趙할새 會에 魏信陵君이 亦來救趙하여 大破秦軍邯鄲下하다 孝成王의 子 悼襄王이 立하다 思復用廉頗爲將이러니 時에 頗가 奔在魏라 遣人視頗할새 頗之仇郭開與使者金하여 令毁之하니 頗가 見使者하고 一飯에 斗米 肉十斤하고 披甲上馬하여 以示可用이러니 使者還曰 廉將軍이 尙善飯이나 然이나 與臣坐頃之에 三遺矢矣러이다 王이 以爲老하여 遂不召러니 楚人이 迎頗於魏하니 頗가 爲楚將無功하고 曰我가 思用趙人이라 하더니 尋卒하다 趙가 得李牧爲將에 先居北邊하여 破匈奴러니 悼襄子의 子 幽繆王遷이 立하니 秦王政이 遣兵攻趙할새 牧이 爲大將하여 敗之하니 秦이 縱反間하여 言牧이 將反이라 하니 遷이 誅之러니 秦兵이 至하여 虜遷하다 趙之亡에 大夫가 立趙嘉爲王하여 王于代러니 秦이 進攻破代하고 遂滅趙爲郡하다
(春 ; 봄 춘, 申 ; 아홉째지지 신, 君 ; 임금 군, 會 ; 모일 회, 마침 회, 魏 ; 나라이름 위, 信 ; 믿을 신, 亦 ; 또 역, 破 ; 깨트릴 파, 孝 ; 효도 효, 悼 ; 슬퍼할 도, 襄 ; 도울 양, 思 ; 생각할 사, 復 ; 다시 부, 用 ; 쓸 용, 時 ; 때 시, 奔 ; 달아날 분, 遣 ; 보낼 견, 視 ; 볼 시, 仇 ; 원수 구, 郭 ; 성곽 곽, 開 ; 열 개, 令 ; 명령 령, 하여금 령, 毁 ; 헐 훼, 飯 ; 밥 반, 斗 ; 말 두, 米 ; 쌀 미, 肉 ; 고기 육, 斤 ; 도끼 근, 무게 단위 근, 披 ; 쪼갤 피, 걸칠 피, 甲 ; 갑옷 갑, 示 ; 보일 시, 可 ; 옳을 가, 할 수 있을 가, 還 ; 돌아올 환, 尙 ; 숭상할 상, 아직 상, 善 ; 착할 선, 잘할 선, 坐 ; 앉을 좌, 頃 ; 밭 넓이 경, 시간 단위 경, 遺 ; 남길 유, 버릴 유, 矢 ; 화살 시, 오줌 시, 矣 ; 어조사(종지) 의, 老 ; 늙을 로, 召 ; 부를 소, 迎 ; 맞이할 영, 功 ; 공로 공, 尋 ; 찾을 심, 갑자기 심, 卒 ; 마칠 졸, 죽을 졸, 李 ; 오얏 리, 성 이, 牧 ; 칠 목, 居 ; 살 거, 北 ; 북녘 북, 邊 ; 가 변, 匈 ; 오랑캐 흉, 奴 ; 종 노, 幽 ; 그윽할 유, 繆 ; 얽을 무, 화목할 목, 遷 ; 옮길 천, 政 ; 정사 정, 遣 ; 보낼 견, 敗 ; 깨트릴 패, 縱 ; 늘어질 종, 反 ; 되돌릴 반, 間 ; 사이 간, 將 ; 장차 장, 誅 ; 죽일 주, 虜 ; 사로잡을 로, 亡 ; 망할 망, 嘉 ; 아름다울 가, 于 ; 어조사 우, 代 ; 대신할 대, 滅 ; 멸망할 멸, 郡 ; 고을 군)
초나라 장수 춘신군이 조나라를 구원하니 마침 위나라 신릉군이 또한 와서 조나라를 구원하여 진나라 군사를 한단 근처에서 크게 깨트렸다. 효성왕의 아들 도양왕이 서서 다시 염파를 장군으로 쓰려고 생각했더니 그 때에 염파가 위나라에 달아나 있었다. 사람을 보내 염파를 만나게 했는데 염파의 원수 곽개가 사자에게 금을 주어 그를 헐뜯게 하니 염파가 그 사자를 보고 한 끼에 한 말 밥과 고기 열 근을 먹고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가히 쓸 수 있음을 보여주더니 사자가 돌아와 말하기를, “염장군이 아직 밥을 잘 먹지만 그러나 저와 앉았을 때에 세 번을 오줌 누러 갔습니다.”고 하니 왕이 (염파가) 늙었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부르지 않았다. 초나라 사람이 염파를 위나라에서 맞이하니 염파가 초나라 장수가 되어 공을 세우지 못하고 말하기를, “나는 조나라 사람이 쓰기를 생각한다.”고 하더니 이윽고 죽었다. 조나라가 이목을 얻어 장군으로 삼으니 먼저 북쪽 변경에서 머물며 흉노를 쳐부수었다. 도양왕의 아들 유목왕 천이 서니 진나라 왕 정이 군대를 보내 조나라를 공격했다. 이목이 대장이 되어 패퇴시키니 진나라가 반간계를 풀어서 이목이 장차 반역할 것이라고 말하자 (유목왕) 천이 그를 죽였고, 진나라 군대가 이르러 천을 사로잡았다. 조나라가 망하자 대부(귀족)들이 조가를 세워 왕으로 삼아 대에서 왕노릇하게 하였더니 진나라가 나아가 공격하여 대를 깨트리고 마침내 조나라를 멸하여 군으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