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과 특별한 준비
오늘은 실습 마지막 날입니다.
워크숍을 끝으로 이젠 정말 안녕입니다.
12시까지 복지관에 출근해서 밥을 먹고 출발할 예정이지만, 동료 실습생들과 특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선생님들께 편지와 꽃다발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민수빈 선생님께서 자주 이용하는 꽃집으로 향했습니다.
각 슈퍼바이저 선생님 이미지를 생각하며 꽃을 고르기도 했고, 사장님께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의 감각적인 손길로 선생님들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꽃다발이 완성됐습니다.
마치 선생님을 알고 계시기라도 한 듯 사장님의 센스는 대단하셨습니다.
정말 멋진 꽃다발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손 가득 꽃다발을 들고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날도 오늘로 끝이 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동료 실습생들과 아쉬운 마음을 나누며 마지막 출근길을 밟았습니다.
선생님들께 들키지 않도록 별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각자 얼른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각 슈퍼바이저 선생님께만 편지를 드리고, 부장님과 관장님께는 롤링 페이퍼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편지와 함께 드린 꽃다발
선생님들께서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복지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선생님들이 들어오시는 걸 확인한 후 꽃다발과 편지를 들고 사무실로 내려갔습니다.
먼저 부장님께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노랗고 분홍빛 도는 풍성한 꽃들이 부장님과 정말 잘 어울리셨습니다.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다음으로 관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채도 낮은 보랏빛 꽃다발이 관장님의 차분하고 강인한 모습과 잘 어울렸습니다.
각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 꽃다발과 편지를 드렸습니다.
이미지와 딱 맞는 예쁜 꽃을 들고 계신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저의 슈퍼바이저 신미영 선생님께도 편지와 꽃다발, 작은 간식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의 반짝거리는 미소와 노란색 마스크를 자주 사용하시는 모습이 담겨있는 꽃다발입니다.
편지와 함께 마음이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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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영 선생님과 정말 잘 어울리는 꽃 다발 ! |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다 함께 힘차게 인사드리며 선생님 한 분 한 분 눈에 담았습니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서 워크숍 가는 길을 배웅해주셨습니다.
차에 타고 출발하는 순간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점점 멀어지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쉽습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원래는 가평으로 워크숍을 떠나 계곡에서 물놀이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폭우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놀이로 즐겁게 노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여 계획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기대한 물놀이인 만큼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상황에 맞게 놀아야 합니다.
마지막 워크숍이니 어디를 가든 즐거울 겁니다.
제일 먼저 김포에 있는 애기봉평화생태 공원에 갔습니다.
1978년에 설치한 오래된 전망대를 철거하고 그리운 북한 땅을 최단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재건했습니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 이렇게 세 줄기 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조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개관한 지 1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가깝다 보니 들어가는 입구부터 경비가 삼엄했습니다.
경계를 낮추지 않고, 꼼꼼하고 묵묵하게 일하시는 군인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전시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체험했습니다.
조강과 관련된 영상도 보고, 조강 일대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담고 있는 의미를 미디어 아트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공간에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운 조강의 모습을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시관 관람이 끝난 후 흔들다리를 통해 조강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엄청 높지 않고 흔들림도 적어도 처음 경험한 흔들다리는 재밌었습니다.
경사 높은 산에 지그재그 모양의 산책로를 만들어 놓으니 완만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산책로가 길어 등산으로 한 번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1층에 있는 평화교육관에 갔습니다.
조강 일대를 파노라마 뷰로 보니 정말 웅장했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북한이 보였습니다.
해설가 선생님께서 현재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루프탑으로 올라갔습니다.
루프탑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했습니다.
다른 전망대에서 볼 때랑 똑같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정말 자세하게 잘 보였습니다.
얼마나 가까운지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북한 사람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마음껏 북한을 바라본 뒤 다시 전시관으로 향하기 위해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있는 평화의 종을 발견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종을 쳐보며 평화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크고 웅장한 울림이 뼛속까지 전해졌습니다.
부장님께서 전시관 1층 카페에서 음료를 사주셨습니다.
특이하게 로봇이 음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신기하긴 했지만,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원하게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가득 남겼습니다.
강화도 낙조마을에서 보는 마지막 일몰
저녁을 먹기 위해 스페인 마을 앞에 있는 쌈밥집에 갔습니다.
연탄 불맛이 나는 제육의 맛은 끝내줬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실습생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밥을 먹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스페인 마을을 산책했습니다.
이제 일몰을 보기 위해 강화도 낙조마을로 출발했습니다.
낙조마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곳으로 일몰이 아주 멋있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조금만 늦었다면 주차할 수 없었을 겁니다.
차에 내려 해변까지 5~10분 정도 걸어 들어갔습니다.
붉은 태양으로 물든 하늘을 향해 걸으니, 마치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해변에 도착하니 드넓은 장관에 사진을 가득 찍었습니다.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바다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갯벌을 보니 민머루 해수욕장을 갔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동료 실습생들과 추억 여행을 하며 튀어 오르는 망둥이를 잡아보기도 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개인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셨습니다.
꼼꼼하게 한 명 한 명 최고의 사진을 찍어주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일몰이 시작됐습니다.
해변에서 보는 일몰은 처음입니다.
순식간에 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해가 사라지고도 하늘은 계속 붉어져 갔습니다.
낮에 마신 새빨간 자몽에이드가 생각나는 색깔입니다.
해변가를 따라 걸으며 하늘을 감상했습니다.
선생님, 동료 실습생들과 보는 마지막 일몰이라 생각하니 이 시간이 계속되길 바랐습니다.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걸을 때마다 풍경이 달랐습니다.
색감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눈으로 담기 위해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일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완성됐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끔 다 같이 일몰을 보러 오고 싶습니다.
오늘 못 갔던 가평 물놀이를 다음에 꼭 가면 좋겠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을 동료들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우리는 복지인! 영원한 복지인!
깜깜한 복지관 앞에서 다 같이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지인의 구호를 권대익 선생님의 선창에 맞춰 힘껏 외쳤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복지인 입니다.
뜨거운 포옹으로 마무리하며 복지관을 떠났습니다.
동료들도 집으로 가기 위해 하나둘 흩어졌습니다.
복지관과 동료들에게 정이 많이 들어 벌써 보고 싶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실습은 오늘로 끝이지만 우리의 사회사업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방화11복지관 덕분에 배움 추억 한 가득 챙겨갑니다.
첫 실습, 첫 사회사업 즐겁게 이뤘습니다.
경험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며 성장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 동료 실습생들, 방화 2동 주민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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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안녕 !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 |
첫댓글 편지와 함께 받은 꽃다발 정말 고맙습니다. 노란색을 좋아하는데 잘 어울린다고 해주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실습생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었네요. 일몰이 정말 멋있고 예쁩니다. 아름다운 장소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깝고 아쉬웠을것 같아요. 함께하니 그 기쁨이 두배였으리라 생각돼요~!
다음에 꼭~ 함께 물놀이 가세요! ㅎㅎ
첫 실습, 첫 사회사업 즐겁게 이뤄주어 고맙습니다. 저도 첫 실습, 첫 실습생과의 만남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 복지관에서 사회사업 활동가로 자주 만납시다. 우리들은 복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