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고, 안방서 재현고에 고춧가루 '팍팍'…보인고, 권역 리그 우승 매직넘버 '2'

[37박순용]

▲6일 서울공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동부권역 6라운드 서울공고와 재현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대신고에 이어 이번에는 재현고였다. 서울공고가 안방에서 갈 길 바쁜 재현고에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재현고의 벽을 뛰어넘으며 어버이날 '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보인고는 안방에서 숭실고에 또 한 번 '퍼펙트 승리'를 일궈내며 권역 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고, 경신고는 대신고에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서울공고는 6일 서울공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 서울 동부 리그 6차전에서 후반 32분 우재훈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재현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서울공고는 지난 4월 22일 대신고 전에 이어 이날도 안방에서 왕중왕전 유력 후보인 재현고에 '고춧가루'를 선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낚았다. 지난 4월 29일 용문고에 당한 0-1 패배의 후유증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비 날씨가 승부의 큰 분수령이 된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예상외로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띄었다. 두 팀 모두 공-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으로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서울공고가 전반 9분 아크 왼쪽에서 '캡틴' 신우혁의 오른발 슈팅으로 재현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김동혁의 품에 안겼다. 재현고도 전반 12분 김동휘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지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진솔의 품에 안기며 헛물을 켰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함께 양 사이드 어택커 신우혁과 서정화의 오버래핑 빈도를 높인 서울공고는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이은섭이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김동혁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히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중반 이후 두 팀의 경기는 제대로 불을 뿜었다. 재현고는 전반 21분 고경수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김동휘의 헤딩슛이 수비 맞고 흐르자 이를 받은 강영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서울공고도 전반 21분 아크 오른쪽에서 박재현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는 등 지독한 골 가뭄에 허덕였다.

해결사 곽동훈과 김지원, 김동휘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서울공고를 압박한 재현고는 전반 25분 고경수의 오른발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곽동훈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불발로 그쳤다. 서울공고는 신우혁과 서정화가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면서 최전방 우재훈과 최준호, 김해일 등의 포지션체인지도 위력을 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신우혁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우재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42분 아크 오른쪽에서 박재현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또 한 번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서울공고는 곧바로 오른쪽 측면에서 서정화의 크로스를 우재훈이 머리에 정확히 맞췄으나 이마저도 골문을 외면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재현고는 곧바로 곽동훈과 김동휘, 김지원 등을 중심으로 역습을 구사하며 공격 템포를 유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윤과 고경수 대신 양지훈과 황옥수를 각각 투입한 재현고는 후반 1분 김지원이 가슴 트래핑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서울공고는 공-수 간격을 콤팩트하게 형성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재현고 양 센터백들의 넓은 간격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후반 10분 김해일의 패스를 받은 최준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땅을 쳐야만 했다. 재현고는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강영훈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김동휘의 헤딩슛이 불발로 그쳤고,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양지훈의 오른발 슈팅 마저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머리를 쥐어짜맸다. 두 팀은 빠른 역습과 측면 연계 플레이 등을 통해 치열한 혈전을 거듭했으나 번번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0'의 균형이 계속됐다. 재현고는 후반 30분 김지원 대신 김세훈, 서울공고도 동 시간 김해일 대신 양준수를 각각 투입하며 선제골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다.

그 와중에 교체 카드의 효력은 서울공고가 앞섰다. 서울공고는 후반 31분 최준호가 오른발로 차 올린 코너킥을 서정화가 머리로 연결한 것이 상대 골키퍼 김동혁 몸 맞고 나온 것을 우재훈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우재훈의 투지와 집념 등이 만든 작품이었다. 재현고는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강영훈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른 것을 곽동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진솔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 찬스를 날려보냈다. 서울공고도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박재현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김동혁의 손에 잡히며 추가골을 놓쳤다.

후반 39분 우재훈 대신 노선호를 투입해 공격 수위를 잃지 않은 서울공고는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서정화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 맞고 흐른 것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노선호가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라인을 깊숙하게 끌어올리면서 강영훈과 강우석 등의 오버래핑 증대로 모든 에너지를 짜낸 재현고는 후반 44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강영훈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박주현의 헤딩슛 마저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공고는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재현고의 맹공을 저지하며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재현고는 서울공고에 치명적인 일격을 맞으며 승점 9점(3승3패)으로 대신고에 승자승 원칙에서 뒤진 4위로 밀려났다. 최근 2연승의 기세도 한풀 꺾이며 왕중왕전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보인고는 이번에도 '안방의 황제'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보인고는 장민과 김호의 연속골로 숭실고를 2-0으로 누르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보인고는 해결사 이건희가 후반 막판 경고 2회로 퇴장당했지만, 지난 4월 15일 용문고 전 이후 3경기 연속 '퍼펙트 승리' 및 홈 5전 전승을 일궈내는 등 무결점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며 권역 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숭실고는 선후비-후역습 패턴을 앞세워 보인고와 예상외의 접전을 펼쳤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최근 2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승점 7점(2승1무2패)을 기록한 숭실고는 5위에 머무르며 왕중왕전 자력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경신고는 이진호, 김준, 오정호의 연속골로 대신고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경신고는 이날도 전반 45분 상대 염원석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 3분 이진호, 후반 24분 김준, 후반 43분 오정호가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며 역전극의 퍼즐을 끼워맞췄다. 지난 4월 29일 숭실고 전 2-3 패배의 후유증을 깨끗하게 치유한 경신고는 승점 12점(4승2패)으로 2위 자리를 지키며 왕중왕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위 대신고, 4위 재현고에 승자승 원칙에서 앞서있어 남은 2경기 중 1승만 챙겨도 왕중왕전 진출은 확정된다. 대신고는 지난 4월 22일 서울공고 전에 이어 이날도 경신고에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왕중왕전 진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밖에 가락FC U-18은 정민우의 멀티골과 이재희, 정시안의 1골로 양천FC U-18을 4-0으로 대파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가락FC U-18은 모처럼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퍼펙트 승리'를 일궈내며 리그 6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와 함께 양천FC U-18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하며 승리의 가치를 높였다. 양천FC U-18은 지난 4월 20일 경신고 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승점 3점(1승4패)에 머문 양천FC U-18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대신고, 재현고 등의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 왕중왕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다음은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 서울 동부 리그' 경기결과(6일).

▲서울공고 1-0 재현고 득점=우재훈(후반 32분. 서울공고)

▲보인고 2-0 숭실고 득점=장민(전반 19분), 김호(후반 31분. 이상 보인고)

▲경신고 3-1 대신고 득점=이진호(후반 3분), 김준(후반 24분), 오정호(후반 43분. 이상 경신고), 염원석(전반 45분. 대신고)

▲가락FC U-18 4-0 양천FC U-18 득점=정민우(전반 24분. 후반 33분), 이재희(전반 27분), 정시안(후반 8분. 이상 가락FC U-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