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9 (숙소 : Cacabelos, 5유로)
perfil de la etapa 24: El Acebo - Cacabelos (31.9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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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니 또 비가 내린다. 그래도 모든 것을 차려입고 나서니 기분은 상쾌하다. 아침에 먹을 것을 전혀 먹지 않고 떠난 날은 오늘이 처음이다. 사랑비가 내리는 안개 속을 걷는 것도 평화롭다. 6km 정도를 걸어가니 바가 있어 그곳에 들려 커피와 크로와상과 단팥빵 같은 것을 먹었다.
구멍가게와 같은 티엔타에 들러 간식으로 사과, 바나나, 오렌지를 샀다.
어제 미사를 집전해준 폴란드 신부님도 이 길을 걷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나간다. 어제 힘들어하던 다니엘의 몸의 컨디션을 보아 stop 하겠다고 했는데 아침에 프로폴리스와 함께 먹은 공진단의 효과가 있었는지 기침도 하지 않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며 잘 걷는다.
순례를 떠나기 전에 경자가 뉴질랜드에서 사온 비상약이라며 프로폴리스를 가지고 왔는데 이 약이 나는 물론 여러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경자의 어려운 마음을 알기에 카미노를 걸으며 자주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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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페라다는 옛날 고대의 켈트족이 있던 오래된 도시여서인지 둘러볼 곳이 많다. 이곳에 도착하여 성당에 들어가니 영성체시간이었는데 처음부터 미사를 참례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성체를 영하고 싶어 줄의 마지막에 서서 성체를 받아 모셨다.
미사가 끝난 후 이곳에서도 스탬프를 찍어 준다는 제랄드를 따라 제의 방으로 들어가니 신부님께서 스탬프를 찍어주시며 상본도 하나 챙겨 주신다. 제랄드는 3년 전에 이 길을 한 번 걸은 적이 있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길을 걷다가 핀란드에서 온 모녀를 만났는데 엄마의 동생인지 오빠가 3년 전에 콤포스텔라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이 길을 추천해 주어 왔다고 했다. 피니스테레와 묵시아는 버스를 타고 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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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산티아고 길을 한번쯤은 걷기를 그렇게 열망하는가?
산티아고는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야고보사도가 이베리아 반도에서 전교하다 순교하셨다는 설과 예루살렘에서 처형당한 후 해로를 따라 갈리시아 지방, 살 하구 근처의 엘 바두론까지 운구 되었다는 두가지설이 전해진다.
산티아고 길은 야고보사도가 예루살렘을 떠나 지구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스페인의 땅끝인 피니스테레까지 머나먼 길을 걸어와 복음전파를 하던 길이다.
그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헤롯왕에 의해 예수님의 12제자 중 최초로 순교를 당한 후 그 시신을 돌배에 실어 바다에 수장시켰다.
그런데 시신을 실은 배는 그가 전교를 했던 스페인의 갈라시아 지방인 피니스테레 부근인 파드론까지 흘러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리비조개 껍데기에 쌓인 배와 시신을 야고보사도의 제자들이 발견하여 장사지냈다고 한다.
그 후 9세기 초에 수도자인 페라요가 별들의 인도를 받아 사도 성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한 후 주교 테오도미루스(Theodomirus)는 교황 칼릭스투스 2세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고 교황은 야고보성인의 무덤이라고 인정하였다.
아스투리아스 알폰소 2세 왕(791~842)은 이곳에 3채의 성당을 지은 후 , 이곳을 성 야고보(Santiago)가 있는 별(Stella)의 들판(Compos) 즉 Santiago de Compostela 라고 명하였다.
그 후 1189년에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산티아고를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그리스도교의 3대 성지로 선언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순례의 황금시기였던 14세기에는 해마다 전 유럽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이 길을 걸었고,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들에게 순례자라는 이름이 주어졌는데 가리비껍데기(조가비)를 상징으로 선택하였다고 한다.
(파울로 코멜료, 순례자 중에서)
산티아고 성지를 밟는 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만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순례자들 사이에 전해진다. 이것은 아마도 먼 길을 걸어 무사히 도착하기가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서일 것이다. 신앙인에겐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라고 생각할 수에 없는 것 같다.
