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천년고도의 익산!
맘이 앞서 나가고 있었으니~
그 거리를 실감하지 못했다.
아침에 나름의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
오후 1시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1시출발...버스는 구미를 경유...
대전에 도착하니 4시...
거리의 실감이 확~ 느껴진다.
동부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로
그러나 버스는 7시30분이란다.
다시 택시를 타고 서대전 역으로...
익산을 향하는 기차에 간신히 올랐다.
일행은 벌써 익산에서의 일정이 즐겁기만 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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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토록 오고 싶었던 익산에 도착했다.
가을밤 음악회가 열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반겨주는 소리에~
오는 동안의 소란이 잠시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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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였다.
성당포구란다.
또 가야한다. 50분 남짓...
이제 혼자라는 사실이 실감나고...떨린다...
물어 물어 알아낸 버스는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타자~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지만..
안동가서 며칠 굶지뭐~
나의 용기를 칭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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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목적지 변경...
저녁을 먹기위해 함라면 사무소옆 음식점에 있단다.
택시 기사님과 힘을 모아 물어 물어 목적지 도착
7시다...
안동에서 6시간만에 도착한 목적지~
저녁밥이 눈물나게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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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지 않은 나의 식복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향긋한 국화향 날리는 공원에서~
보지 못한 토요일 낮 익산의 허기를 향기로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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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에서 쏟아지는 아름다운 불빛과 음악소리가
나를 위한 연주인것처럼~
바쁘게 움직였던 나의 마음도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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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포구 마을에서의 저녁은 더없이 포근했다.
새로운 아침은 그렇게 햇살처럼 또 시작된다.
포구의 아침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
내 걸음도 이제는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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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비바람이 미륵사지에 내린다.
천년의 역사에 어찌 비바람이 친 날이 오늘 뿐이겠는가?
이런 날들을 지나서 미륵사지는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것은 반가운 환영이다.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천년의 기운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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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비밀을 간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긴다.
사라진 백제의 왕궁이 여기에 있었을지도~
왕궁리 유적과 오층석탑은 검은 구름과 빗속에서도 빛이 난다.
빗줄기는 몸에 안기고 흔적은 가슴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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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이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원불교의 공원에는 아직 가을이 남아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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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박물관의 빛나는 보석들과 눈맞출 시간인데~
나는 또 올때의 긴 시간여행을 반복해야 한다.
안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행은 보석 박물관에서 눈빛을 반짝일텐데...
나는 혼자 또 돌아나와 택시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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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탈없이 안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익산역에서 서대전행 기차가 연착이란다.
대전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시간이...
그러나 나는 여기 있고 할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것 뿐이다.
15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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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동으로~
저녁해는 또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나는 서대전역에서 또한번 나혼자의 안동행 혈투를 벌였다.
서대전역에서 어찌 나왔는지 나오니 후문이다.
차도 없고....택시도 없고...사람도 없다....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데~
순간 택시 불빛이 한낮의 태양보다 빛나게 내 앞에 선다.
택시 기사님과 나의 긴 차타기 전쟁을 이야기했더니
복잡한 도시를 살살 잘도 피해 동부터미널앞까지 아슬아슬 데려다 주셨다.
나는 이렇게 다시 안동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익산에서의 시간을 돌아본다.
내게는 너무나 먼 익산이였지만
마음에 담기엔 충분한 익산이였다.
첫댓글 가는길도 오는길도 만만치 않았떤 나미님~~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반가웠구요^^*
저도 무지 무지 반가웠어요...먼길이 즐거웠답니다...ㅎㅎㅎ
정말 느낌이 그래도 묻어나네요..정말 멋진글과 사진입니다.
가는길이 있어...이야기도 생기고....나름으로 색다른 경험이였어요..
나미님, 여독은 풀리셨나요? 만나서 반가웠답니다~^^
푸른안개님을 뵈올수 있어 더욱 즐거운 익산행이였습니다...ㅎㅎ
역사는 비밀을 간직하고 이야기를 남긴다~~ 정말 그런것 같아요... 우리의 순간은 다음에 어떤 일을 남길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