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도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명령하셨습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상대명입니다. 어길 수 없는 주님의 명령이에요.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 전도자를 군사(3절), 경기하는 자(5절), 농부(6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군사에게는 고된 훈련이 따릅니다. 경기하는 자는 규정대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농부에게는 땀 흘리는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좋은 군사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군사에게 훈련은 필수입니다. 훈련하지 않은 군인은 전쟁에 임해서도 패하기 쉽습니다. 또 이런 고난을 인내해야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때 진급이 되고 삯이 있게 됩니다.
좋은 군사의 조건은 두 번째로 자기 생활에 얽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4절). 군인이 사적인 생활이 복잡하면 안 됩니다. 생활이 복잡하면 신경 쓸 일이 많게 되고 그러면 생각이 분산되어 전쟁에 전력할 수 없습니다.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십자가 군병들은 복음 전하는 일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세상적인 유혹이 몰려와도 과감하게 물리치고 말씀 앞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말씀에 길을 묻고 복음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럴 때 어떤 사단의 무리도 물리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좋은 군사는 모집된 다른 군사를 기쁘게 해 주어야 합니다(4절 하). 이것은 동료애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함께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끼리 전우애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헌신된 생활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태도는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전우애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관에게 즉시 복종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군대는 계급 사회입니다. 상관에게 복종할 때 그 군대는 규율이 잡히게 됩니다.
신앙생활에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주의 사자인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를 망가뜨립니다. 또 역으로 한 사람의 순종이 그것들을 살리기도 합니다. 불순종하는 병사와 수류탄은 부대원들을 다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것이 이입되어 권세를 행세하려고 하면 교회의 영적 질서가 문란해집니다. 결국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 의해 교회가 운영되다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음 전도자를 경기하는 자에 비유했는데, 그러면 경기하는 자, 선수의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8-10절). 먼저 규칙을 어기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3절). 이것을 말씀으로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진리를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이 말씀을 떠나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행하되 사랑으로 행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아가페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온유한 심령으로 인내하는 사람,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가페 사랑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승리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게 됩니다.
세 번째 복음 전도자는 농부와 비슷합니다. 농부는 곡식을 받아 먼저 씨를 뿌려야 합니다. 시편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고 했고(시 126:5), 또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했습니다(시 126:6). 이것은 땀 흘리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 전도는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반드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리며 잘 가꾸어서 가을에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많은 곡식 거두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전도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뿌리고 다녀야 나중에 열매로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짜가 없으신 분입니다. 충성하는 자에게는 그에 따른 상급을 주십니다. 그러면 충성하는 자, 즉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군사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절에 보니까 '은혜 속에 강하고', '범사에 내게 총명을 주시겠다'(7절)고 약속하고 계십니다. 일을 하는데 총명(지혜)을 주신다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실수도 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뿐 아니라 우리가 구원의 영광에 참예하게 되고 나아가 인내하면 왕 노릇까지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왕입니다. 만왕의 왕 되신 예수님을 섬기고 그분의 명령에 따르는 작은 왕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상급과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좋은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훈련이 요구됩니다. 기도훈련입니다. 기도는 만사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주십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능력, 아픔을 이길 수 있는 능력, 병고를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은 기도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 외에는 악한 사단의 영을 몰아낼 수가 없습니다. 또 말씀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알고 순종하는 자세가 요청되는 거예요.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그물을 내렸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니 들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 훈련은 기적을 경험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붙인다면 좋은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건 훈련을 해야 합니다. 경건은 인격 형성에 필요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데도 관계 되는 것입니다. 사회가 복잡다단(複雜多端)해지면 경건 생활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집니다. 이럴수록 신앙인들은 세속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서는 성별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것들을 과감히 끊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들을 찾아 해야 합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퇴폐 향락 생활을 멀리하며 개인의 유익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과 함께 살아가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늘 더불어 사는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건 생활입니다.
백 세가 넘으신 어느 권사님은 이렇게 기도 생활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에는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정오에는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밤에는 가족 구성원들, 즉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기도를 할 마음이 없어서 그렇지 기도할 내용들은 무궁무진합니다. 그 권사님의 고백에 따르면 모든 은혜는 새벽에 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벽 기도회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석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성도는 하나님께서 기뻐 사용하십니다. 좋은 군사가 되어 쓰임 받는 주님의 일꾼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