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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 질문/상담요청 & 자유게시판 대화방법과 약에 대한 질문
나는엄마(하남) 추천 1 조회 142 24.07.07 10:35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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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7.07 18:24

    첫댓글 아이와 비교적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하시니 좋으네요. 대화가 많아졌지만 아직도 말수가 적어서 대화의 70% 정도는 어머님께서 얘기하신다고 하니 그래도 큰 탈은 없지만 가능하다면 그 비율을 역전시키는게 더 좋기는 할 듯합니다. 대화의 30% 정도만 어머님께서 하시는게 더 바람직할 듯합니다. 그러면 아이도 말이 없고 엄마도 말이 없어서 어색하지 않을까? 불편하지 않을까? 하실 수 있겠지만, 말없이 가만히 있다 보면 결국은 아이가 먼저 말을 꺼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이의 말수가 조금이라도 더 늘도록 하는 방법이겠지요. 이 방법은 사실은 상담실에서 상담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는 한데 저는 이 방법이 부모님들께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자든 부모든 관계없이 말없이 가만히 있는 침묵의 시간을 편안히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고 상대방이 말을 꺼내도록 촉진시켜 줄 수 있습니다.

  • 24.07.07 18:25

    아이가 죽고싶다고 얘기할 때에도 가능하다면 편안하게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매우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그 마음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그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기 위해서, 자기이해를 심화시켜주기 위해서, 내 쪽에서 지나치게 애를 쓰다보면 자칫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바꿔주려 하시기보다, 아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려고 하시기보다, 그냥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보겠다, 어떤 마음인지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 아이의 마음을 잘 따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가급적 잘 들어보는데 초점을 두고 대화에 임하시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어쩌면 어머님께서 이미 그렇게 잘 하고 계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나 어머님께서 아이와의 대화시에 조바심을 내시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급적 조바심을 내시지 마십사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머님께서 이미 잘 하고 계시는데 제가 불필요한 조언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24.07.07 18:18

    아이가 다시 일주일간 입원한 이후로 다시 원점이 되어버렸다. 가만히 있는 걸 힘들어한다. 하시니 어머님 입장에서는 허탈한 마음이 드실 듯합니다. 하지만 이치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한 번씩 재발하여 입원할 때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더욱이 다시 원점이 아니라, 이전에는 없던 문제들이 덧붙여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한 가지가 절망과 낙담입니다. 한 번씩 재입원할 때마다 부모님께서 낙담을 하시게 되는 것처럼 당사자 본인도 낙담을 하게 됩니다. 당사자 입장에서 나는 안 되는 건가? 기껏 애썼는데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듯합니다. 그 절망감과 속상함을 잘 이해해주셔야 할 듯합니다.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 걸 힘들어한다는 건 충동 때문일 수도 있고 초조함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충동 때문이라면 아직 증상이 조금 덜 가라앉아서 그런 것이고, 초조함 때문이라면 자신의 처지가 비관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답답함과 우울함은 약으로 조절하면 없어질까요? 라고 질문하셨는데, 아마도 약과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사 약으로 된다고 하더라도 약으로 해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24.07.07 18:23

    약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답답함과 우울함을 잘 이해하고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약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자기 스스로 문제를 감당해내고 해결해내는 능력을 길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겪어야 될 일은 겪어내는 것이고, 견뎌야 하는 일은 견뎌내는 것입니다. 그럴 때 힘이 생깁니다. 그러니 부모님께서도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함께 힘들어하시기보다는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담담하게 지켜보실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지켜보는 힘을 길러야, 그래서 아이가 힘든 시기를 잘 겪어내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지켜봐주실 수 있어야, 아이도 견뎌내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복기의 부모님들은 대체로 좀더 담대해지셔야 합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일희일비 하실 것이 아니라, 웬만한 건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시고 무심히 지나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가급적 개입하지 말고 지켜만 보십시오. 다만 기록을 잘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이런저런 모습을 보인다.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힘들어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노트에 잘 기록해두십시오. 기록만 해두고 가급적 무심히 넘기시길 권해드립니다.

  • 작성자 24.07.08 18:46

    교수님 조언 충분히 납득이 되고 공감됩니다.
    저희를 보고 계신듯 지나치게 애쓰는 저의 모습을 콕 집어 주셨고..퇴원후
    아이가 ..나는 왜 안되지?기껏 애썼는데 이게 뭐지?..낙담과 절망감에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까지..
    역시 교수님!! 하는 마음에 벌써 힘이 됩니다^^

    약에 대한 생각도,
    저 또한 약에만 의존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싶다가도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약의 힘을 빌리고 싶기도 하고..또 다른 선배들은 꼭 약만이 최선이다 심리상담이나 마음 챙김은 필요치않다 라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어서 혼란스러웠던 중이었는데,
    교수님의 조언을 직접적으로 듣고나니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침 오늘 외래 다녀오는 날이라
    과감하게 약 증량은 하지않고 대신 당분간은 외래를 자주 다니기로 하고 왔습니다.
    섬세하고 자세한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4.07.08 22:43

    @나는엄마(하남) 네~~ 감사합니다.~~ 지금의 시기가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럽고 애가 많이 쓰이는 시기입니다. 지금의 시기를 담담히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 24.07.12 07:10

    정말 필요한 말씀 잘 보았습니다.
    나는 엄마(하남)님 덕분에 저도 놓쳤던 중요한 부분 박사님께 직접 다시 한번 듣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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