순례자의 상징인 조가비와 지팡이, 물통으로 썼던 조롱박을 지금도 순례자들은 자신의 배낭에 달아 자신이 순례자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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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보이는 성당에서 휴식을 하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할아버지 신부님이 성체조배를 하시려고 노구의 몸을 이끌고 티코처럼 생긴 작은 차를 손수 운전해서 성당으로 오셨다.
이 모습을 보면서 사제는 역시 사제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온 마리아라고 인사를 했더니 강복도 해주시고 양 볼을 비비며 좋은 순례길 되라고 하시는 것 같다.
스페인어로 말씀을 하셔서 못 알아들었지만 그 분위기로 보아서.
다니엘과 제랄드가 신부님이 강복해 주시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너는 참 좋겠다.”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웃었다.
카카빌로스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8시 저녁미사에 함께 참례하였다.
첫댓글 산티아고에 대해 순례길이란 정도로 막연히 알고있었는데
이제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야고보사도께서 그길을 걸으며 전교하셨던 때의 그순례길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두렵기만 했던 길 떠남이 올려주시는 순례기를 따라 가면서 조금씩 용기가 꼬물대는걸 느끼게 되네요..^^
오늘도 함께 걷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완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용기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드리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용기를 내어 한번 도전해보세요. 화이팅!!!
처음에는 혼자서 대단하시단 생각이었는데
읽을수록 주님께서 초대하시고 함께 하심을
느낍니다.
두 수호천사와 함께라서 읽는 저도 든든하네요^^
오늘도 쉬지 않고 순례길에 초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대단하지 않고요, 그리고 두 수호천사와 함께 한 것도 딱 맞아요. 그것은 그분께서 저를 그 길로 초대해 주시고 함께 해 주셨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오로지 나 혼자만을 생각하고 나자신을 위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아주 많이 행복했구요
산티아고 성지의 유래를 상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뜻깊은 성지를 순례 하시는데 아마 자매님의 계획때 부터 주님이 함께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사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산티아고에 대해서 별로 아는것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결정하고(작년3월) 그리고 티켓팅하고 떠났어요. 아 준비는요.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고 떠나는것"이었어요.
네, 자매님의 단순함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네, 가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특별하게 더 어려움이 없었던것을 보면서요.
Santiago de Compostela 역사에 대하여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티아고 성지를 밟는 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만 갈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하면서 왠지 내게는 그 허락이 멀~게 느껴집니다. 부족한 믿음이 원인이겠지만...
가끔 여행도 자주 가시는것 같은데... 정말로 원하신다면 한번 00해 보세요. 좋은 날 되세요.
언니 오늘 혹시 축일 맞으세요?
왠 축일요? 오늘은 막달레나 축일이고 저는 마리아에요. 아, 착각했군요. 어쨌든 고마워요.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감사...
언니글 을 읽으니 그길이 너무나도 그리워지네요.
이번 구월에 언니와 형부가 가시는데 저도 함께하려고 비행기표 예매했다가 팔목상태랑허리가 안좋아 아쉽지만 취소했답니다.
그길을 잘알기에 더 망설여졌고 결국 포기할수밖에 없었죠.
건강회복되면 꼭 한번다시 가고싶어요.
더운날씨에 건강하세요.
모니카, 안녕. 8월에 떠난다고 하더니 9월로 변경? 잘 한것 같아요. 8월은 너무 덥다고 하니까 9월에 떠나면 아무래도 한낮의 땡볕더위는 좀 피해가는 것이니까. 함께 갔으면 언니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을텐데...
산티아고에 대해 자세하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산티아고 성지를 밟는 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만 갈 수 있다는 것에 과연 저도 초대해 주실까를 묵상하게 됩니다.언니 책이었다면 밑줄 그어면서 읽었을 거애요.순례기 읽으면서 언니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답니다.장마철 건강 잘 챙기세요.
어떤 색으로? 나는 주로 노랑색이나 좀 엷은 주홍색으로 긋는데... 엘리도 가려는 열망이 많은 것 같은데 열심히 꿈을 키우면 가게될거야.
산티아고에 대한 설명에 감사합니다. 언제로 계획을 짜야하나 '''''? 잘 읽었읍니다.
글쎄요.....? 감사합니다.
마음을 둔 곳이기에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