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 훈련일지 (10월4일 카브로딩 둘 째 날 40분 가볍게 달리기)
달린 거리 : 7km
달린 시간 : 40분
10월 누계 : 26km
카브로딩 둘째 날이다.
야근을 하고 아홉시에 퇴근하면서 가방을 메고 그대로 유등천
수침교 쪽으로 향한다. 하천 우레탄코스로 내려갈까 하다가
햇살이 뜨거워지고 있어 천변 가로수 길이 그늘이라 그 아래서
달리려니 역시 시원하고 좋다. 간혹 가다가 지나는 차들이 있지만
일방통행이라 달리기에는 더 없이 좋다.
오른쪽 발바닥은 약간에 통증이 있는듯한데 달리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족저근막염 초기 증상 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심하진 않지만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답답하니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중간 중간 노란 은행 알을 줍는 노인들이 눈에 띄는 수침교에서 가장교 사이를
두 번 왕복하고 나니 거의 사십분이 다 된다.
기수를 돌려서 큰마음 먹고 정형외과에 가는 극약 처방을 한다.
일주일전 정도 물리치료를 받아서 통증을 가라앉히고 대회에 나가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경험도 있는 터라 진작에 치료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서대전 사거리에 있는 병원에 들러서
의사 선생님 면담을 하니 3일치 약을 준다.
아마도 뛰지 말라고 해도 뛸 것 이라는 걸 알기 때문인지 대회 때 달리지 말라는
말은 안하고 약을 먹고 뛰어도 되니 먹으라고 한다. 글쎄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어서 약을 먹고 뛰어도 괜찮은가? 스스로 의문을 가지며
그날 상황에 따라서 해야겠지만 약을 먹지 않고 뛰는 방법을 택하겠다.
염증이 있다면 염증을 가라 앉혀야 하지만 통증은 그대로 나 두어야지
더 큰 부상을 방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리 치료 끝나고 나니 열두시가 넘는다.
보문산 봉평 막국수라고 잘하는 데라고 TV에 나와서 찾아갔더니
아주 실망이다. 그렇게 맛도 없는데 돈 내고 광고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먹으려다가 배만 고픈 겪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와 김밥으로 영양보충을 한다.
세시 넘어 야간출근을 위해서 두 세 시간 자고 일어나니 늦었다.
가방 메고 신나게 십 여분을 달려서 겨우 늦지 않게 출근에 성공한다.
단 하루 남았다. 공주 대회를 앞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만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도 좋다. 최선을 다하여 달리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달릴 때는 즐겁고
재미있게 달리자. 아는 사람 만나면 웃으며 반기고 힘들 땐 서로 겪로도 하면서
가을에 추억을 쌓아 보자.
공주대회는 특히 힘든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갈 때는 내리막길이라 쉽게 여겨지다가 25km 넘어서 돌아 올 때는
무지막지한 오르막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악명 높은 그 길에서
살아남아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 될 것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완료 되었다. 내일 쉬고 모레 달리는 것만 남아 있다.
기대 반 우려 반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팽팽한 긴장감으로 무장한 채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이다. 아싸! 힘내자!
2013.10.05. ~ 유 등 ~
첫댓글 그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주대회에서 목표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유등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